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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지구 환경 보호와 합리적인 소비활동 이끈다

온라인 식품쇼핑 떠리몰 신상돈·윤상천 공동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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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3호 이진우 기자⁄ 2014.06.19 13:25:53

▲왼쪽부터 여창수·신상돈·윤상천 떠리몰 공동창업자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 및 판매가 어려운 제품을 빠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며, 버려지는 가치를 되살리는 소비문화의 확산과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떠리몰’이라는 온라인 식품 쇼핑몰이다.

떠리몰 3명의 공동창업자 중 신상돈 대표는 “떠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 소비하는 것이다. 또 기업의 재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고, 버려질 자원의 낭비를 막아 환경을 보호할 수도 있는 똑똑한 소비이며, 가치를 되살리는 자랑스러운 소비활동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7000억 원. 유통기한이 임박해 더 이상 판매되지 못하고 모두 버려지는 식품의 양을 돈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우리가 자주 찾는 마트와 같은 유통업체에서는 일반적으로 식품의 유통기한이 40%가 남으면 판매가 어려워진다. 즉 식품의 유통가능 기한의 60%만이 소비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소비기한과 유통기한 간의 시간까지 따지게 되면, 식품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시간은 실제 사용 기간의 50% 이하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떠리몰은 식품이 일반 유통업체에서 판매가 어려운 시간부터 폐기되기 전까지의 식품을 모아 합리적인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떠리 제품 구매는 지구 환경 보호 활동

떠리몰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윤상천 대표는 “사실 국내 소비자들은 유통기한 및 제품의 포장상태에 대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다”면서 “유통기한이 가까워지거나 포장에 하자가 있는 식품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는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떠리몰은 저렴한 가격을 통해 매력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깐깐한 제품의 선정 및 남은 유통기한에 따른 맛과 영양의 변화 등을 실험을 통해 결과치를 뽑아내 실제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또한 떠리 제품의 구매가 단순한 구매활동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선한 행위임을 인식시켜 똑똑한 소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떠리몰 최초의 오프라인 행사 ‘제1회 떠리장터’ 모습.


이러한 노력 덕분에 유통기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또한 점차적으로 변하고 있어,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회원 수 3만4000명, 일 방문자 수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3월 떠리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2010년부터 ‘뮤즐링’이라는 온라인 식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함에 따른 재고관리 문제 등에 대해 듣게 됐으며, 또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간에는 상당한 시간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여전히 섭취가 가능하고 멀쩡한 제품들이 반품돼 버려진다는 것에, 이에 대한 적절한 소비자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저렴하게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약 두 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00만 원의 자본으로 지난해 5월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말했다.

떠리몰은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총 세 차례의 홈페이지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두 번째 버전을 리뉴얼했으며, 올해 5월에는 떠리 제품의 대중화를 위한 대대적인 3차 홈페이지 개편을 추진했다.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개편할 때마다 회원 수가 약 30%씩 신장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온라인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우려가 있었지만, 단지 제품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가치를 되살린다는 나름대로 특색 있는 컨셉으로 진행하다 보니, 특히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면서 “우선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된 데다, 가격이 싸면서도 환경 보호 등에 기여한다는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중화 위한 홈페이지 리뉴얼 결과 좋아

올해 5월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제품을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 및 신상품, 구매 고객의 100% 리얼 후기 등의 편의 사항을 대폭 늘렸다. 신 대표는 “이번 개편의 목적은 유통기한 임박 식품, 스크래치 상품 등 소위 B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이미지를 높여 떠리 제품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국내 소비자는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떠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믿고 소비할 수 있도록 샘플 제품이 들어오면 모든 직원이 시식을 해 제품의 판매 결정을 하는 ‘깐깐회의’를 비롯해, 식품공학과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하는 ‘스마트팩터 서포터즈’는 떠리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대장균 및 세균검사를 실시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포장으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주력했다.

유통기한 임박식품, 스크래치 상품 등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제품의 가치를 되살린다는 슬로건으로, 떠리몰은 지난 1일 본사 성수동 창고에서 최초의 오프라인 행사인 ‘제1회 떠리장터’를 오픈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실상 한 해 7000억 원의 가치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인해 버려지고 있다. 이에 상품의 높은 할인율을 통해 소비를 촉진시키며, 의미 없이 버려지는 상품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라며 “이번 떠리장터 행사를 통해 하루 만에 2500만 원의 제품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매월 1회씩 정기적으로 떠리장터를 열어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소비를 경험하고, 아울러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떠리몰 본사 창고.


‘떠리 장터’ 오프라인 행사도 주목받아

한편, 이 사업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또한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가 떠리몰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상품을 조달하는 일이다. 이 분야에서는 또 한 명의 공동창업자인 여창수 대표가 조달구매업무를 담당하고 있단다. 지금은 약 200~300개의 업체를 통해 떠리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이 업무를 윤 대표가 담당했는데, 그는 “소비자들에게 떠리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공급업체들을 설득해서 가격 파괴에 가까운 상품을 조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 30~40곳에 연락하면 1곳에서 미팅이 이뤄졌고, 이렇게 10곳을 미팅을 해서 1곳과 계약이 간신히 이뤄질 정도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업계 입장에 따르면 그들 역시도 10~20년씩 거래를 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있지만, 같은 제품을 훨씬 싼 가격에 떠리몰에 공급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이런 얘기들이 자칫하면 오해를 불러와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신 대표는 “앞으로 떠리몰의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은 물론, 공급업체들 역시 어차피 버려질 수밖에 없는 상품을 이익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온라인 홍보 전략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매출액의 5% 내외의 비용으로 적립금제와 쿠폰제를 도입했다고 한다. 이는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차용한 것으로 A라는 최초 고객이 B라는 고객을 신규로 유인할 경우, B는 신규가입에 따른 2000원짜리 쿠폰을 받게 되고, A는 B가 구매한 금액의 3%를 적립 받게 된다. 아울러 B가 C를 신규고객으로 유치하면 C는 2000원짜리 쿠폰을, B는 C의 구입액의 3%를, A는 C의 구입액의 2%를 추가로 적립 받는다. 이러한 홍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상당한 회원 유치와 매출 증대로 연결되고 있단다.

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떠리몰의 향후 비전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모든 조직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비전이나 핵심가치 등을 고민할 때 모두가 참여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모두가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공감이 이뤄져야 한 방향으로 조직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사내에서는 상하를 막론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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