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울갤러리가 조각가 이원경의 초대전 '그래도...난다'를 4일부터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날 수 없는 날개를 가진 인간이 날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날개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이겨 나가려는 희망을 보여주며 각각의 작품은 설치돼 나열되는 듯 보이지만 하나의 테마로 결속된다. 다양한 형상의 인물상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날고 싶은 의지를 표출하고,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며 공감하게 한다.
이원경은 작가노트에서 "사람들은 모두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살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족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 너무 작은 날개, 외 날개, 이미 늦어버린 날개 등 그러나 부족한 날개로도 꺽을 수 없는 의지가 있다. 날개가 어떻든 꼭 날 것이라는 의지이다"라고 자신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이원경의 작업에 대해 "이원경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대체로 소품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개별화된 단품들이 아니라 9개 소품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이는 단편집에 가깝다. 문학적으로 바꿔 말하면 그것들은 '비행(飛行)'에 관한 짧은 장편(掌篇)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원경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사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미술공간 현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