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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최경환 티톱 대표]공룡 네이버에 당찬 도전장

신세대 스타트업…수요자 중심의 검색으로 다양한 대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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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8호 이진우 기자⁄ 2014.03.03 13:18:56


『청년실업의 현실 앞에 먹구름이 여전히 드리워진 상태다. 도무지 한치 앞도 보이지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는 머지않은 장래에 이르러서는 결국 노동인구감소에 따른 숙련된 노동력의 절대적인 부족사태를 초래한다. 향후 국가 경제의 경쟁력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청년실업 대책의 우선순위를 대폭 높여야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꾸만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경제와 관련한 2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서 새로운 부가가치·일자리·성장동력 등을 창출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창조경제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가치창출을 위해 무엇보다도 도전과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다.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창조적 인재들이 창조경제를 이끌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다양한 창조적 사고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Startup)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명과 모바일 발전 등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의 산업구조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들이 톡톡 튀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CNB저널이 신개념 검색서비스 ‘디스커버리’를 선보이며 네이버 등 거대 검색포털에 겁 없이 도전장을 던진 만 29세의 용감한 청년 CEO 최경환 티톱 대표를 만났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란 말이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또한 최근 전국 만 19~3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삼포세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세대의 65.7%가 자신들을 일컫는 ‘삼포세대’라는 표현에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놓인 20대 후반(70.8%)과 30대 초반(68.4%)의 공감대가 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스스로 ‘삼포세대’이기를 거부하는 최 대표는 “원래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 당시 중앙일보 기자님을 만나 추천을 받고 연세대학교에 지원했으나, 낙방한 후에는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금의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면서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어머니 옆을 지켜드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홍보를 위해서 지금은 서울과 전남 여수를 오가면서 가두에서 홍보 피켓을 들고 디스커버리를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CNB저널에서 이렇게 관심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디스커버리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장점은 무엇인가.

다른 사업을 구상하던 중에 다양한 유료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 너무나 번거롭고 불편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계획하고 ‘중국에 대해 잘 아는 프로그래머’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유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결제한 후에 많은 이력서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했습니다. 또 중국어로 번역하기 위해서 네이버, 다음에서 ‘중국어 번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지만, 모두 번역 업체들 광고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울러 일일이 회원가입을 한 후에는 유료 결제서비스에 이중으로 가입해야 했으며, 교묘한 상술로 고객에게 결제를 유도하는 것도 싫었고, 어쨌든 제대로 검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끝에 쉬운 결론을 내렸습니다. “힘들게 찾지 말고 찾아오게 하자!” 이 고민을 발전시켜 지금의 ‘디스커버리’를 런칭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디스커버리의 장점은 무비용, 고효율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기존의 네이버, 다음은 검색 결과가 광고비 순으로 정렬되기 때문에 결국엔 광고를 검색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에서는 어떤 비용도 없이 광고주(공급자)가 수요자(찾는 사람)를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디스커버리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사례를 들겠습니다.

「협상학의 대가인 하버드의 피셔 교수는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말했다. 내가 차를 사려고 하는데 세 가지만 보겠소. 에어컨, CDP가 있으면서 자주색이 아니어야 하오. 차를 팔 수 있는 가장 싼 가격을 봉투에 넣어주시오. 다른 대리점에도 똑같이 요구하고 제일 싼 값을 제시한 딜러에게 차를 사겠소” 피셔 교수는 딜러들에게 받은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모든 딜러가 제시한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디스커버리는 수요자 중심의 검색으로 다양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례로 중고차를 사거나 팔 때 여러 딜러들로부터 견적을 받고 가장 좋은 조건에 팔 수 있으며, 과외 학생을 찾거나 과외 선생님을 찾을 때도 중개 업체의 개입 없이 쉽게 이해 당사자들과 연결됩니다. “영어 번역을 맡기고 싶은데 A4용지 한 장에 얼마인가요?”라고 올리면, 영어 번역가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번역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Titob’입니다. ‘Time to Business’의 앞 철자에서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디스커버리’ 섹션 화면


- 디스커버리와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검색에서는 키워드 검색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많은 병원들이 나오고, 이는 광고비 입찰가가 높은 순서로 정렬됩니다. 결국 정보가 아니라 ‘광고’를 검색하는 것입니다. 디스커버리에서는 다르게 검색합니다.

“임플란트 1개 심으려고 하는데 얼마죠? 카드 결제도 되나요?”라고 올리면 병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습니다. 광고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진짜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병원들은 굳이 비싼 키워드 광고를 집행할 필요도 없이 키워드, 도시명만 설정하면 됩니다. [키워드: 치과, 임플란트 / 도시: 서울] 이렇게 설정하면 “임플란트 1개 심으려고 하는데 얼마죠? 카드 결제도 되나요?”라는 내용을 병원에서 받을 수 있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비용도 들지 않고 쉽게 수요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소셜 커머스의 경우 짝퉁, 사기 논란 등이 일어나면서, 이제는 소셜 커머스가 아니라 오픈 마켓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판매자들로부터 많은 수수료를 받아서 오히려 판매자들이 파산하는 경우도 생겨나는 등 출혈경쟁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스커버리 내부에 온세일이라는 창구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수수료와 비용 없이도 할인 내용을 알리며 공유할 수 있고 고객들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소셜 커머스라면 동네 떡볶이집도 시간대별로 날짜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무료로’, ‘쉽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디스커버리에서는 다른 인터넷, 앱 서비스와는 달리 지금도, 앞으로도 광고는 없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도 묻지 않습니다. 무료, 유료서비스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없을 것입니다. 개인이든 법인이든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 그렇다면 디스커버리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가.

뉴스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경제 데이터로 세계의 뉴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동산과 고용, 산업, 물가 등 표본 데이터를 취합해 글로벌 뉴스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실시간 뉴스를 금융기관이나 컨설팅 기업, 정부 기관에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51개 주의 구인 광고를 바탕으로 작성된다고 합니다. 티톱은 이것을 실시간으로 만들고 뉴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디스커버리의 비전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있다면.

비전은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경제 데이터로 세계의 뉴스를 만들 것입니다. 한국발 뉴스를 ‘북핵’, ‘국회 난투극’에서 미국의 고용, 유럽의 부동산, 중국의 물가 뉴스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 데이터는 금융,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축구 경기 도중 패스 성공률, 볼 점유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글로벌 경제 뉴스를 실시간으로 생산해 이를 큰 부가가치로 연결할 것입니다. 미국의 고용, 부동산 지표를 먼저 아는 투자은행의 수익률이 어떨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한국에서 성과를 올리고 나면 바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 소셜 커머스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셜 크레딧’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 검색 결과(피드백)를 ‘소셜 크레딧’순으로 정렬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주들이 광고비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신용 경쟁’을 하도록 하고, 이러한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취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 창업해서 지금까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나.

특히 공무원들의 IT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청년창업 특례보증’을 상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담보 없이도 사업성만으로 5000만 원까지 보증 지원을 해주는 정부지원 사업입니다. 그런데 많은 자료를 가지고 가서 보증 담당자를 만나 오랜 시간 설명을 했는데도 “옷 가게는 눈에 보이지만 데이터는 눈에 안 보인다”는 말로 일축했습니다. 다시 자료 검토를 부탁했지만, 이에 대한 검토조차 하지 않아서 감사원에 진정까지 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 더 준비해서 다시 상담을 했지만, 담당자는 여전히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너무나 이해가 부족하고 완고한 담당자를 설득하기 위해 4~5번 찾아가서 여러 번 설명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의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의 ‘청년창업 특례보증’은 결국 받지 못했습니다. 고압적인 담당자를 설득하려고 수차례 자료 준비를 하고 은행과 주민센터를 돌면서 서류 준비하고, 심리적 부담감까지 안은 채 보낸 시간들이 여전히 힘든 기억입니다. 더욱이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상속포기를 하게 됐으며 청년특례 보증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부 차원에서 창조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에 대해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창조경제야 말로 청년 창업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지원창구가 일원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집행하는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사전교육이 절실하고, 지원신청 후 탈락할 경우에는 ‘재심청구’할 때 제3의 기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기관에서 반복 심사한다면 또다시 탈락할 확률이 높을 것이니까요.

또한 창조경제를 대표할만한 서비스(상품)를 선정했다면, 이를 신문이나 방송, 오프라인 등을 통해 소개하는 조직이 신설돼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지하철 광고를 보니 빈 공간이 많아 보입니다. 이런 공간을 청년 창업자들이 만든 서비스(상품)를 소개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는데 예산을 책정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실패하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전하길 바랍니다. 자기 확신과 철학이 확고하다면 창업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처럼 창업이 활성화되고 청년들의 도전 가치가 인정받기 위해선 스스로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특별한 ‘스펙’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정신력과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는 과거 IT의 확장형 동의어인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라는 말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신기술은 아직까지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후발 주자의 추격 또한 거셉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정보(Information)라고 생각합니다.

티톱은 현재 1인 간이사업자로 출발했지만 누구보다도 큰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를 성장시켜 한국발 뉴스를 글로벌 경제 뉴스로 만들고 큰 부가가치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같은 일반 검색 플랫폼에서 나오는 정보로는 경제 뉴스 데이터를 취합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역시 페이스북 같은 SNS 상에서도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디스커버리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가장 유용한 경제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티톱이, 더 나아가 한국이 세계의 경제 데이터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수출하는 일관제철소 같은 역할을 하길 원합니다. 한국이 세계 경제 정보의 허브(Hub)가 되길 원합니다. 좋은 뜻을 가진 파트너들과 만나길 간절히 원합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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