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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후 장롱 속 외화 무려 26억달러

50대 29.27%가 50만원 이상 재환전 안하고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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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6호 김금영⁄ 2013.07.30 10:21:13

버냉키 쇼크에 따른 환율방어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6월말 기준 3264억4000만달러로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 후 재환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외화가 무려 약 2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여행 후 다시 환전하지 않고 장롱 속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외환액이 1인당 평균 20만97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약 137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려 2조8000억원(약 26억달러)의 외화가 고스란히 장롱 속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의 외화를 재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한 여행객은 22.58%로 가장 많았고, 1만원에서 5만원의 외화를 보유중인 여행객들은 18.79%, 5만원에서 10만원의 외화를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다고 응답한 여행객들은 17.53%로 뒤를 이었다. 특히 50만원이 넘는 외화를 다시 환전하지 않고 보관중이라고 응답한 여행객들도 14.31%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반복적으로 동일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외환 매입 및 매수시 발생하는 손익을 줄이기 위해 아예 남은 외화를 환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의 경우 환율변동폭이 커서 재환전하는 비율이 동남아지역 여행객 대비 낮은 편이다. 덕분에 최근에는 남은 자투리 외화라 할지라도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외화예금통장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2년 내국인 출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에 1차례 이상 해외 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인구가 1373만6976명에 달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1인 평균 연간 해외 여행 횟수도 1.25회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외화는 미국 달러로 전체 응답자의 51%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최근 한국인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 엔(29.20%), 중국 위안(19.60%), 유로(16.50%), 호주 달러(9.30%) 순이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태국과 필리핀의 화폐인 바트와 페소 보유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50대 여행객들은 50만원 이상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비율이 무려 29.27%에 달했으며, 30~40대의 경우 10만~30만원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28.92%로 가장 많은 응답자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10~20대 여행객들의 31.47%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화가 1만원 이하라고 응답해 30대 이상의 여행객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1년에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재환전이 어려운 동전 보유액이 늘어나거나, 혹은 매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화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여행객들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카이스캐너는 여행객들이 유익하고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더욱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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