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별을 보다 조정희 지음 / 1만1500원 / BG북갤러리 펴냄 / 231쪽 생전에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또한 자녀였던 존재들은 그 사후에 어떻게 됐는지, 이승을 떠난 후엔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들을 떠나보낸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을 잊고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는지 등 사람들의 보편적인 궁금증을 다룬 책이다. 주인공 윤대선 씨 부부와 진, 선, 미, 정, 숙, 현. 이들 일가 앞에 놓인 죽음이라는 그 무서운 단절의 사건을 통해 저자는 ‘죽는다’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리움과 추억으로 이어지는 감정 교류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소설이 진행되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이들 가족들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또한 공감의 눈물을 흘리며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깊은 내면의 감성을 저자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어 독자에게 하여금 부부간, 부모 자식 간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