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호 김금영⁄ 2013.07.02 09:37:12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깐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거나, 수영을 하거나, 혹은 수면실에서 한 두 시간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전세계 공항들이 더 이상 공항을 비행기 탑승 및 환승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조사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전세계 1만명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꿈의 공항(Dream Airport)을 위한 조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면세점 쇼핑이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영화관람, 독서, 수영, 공원산책 등 좀더 즐겁고 유익하게 비행 대기시간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여행객들이 가장 완벽한 공항의 조건으로 뽑은 1위는 다름 아닌 대형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으로, 무려 49%의 응답자들이 영화관이 있는 공항이라면 '꿈의 공항'으로 불릴 만 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항 대기시간이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수시간을 넘어서는 만큼, 각자의 대기시간에 맞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최신 영화를 관람을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휴식인 셈. 영화관 외에 완벽한 공항의 조건으로 꼽힌 대부분의 항목들은 오락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설들로 드러났다. 조용하게 휴식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32%),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31%), 여유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수영장(20%), 그리고 경직된 근육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헬스클럽(15%)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러한 시설들의 경우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지지가 높았는데, 일부 의견으로는 자전거 대여나 실내 골프장 등이 있었다. 이처럼 최근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비행 대기시간 동안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조용한 휴식공간을 필요로 하는 요구도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영화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완벽한 공항의 조건은 숙면이 가능한 수면공간(36%)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유료 침대의자는 소음과 빛이 차단될 뿐 아니라, 180도로 완전히 누울 수 있어 여행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침대의자는 여성 여행객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 밖에도 여성 여행객들은 메이크업룸이나 샤워실과 같이 몸단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전세계 여행객들이 원하는 '꿈의 공항'에 가장 근접한 공항은 어디일까? 이미 아시아의 허브를 넘어 세계적인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여행객들이 뽑은 '꿈의 공항을 위한 조건' 10가지 가운데 무려 5개를 이미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8회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공항에 걸맞게 CGV멀티플렉스 영화관, 수면공간, 하늘정원, 샤워실,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오락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스파와 마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찜질방,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아이스 스케이트장, 커트는 물론 네일아트까지 받을 수 있는 헤어살롱, 그리고 세탁 및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 '꿈의 공항'에 가장 근접한 공항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미래의 공항은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면세점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만 더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스카이스캐너는 앞으로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즐겁고 유쾌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