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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맥주 ‘강소기업’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유학생들에 테스트 ‘7성급’ 맥주 도약

국내 3번째 설립 에일 맥주 최초 생산…독일 체류하며 양조기술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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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7-378호 이성호 기자⁄ 2014.05.07 11:22:46

▲사진 = 정의식 기자


『자체 생산한 고품격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시나브로 새로운 국산 맥주의 맛과 멋을 알리는 기업이 있다. 

세븐브로이맥주(주)는 지난 2011년 10월 대기업 회사로 양분돼 있던 국내 맥주업계 최초로 탄생한 강소기업이다. 지난 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맥주(하이트진로 전신),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가 맥주 제조 허가를 받은 이후 77년 만에 3번째 국내 맥주 기업으로 설립돼 고품격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맥주 제조업의 제조시설 규모 제한이 완화되면서 맥주 제조에 대한 규제가 풀림에 따라 맥주 제조 일반면허 1호를 취득, IPA(India Pale Ale: 인디아 페일 에일)라는 영미권 중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고급 맥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후 라거 일색이던 국내 대기업 맥주회사들도 앞 다퉈 에일맥주를 선보이는 등 중소기업임에도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프리미엄 수제 전문 맥주 기업을 표방하며 수입 프리미엄 맥주들과도 맛과 품질, 그리고 다양성에 있어 당당히 경쟁해갈 수 있는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김강삼(57) 세븐브로이맥주 대표. 독일 본고장에서도 인정받는 명품 맥주를 선보이고 싶다는 그의 맥주이야기를 들어봤다.』


- 맥주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약 30년간 횟집, 레스토랑, 뷔페, 보쌈가게 등 외식업에 종사해왔다. 특히 발산역에서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을 운영했는데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는 등 반응이 좋아 장사가 아주 잘됐다. 이에 인천국제공항이 첫 개항할 당시 회사 법인을 세워 공항에 레스토랑과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외식업이 잘 되자 서울역 민자역사 개통당시 모기업에게 확보하고 있던 600평 규모의 매장에 대한 인수 제의가 들어와 서울역 민자역사 3층에 맥주 전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평범한 맥주집을 하려니 넓은 매장을 채울 수 없었다. 뭔가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다. 정부에서 2002년 월드컵을 맞아 하우스 면허를 내주던 시기여서 이거다 싶었다. 이때부터 하우스 전문 맥주 제조를 시작했다. 2005년 발산역에서 세븐브로이 하우스 맥주 전문점도 운영했다. 이후 맥주 본고장 독일에서 한동안 체류하면서 분위기를 익혔고, 독일 현지 브루마스터(맥주양조기술자)를 영입해 맥주를 직접 제조했다. 독일 기술자는 7년간 같이 일했고 그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현재도 초빙을 하고 있으며 기술교류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 세븐브로이 설립 배경은.

하우스 맥주를 제조해 팔다보니 반응이 무척 좋았다. 새로운 맥주 문화로 신선하기도 했고 서울역 안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다양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에 더 많은 맥주를 제조해 유통 시키고자 2011년 제조허가(일반면허)를 받았고 강원도 횡성 지역에 공장을 짓고 세븐브로이를 설립했다.

세븐브로이라는 브랜드는 맥주의 품질과 맛의 차별화를 결정하는 최고의 원재료 즉 물, 홉, 몰트, 이스트, 허브, 다양한 향신료 등에 세븐브로이만의 맥주에 대한 확고한 열정과 정신이 더해진 일곱 가지 요소를 모아 ‘7성급 맥주’ 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 맥주를 제조해서 판매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실 모험을 건 것이다. 맥주업계에 종사한지 10여년이 넘는다. 직접 여러 가지 맥주를 팔아보기도 했고 또 만들기도 했다. 하우스 맥주를 제조하다가 상위면허인 일반면허를 따내게 된 경위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입맥주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충분히 대체상품 역할을 하고 틈새시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멀리 내다본 것이다. 유통은 점진적으로 확대해가자는 입장이었지만 시장개척이 쉽지는 않았다.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으니 이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주류 유통이 일반 유통에 비해 까다로운 점이 있다. 도매업소를 통해 소매점으로 나가는 형태이므로 도매장에서 우리 브랜드를 선택해주지 않으면 판로가 없기 때문이다. 또 맥주 유통은 일종의 장치사업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선 설비가 필요하다. 한 업소당 용기까지 포함해 시설비가 300~400만원이 소요되는 등 연속해서 다년간 투자가 요구된다. 1~2년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기에 초기에는 이러한 자금을 충당하기가 힘들었다.

일반 호프집에 1~2년 장기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업주가 맥주를 안 받겠다고 당장 빼라고 하면 빼야하는 부문도 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산재했지만 맥주 본연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를 걸었다. 다양한 맥주를 요구하는 업소나 손님들이 있는 곳을 공략했다. 유학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들에 의해 실험적인 맛 테스트를 벌인 것이다. 그 결과 맥주가 신선하고 맛있다는 반응이 일었고 이태원, 강남, 홍대, 신촌 등 서울 대표 상권을 중심으로 세븐브로이 마니아층을 형성시킴은 물론 현재 수도권과  전국 200여 곳에 생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세븐브로이의 강원도 횡성 공장에서 생산중인 다양한 맥주 라인업.


- 판매하고 있는 맥주 제품은.

‘세븐브로이IPA(인디아 페일 에일)’를 비롯해 에일 계열로는 ‘세븐브로이 크리스탈 바이젠’, ‘세븐브로이 임페리얼IPA’, ‘세븐브로이 스타우트’가 있다.

‘세븐브로이 임페리얼IPA’는 기존 세븐브로이의 시그니처인 ‘세븐브로이IPA’의 버터감과 향을 극대화 시킨 맥주로 고도주와 맥주의 풍미를 즐기는 맥주 마니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브로이 스타우트’는 세븐브로이의 흑맥주로 풍부한 보리 맥아에 스모키한 커피 향을 그윽이 담아낸 맥주로 입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바디감이 일품이다.

라거 계열 맥주인 ‘세븐브로이 필스너’는 체코 필젠 지역의 필스너 맥주 스타일 원형 그대로를 복원한 라거 계열의 대표 맥주로 기존 국내 라거 맥주와는 달리 전분 등의 부원료들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100% 맥아만을 사용함으로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라거를 즐길 수 있는 맥주다.

‘세븐브로이 크리스탈 바이젠’은 세븐브로이의 대표 밀맥주로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목 넘김이 부드러운 새콤한 산미를 느낄 수 있어 저도주를 즐기는 여성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 에일맥주를 선보이게 된 이유는.

전체 맥주시장에서 에일은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미미하지만 에일맥주 인기 붐이 불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일맥주는 세븐브로이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라거가 대부분인 맥주시장에서 에일을 출시한 것은 규모가 작은 회사인 만큼 기존의 것을 따라 하기에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맥주를 출시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없는 맥주, 안 만드는 맥주를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다.

에일 시장만큼은 세븐브로이가 선도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최근 대기업에서도 에일맥주를 내놓기 시작했다. 세븐브로이가 국산 에일맥주 붐을 일으킨 것이다. 국산 에일맥주의 다양화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재 새로운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매우 크다. 이에 다양한 맥주가 공급되면 결과적으로 맥주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앞으로 중소 후발업체들도 많이 생기리라고 본다.

세븐브로이 에일맥주는 가장 진하고 쌉쌀한 맛이 내재돼 있다고 자부한다. 에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에일이 아니다. 최상품을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맥주 시음회를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앞으로도 맥주 맛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맥주가 있었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더욱 매진할 것이다. 에일맥주 중에서는 프리미엄급이라고 자부한다. 라거의 경우도 물을 안탄 100% 몰트맥주로 에일이나 라거 모두 리얼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 라거와 에일의 차이점은.

라거는 ‘하면 발효 맥주’로 발효가 끝나면서 가라앉는 효모를 사용해 탄산의 청량감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에일은 ‘상면 발효 맥주’로 발효 도중 생기는 거품과 함께 위로 떠오르는 성질의 효모를 사용, 과일향 같은 풍부한 향과 홉의 쓴맛이 강화돼 있어 진한 풍미가 있다.


- 캔 제품도 내놨는데.

생맥주만 공급하다가 2012년 10월 대표 제품인 ‘세븐브로이IPA’를 캔맥주 형태로 선보였다. 사실 생맥주를 캔에 넣으려면 상당한 기술이 요함에 따라 기술진들을 영입해 제품을 내놨다. 다양한 소비계층을 접할 수 있게 되니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당시 국내 대기업 양사에서 라거만 생산하다가 에일맥주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자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선 것 같다.

캔맥주 런칭 이후 입점 매장마다 연일 매진 사례와 맥주 애호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방 매장에서도 입점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면서 출시 2개월 만에 전국으로 확대 판매를 실시했다. 또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이런 맥주도 만든다고 해서 이슈도 많이 됐다. 지난해만 약 84만개를 팔아치웠다. 최근에는 군납에도 성공해 젊은 군인들에게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코엑스에서 열린 ‘2014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국내 1호 중소기업 맥주 기업인 세븐브로이맥주의 첫 캔맥주 출시 제품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에일 맥주인 ‘세븐브로이IPA’를 시음해 보고 있다.


- 생맥주와 캔맥주만 있나.

오는 7월 하순 병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장을 증축하고 있으며 병맥주 생산설비는 미국에서 들여왔다. 라거와 에일 등 다품종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병맥주가 출시되면 유통라인이 대폭 확대된다. 현재는 호프집 등에 생맥주가 나가고 있지만 병맥주 출시를 계기로 투트랙 영업 전략을 꾀하면 매출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올해에는 브랜드가 안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3~4배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올해 1000톤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300톤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도 다양한 맥주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다.


- 세븐브로이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직영 전문점이 있나.

직영은 아니고 자회사 개념의 세븐브로이펍이 있다. 강원도 횡성 공장에서 생산된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모든 맥주를 서울에서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는 곳이 세븐브로이 전문펍이다. 세븐브로이펍은 현재 시그니처인 ‘세븐브로이IPA’를 비롯 페이크라거, 크리스탈 바이젠, 마일드에일, 임페리얼IPA 등 세븐브로이만의 자체 맥주 레시피로 직접 생산한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필터링을 거쳐 각종 열처리와 가공을 거쳐 나오는 일반 생맥주나 캔맥주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필터 되지 않는 넌필터(Non-filtered beer) 방식의 효모가 살아있는 순수하고 신선한 맥주만을 공급한다. 현재 세븐브로이펍은 여의도점(1호점), 강남역점(2호점)이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잠실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 해외 수출 계획은.

현재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7~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와인 & 주류박람회’에 참가했었다. 이때 관람객의 반응이 뜨거워 감사했다. 회사 설립 후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맥주라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국산이냐며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맥주 소믈리에가 방문했는데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맥주가 있다는 것을 독일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분은 독일에서 맥주를 강의하는 한국 여성으로 전 세계 600여명의 맥주 소믈리에 중 한명이다. 오는 11월 유럽에서 가장 큰 맥주 박람회가 독일에서 열리는데 여기에 출품할 예정이다. 맥주의 본고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 어떠한 맥주회사를 꿈꾸는가.

사업을 하다 보니 맥주라는 소재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부분 스스럼없이 “맥주한잔 하세”라고 말한다. 이는 맥주가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에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소품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맥주, 즐거운 경영을 하고자 한다. 맥주는 먹는 음식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맛있는 맥주, 다양한 맥주,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맥주 수제시장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강자로 남고 싶다.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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