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콜'에서 연쇄살인범과의 대결을 펼치는 할리 베리의 변천사가 화제다. 할리 베리는 스크린 데뷔작인 '정글 피버'(1991)에서부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기 위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마약중독 여성 비비안 역을 위해 실제로 1주일간 몸을 씻지 않았던 것. "역할에 밀착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만큼, 그녀의 집념은 대단했다. 이후 '몬스터 볼'(2001)에서 남편의 사형을 집행한 사형 집행관과의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전작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여 흑인 여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할리 베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도 작품 '엑스맨'에서 스톰 역을 맡으면서부터 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007 어나더 데이', '캣우먼', '고티카'를 비롯 최근 개봉한 '클라우드 아틀라스'까지 각양각색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특히 할리 베리는 이번 영화 '더 콜'에서 자신의 실수로 한 소녀의 목숨을 잃고 난 후 죄책감에 고뇌하는 모습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표현, 911상담요원 조던 역을 소화해 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몬스터 볼'부터 '더 콜'까지, 변화무쌍한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할리 베리의 스릴러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납치 연쇄살인범을 쫓는 911상담원으로 돌아온 할리 베리의 모습을 담은 영화 '더 콜'은 다음달 2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