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정부와 손잡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기술 협력에 나선다. 그룹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지역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친환경 사업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3일 경주엑스포대공원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 박재하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 상무와 EDB 클라란스 추아 한국·일본 총괄 이사, 트레버 웡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 비즈니스 전략과 싱가포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양측은 수소 기반 발전과 장거리 운송 등 도시국가형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DB는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산하 핵심 기관으로, 국가의 산업·무역·투자 전략을 총괄하며 GDP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EDB는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내에서 수소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산업적 환경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 개발 및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내 발전용 수소 활용, 장거리 운송 등 기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향후 자유무역특구를 맺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과 연계해 동남아 전역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장하는 구상도 함께 검토 중이다.
또한 그룹은 싱가포르 현지 모빌리티 파트너사와 협력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운영을 확대, 수소 생태계의 대중 인식 확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 징신 EDB 모빌리티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싱가포르의 저탄소 경제 전환 의지와 완벽히 부합하며, 혁신 허브로서의 국가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하 현대차그룹 상무는 “수소 산업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산업계의 실행력이 함께할 때 발전할 수 있다”며 “EDB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 수소 생태계 조성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