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지음, 최성은 옮김 / 2만5000원 / 크림슨 펴냄 / 448쪽 폴란드 태생으로 기자, 저널리스트, 시인 그리고 문화해설자 등으로 활동해온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2007년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06년 내놓은 마지막 르포르타주 에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멘토 헤로도토스의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체험한 다양한 취재 여행을 회고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가 남긴 ‘역사’를 인용하고 있다. 2500년을 먼저 살다간 헤로도토스와 화자의 역할을 나누는 새롭고 독특한 문화적 실험을 시도해 유구한 역사의 현장의 한복판에서 역사적 맥락에서의 성찰과 분석을 감행한다. 이 책에는 크게 두 명의 내레이터가 등장한다. 하나는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인용하면서 그 장면이 갖는 의미와 현대 사회와의 연관성을 냉철하게 되짚어보는 ‘분석자’로서의 카푸시친스키이다.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탈리아에서 ‘모란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가 무려 140여 권에 달하는 참고문헌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