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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이젠 국산 자동차 타라

대통령 취임식 의전차량 우리 것으로 세계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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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4호 박현준⁄ 2013.02.18 11:17:51

새롭게 들어서는 박근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더욱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리고 서민의 살림을 살찌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달 25일은 그런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날이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치러질 취임식은 국내는 물론 멀리 해외에도 전파를 타게 된다. 특히 우리의 경제수준이 세계 10위권이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첫 여성 대통령이다.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취임식 모습 가운데 노출되는 첫 장면이 대통령이 오르는 승용차라 할 수 있다. 바로 대통령 방탄차이다. 방탄차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고 심지어는 공격도 가능한 차종이다. 차량 유리는 물론이고 도어 하나하나가 모두 총탄이나 포탄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고, 독가스 같은 화생방 공격으로부터도 차내로 고압산소를 공급하여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타이어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고 실시간 위성 통화와 심지어 응급수술도 받는 경우도 가능하다. 물론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탄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러한 방탄차는 아무나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 한다.

벤츠나 BMW, GM, 푸조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에 해당된다. 가격도 동급모델에 비하여 수 배 이상이 높고 차량 무게나 엔진 배기량도 생각 이상으로 높다. 그만큼 특수 기술이 요구되고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가격은 둘째 치고 해당 메이커의 상상을 초월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 선진국에서는 자사의 방탄차 홍보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때 가장 극적인 홍보방법이 바로 대통령이 탑승하는 방탄차이다. 대통령은 자국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때에 따라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국 방탄차를 이용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최고 홍보방법으로 활용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대통령은 GM 캐딜락을, 프랑스 대통령은 푸조를, 독일 총리는 벤츠나 BMW를, 심지어 러시아 대통령은 질이라는 모델을 취임식 차량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중국 국가주석도 자국산을 활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동안 그러지 못했다. 현재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벤츠나 캐딜락 등을 활용해온 게 관례였다. 아직 기술적 수준이 선진국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가장 국가의 최고 중요인물인 만큼 섣부른 기술로 무장한 방탄 기능은 자칫 신변의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것을 활용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방탄차 모델은 수준급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우리의 자동차 기술과 품질은 세계 수준급으로 상승하였고 이에 따라 세계 시장 점유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메이커는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기업이 현대차그룹이다.

국산 방탄차의 최초 모델은 현대 다이너스티 모델이다. 물론 전체 방탄은 아니고 유리 등 초보적인 방탄만을 갖춘 차종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활용도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훨씬 진보된 에쿠스 방탄차 모델이 등장하면서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이미 청와대에 기증했고 지난 2012년 말에는 한국인 UN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에게 현대 에쿠스 방탄차를 제공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우리도 수준급 높은 방탄차 기술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기술이나 응용도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했다.

이젠 우리도 상징성 있는 대통령 방탄차를 활용할 시기가 됐다. 특히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가장 상징성 있는 행사인 만큼 우리 국산 방탄차를 애용해야 한다.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물론 우리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꼭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우리 국산 방탄차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젠 시대가 많이 변했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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