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가장 가고 싶은 휴가지로 바다를 뽑았고, 산과 해외 여행지가 그 뒤를 이었다. 일년에 한번 가족, 연인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름 휴가는 누적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이지만, 장기간 집을 떠나 낯선 장소에 머무르고 마음도 느슨해짐에 따라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휴가 장소에 따라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 천차만별인 만큼 출발 전 상황별 응급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결과를 크게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바다, 계곡 등 휴가지에서 생길 수 있는 위기의 순간과 이에 대처하는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본다. 눈에 가해진 충격에 의한 타박상, 얼음찜질하면 오히려 위험 여름 휴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원한 물놀이. 여름이 되면 일반 수영장보다는 바다나 계속을 많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 사고 발생률도 높다. 특히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물 속 바위에 부딪히거나 공에 맞는 등 눈에 가해진 충격에 의해 타박상을 입을 수 있다. 가벼운 충격은 몇 시간 안에 회복될 수 있지만, 안구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다면 충격 정도에 따라 안구파열, 안와골절 등이 올 수 있다. 또한 망막 출혈, 망막 박리 등 망막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충격을 받은 후 2~3일 후에는 안구 조직 변화로 인해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은 안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눈 타박상을 입었을 때 흔히 하는 잘못된 행동은 눈을 비비거나 차가운 물이나 얼음팩을 눈에 갖다 대는 것이다. 눈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눈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린 후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아프다고 해서 성급하게 피를 닦거나 눈에 손을 댔다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언가에 찔리거나 긁혀 눈 주위의 피부가 찢어진 경우에도 지혈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외관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휴가 후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에 이물질 들어갔다고 바람 불어넣었다간 낭패 외부 충격 외에도 물놀이를 하다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한번에 이용하는 실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에서는 물 속에 작은 모래나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떠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이물질이 윗 눈꺼풀 안쪽 결막낭에 들어가기 쉽다. 이때 이물질을 꺼내기 위해 손으로 비비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각막 손상에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놀이를 하다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 자연스럽게 이물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할 경우 눈물을 흘려 이물질이 빠져 나오도록 한다. 이외에도 수영장에서는 유행성결막염에 감염되기 쉽다. 물놀이 중이나 직후 눈의 충혈, 가려움, 눈곱, 시리고 아린 느낌이 지속된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섣부른 자가 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상담 없이 안약을 사용하거나 예전에 사용하던 안연고를 바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발병 후에는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청결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하게 되면 눈 분비물의 배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 원장은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쓰고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해 이물질을 씻어내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물놀이 이후에 평소와 달리 눈곱이 많이 끼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을 자주 비빈다면 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산에서 넘어지거나 긁힌 상처, 흐르는 물로 이물질 제거부터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산에도 위험 요소들이 많다. 산이나 계곡에서 미끄러지거나 나무에 찔려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반팔이나 반바지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으로 여기고 치료를 하지 않았다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박상은 넘어지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아 근육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피부 속의 세포조직이 파괴되면서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검푸른색 멍이 대표적인 타박상의 증상인데, 이때 뼈와 근육에 별 다른 이상이 없으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높이 올리고 있거나 냉찜질을 하여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이후 부종이 줄어들면 압박 붕대로 부위를 감싸주거나 따뜻한 물로 온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몇 일이 지나도 붓기가 빠지지 않거나 멍의 색깔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병원에 들러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찰과상은 긁힌 상처라고 할 수 있는데, 상처의 깊이에 따라 손상 정도가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찰과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다.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상처가 습한 상태로 유지돼야 흉터없이 빨리 낫는다. 피가 많이 나면 상처 주위의 흙이나 오염물질 등을 물로 제거해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으로 감싸 병원에 간다. 상처가 1㎝ 이내이면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세게 압박해서 반창고를 붙여준다.
캠핑 중 화상 입었다고 된장, 감자 붙이면 2차 감염 우려 있어 여름 휴가로 캠핑을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캠핑 시 야외에서 취사도구를 다루다 보니 화재사고 발생률이 높아 그에 따른 주의사항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1도 화상의 경우, 먼저 찬물로 상처 부위를 식혀준다. 물을 세게 뿌리면 화상을 입은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흐르는 물이나 그릇에 찬물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으면 항균력이 뛰어난 연고를 발라 피부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히는 경우,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흐르는 경우에는 붕대를 감지 말고 응급 처치 후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민간 요법으로 된장이나 감자를 갈아 상처 부위에 바르거나 소주에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화상을 입은 자리에 소독되지 않은 이물질을 함부로 바르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