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류동수 건강 칼럼]비뇨기과 질환 오해와 진실

드러내기 어렵고 쑥스러운 질병 비뇨기질환 Q&A

  •  

cnbnews 제367호 류동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4.02.24 11:26:11

대부분 비뇨기질환은 드러내기 어렵거나 쑥스러운 질병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잘못된 이해와 접근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오해하기 쉬운 비뇨기질환 관련 질문을 통해 올바른 해답을 찾아보자.


여자들도 비뇨기과에 가나?

비뇨기과라고 하면 음경이나 고환, 전립선과 같은 남성의 생식기계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남자들만 찾는 진료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비뇨기과학은 남성의 비뇨생식기계 질환과 여성의 비뇨기계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외과의 한 분야다.

비뇨기계는 소변을 생산하는 신장(혹은 콩팥)에서 소변이 내려오는 길인 요관, 방광, 그리고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까지를 포함한다. 여성도 여기에 종양이나 염증, 결석, 손상, 기능 이상, 기형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비뇨기과를 방문한다. 특히 요실금과 배뇨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한 질환이다.


포경수술 꼭 해야 하나?

포경이란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포경수술은 이러한 과잉 포피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포경 상태라고 하더라도 포피가 뒤로 자연스럽게 젖혀지고 개인위생관리를 청결하게 잘한다면 포경수술을 꼭 할 필요는 없다. 과거에 많이 시행하던 신생아 포경수술은 종교적 이유나 의학적 필요성이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경 상태에서는 귀두와 포피 사이에 이물질이 끼고 악취가 나는 등의 위생상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게 된다. 음경암이나 배우자의 자궁경부암, 성병의 예방 목적도 있다. 소아·청소년에서는 포피의 끝이 좁아 포피가 붓고 아프거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 소변보는데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기는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소마취가 가능하고 협조가 되는 사춘기 전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멸치나 우유, 시금치를 먹으면 요로결석이 잘 생기나?

요로결석은 칼슘(calcium), 수산(oxalate), 요산(uric acid) 등의 성분들이 뭉쳐져서 생긴다. 알려진 것처럼 멸치나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하고, 시금치 같은 녹색잎 채소와 땅콩, 코코아, 잣 등과 같은 견과류에는 수산염이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요로결석 환자는 이러한 성분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지나치게 칼슘 섭취를 제한해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오히려 다른 결석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영양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육류에는 요산과 칼슘, 수산 등이 과다하고 요로결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인 구연산(citrate)의 생성을 막기 때문에 특히 요산결석이 잘 재발되는 환자는 육류 섭취를 자제하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특정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싱겁게 먹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CNB포토뱅크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되면 전립선암이 되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완전히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있거나 오래된다고 해서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40대 이후부터 전립선의 세포 수와 크기가 함께 증가하면서 점차 커져 전립선비대증이 된다.

전립선은 방광 입구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전립선이 과다하게 커지면 요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며 소변보기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바깥쪽인 말초대 부위에서 암세포가 생겨 자라나는 악성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발생은 서로 관계가 없다.


비아그라와 같은 치료제를 복용하면 발기부전이 완치되나?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와 같이 약 복용을 통해 성 기능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나중에는 약 없이도 정상 성생활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든 경구용 치료제들은 발기부전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제는 아니다. 이는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일정 기간 계속 복용한다고 해서 고혈압과 당뇨가 치료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일부의 환자는 음경 발기에 중요한 내피세포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성 기능이 회복됐고,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기간 쓰다가 중단하더라도 향상된 발기 능력이 일정 기간 유지된 결과도 있다.


성관계와 사정을 많이 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가?

5000년 전 중국의 팽조는 사정하지 않으면 기력에 여유가 생기고 신체가 편해지므로 성관계는 가지되 사정은 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하고, 성관계나 사정을 통해 남성의 기(氣)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금욕이 건강에 이롭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성관계 횟수가 많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성생활은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게 하고 심혈관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적당한 성생활은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고 할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 기능과 근력, 남성호르몬 분비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 성생활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 철저한 질환 치료와 건강관리, 적극적인 성생활을 통해 생의 활력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 류동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기과 교수 (정리 = 이성호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