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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수입차 잦은 고장, 아직은 국산차가 대세”

파워트레인 부품만큼은 애프터서비스 기간 대폭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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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6호 박현준⁄ 2012.12.24 15:36:02

수입차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만 13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고 점유율은 10%를 훌쩍 넘었다. 내년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14만 여대를 예상하고 있다. 대단한 기록갱신이다. 특히 수입차는 중저가 모델이 다수 소개되고 있지만 국산차 대비 고가 기종이 많은 만큼 10% 점유율 공략은 금액적인 측면에서 대단한 실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몇 년간 지속될 것이 예상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차종에서 심각한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생기고 있다. 수입차를 운행해 본 소비자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애프터서비스 문제이다. 물론 약 3년마다 차량을 교체하는 상위층 소비자는 수입차 문제점을 고민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 소비자들은 수입차가 잘못하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큰 재산이 소요되고 10년 이상을 고장 없이 사용하여야 하는 특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는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신차의 경우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문제점에 대하여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특히 하소연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가 없다는 큰 문제가 있다. 법적 근거로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대표적인 시스템을 모두 벤치마킹 하다 보니 선진국 이상 될 정도로 잘 되어 있으나 적용하는 잣대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소비자 중심, 소비자를 배려하는 실질적인 장치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언급한 필자 소유의 수입 프리미엄 승용차 J모델의 사고 경우도 대표 사례다. 야밤 고속도로를 시속 약 100Km로 상위 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변속기가 고장 나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사용 기간은 3년 2개월, 약 29,800Km 주행한 매우 깔끔한 고급 프리미엄 차종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장이 나면서 차량이 말을 안 듣다보니 멈추기 전에 관성으로 끝 차선의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문제였다. 그것도 야밤에 주변 차로를 시속 100Km 내외로 달리는 차선을 넘어 안전하게 나와야 했다. 하필이면 갓길도 가변 차로로 이용하는 시간대여서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차량이 바로 멈추기 전에 간신히 차량이 들어간 공간을 찾아서 들어가는 순간 차량이 멈추는 것이었다. 문제는 고장의 원인일 것이다. 당연히 고장 나지 말아야 할 변속기가 고장이 난 것이다. 그 이후 힘들게 애프터서비스 센터로 갔지만 금요일 저녁이어서 수리가 불가능하고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점검을 하여야 했고 변속기 전체를 교체해야만 했다. 변속기를 구하고 일이 밀린 서비스센터로 인하여 수리 기간은 10일 정도. 변속기 가격 약 1천만원, 수리공임 50만원, 10여일 대차 없는 상황. 그러나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은 3년을 갓 넘어 불가능한 상황. 아마도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수리는커녕 차량을 처분하여야 할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 필자의 차량은 어떻게 되었을까. 해당 메이커도 찜찜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3년을 넘었으나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엔진, 변속기는 고장이 나면 안 되는 장치이다. 비용을 받자니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고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이 변속기 비용은 해당 딜러가 부담하고 공임과 대차 등의 책임은 차량 소유자가 지는 형태였다. 약 10일 후에 찾은 필자의 차량, 공임 50만원 부담하고 대차는 없었다. 도리어 그 상황을 안 현대차에서 차량을 대차대신 사용하라고 보내왔다. 이 상황을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점을 떠올린다. 우선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은 최소한 기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엔진과 변속기라는 파워트레인 부분은 핵심적이고 고가의 시스템인 만큼 순간적인 고장이 나서는 안 되는 부품이다. 필자와 같이 고장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대처를 잘못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운전자가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파워트레인 부분만큼은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현재 조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매우 미흡하다. 10년 이상의 내구성이 필요한 것이 자동차인 만큼 획기적으로 늘려 소비자를 배려해야 한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파워트레인 무상 보증 10년, 10만 마일을 시행하는 현대차와 같이 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으면 한다. 국내 메이커도 이제는 국내 시장에 도입해야 하고 특히 부품값이나 공임이 월등히 높아 부담되는 수입차의 경우는 더욱 확대해야 한다. 최근 수입차의 급증은 대세이다. 소비자가 글로벌 마인드가 생기면서 다양한 수입 차종과 더불어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식상한 국내 브랜드에 비하여 나만의 차종을 구입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차량 구입은 단순한 한두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큰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더욱이 수입차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외치고 싶다. 아직은 국산차가 대세라고.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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