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정숙(경기도 김포, 38)씨는 대형서점에 직접 가서 초등 참고서 출판사별로 어떤 부록을 제공해주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같은 가격이면 낱권보다는 세트로 구매할 때 추가 부록을 받을 수 있고, 부록도 참고서별로 다르기 때문에 학습부록 구성이 잘 되어있는 참고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 김정숙씨는 “문제집 한 권당 만 원이 넘고 세트로 사면 4~5만원은 훌쩍 넘어가는데, 세트로 살 때는 부록을 하나라도 더 주는 책에 눈길이 간다”며 “참고서에 따라 제공하는 부록이 다양한데 가능하면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연산문제집, 단원 평가문제집, 쪽지시험 대비 문제집 등 부록 구성이 짜임새 있는 책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문제집을 고르는 엄마들의 눈이 더욱 깐깐해지고 있다. 책의 내용 뿐 아니라 부록이나 추가 서비스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문제집에서부터 전집, 교구 등 자녀들의 교육상품도 세트구매나 중고거래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 마케팅부 장정화 부서장은 “기존에는 주변에서 많이 보는 책에 의존해 참고서를 골랐다면 최근에는 책의 내용부터 세트 부록까지 속속들이 비교해보고 실속을 챙겨 구입하려는 학부모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책신사고도 초등 참고서 세트에 단원평가, 계산비법책, 수시평가 대비 문제집 등 학습에 꼭 필요한 부록을 강화해 학부모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며 “새 참고서를 무료로 다른 사람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서포터즈나 체험단도 날이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책신사고, 삼성출판사 등 교육출판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나 교육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실속 있는 구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는 초등 우공비와 우공비 자습서 등 좋은책신사고의 베스트셀러 참고서를 세트로 판매한다. 또한 일부 인터넷서점에서 초등학교 3~6학년 세트 구매시 학생 스스로 학습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공부달력과 수학전문인강 신사고피클 수강권을 제공한다. 또한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도 증정한다. 삼성출판사는 아예 한 달에 두 번 전집 등 자사 교육 도서를 반값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북스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노래로 영어시작>, <보들북 12권 풀패키지> 등의 전집을 최대 79%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한편 시중보다 먼저 새 문제집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체험단, 서포터즈 등을 활용하는 알뜰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책신사고는 우공비 참고서를 체험한 뒤 평가하고 의견을 내놓는 초등학생 학부모 서포터즈 우공비맘을 운영하고 있다. 우공비맘에게는 시중보다 먼저 우공비 교재를 먼저 증정하고, 다양한 오프모임과 교육 정보를 제공하여 평균 경쟁률이 3대1 정도로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시매쓰는 최근 인터넷포털 카페를 통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 사고력수학 기본서인 ‘생각수학1031’ 2학기 교재에 대한 체험단을 모집했다. ‘입소문 효과’를 얻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교재를 무상 제공한 후 체험후기를 받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 체험단원에게는 다른 교재를 구매할 수 있는 반값쿠폰을 증정했다. 강종태 시매쓰 출판사업본부장은 “체험단 모집 이벤트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필요한 교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기업에서는 제품의 정확한 구매대상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고, 또한 상품에 대한 장점을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 상품도 인기다. 중고나라 등 네이버 카페에는 중고 전집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올라오고 있다. 전집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깨끗하고 저렴한 상품이면 올라온 지 한 시간 만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매우 높다. 인터파크 도서와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중고 참고서를 정가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