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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중국 떠나는 5가지 이유

중국부자 66% 해외이민 준비, 돈과 사람 모두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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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8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07.24 11:29:3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중국부자들이 떠나고 있다. 지친 몸과 육신을 힐링하기 위해서 하이난이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을 탈출하기 위해서 호주와 미국 등으로 멀리 떠나는 것이다. 홀가분하게 아이폰을 손에 들고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여행 가방 하나 들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중국은 자신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엄청난 달러를 가지고 머나 먼 이국땅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중국은 왜 그들을 떠나게 만들까? 여기에는 대략 크게 5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한 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는 정책을 고수했고 그 결과 샤오황띠(小皇帝)가 탄생했다. 엄청난 돈을 번 부자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상속시켜 주고 싶고, 훌륭한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어 한다. 훌륭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국과 호주가 대표적인 나라이다.

둘째, 정치적 부패와 부패척결을 위한 ‘부패와의 전쟁’이다. 시진핑은 국가주석에 취임하자마자 지금까지 강도 높은 부패척결을 시도하고 있다. 부패척결의 대상은 예외가 없고 부패와의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 결과 중국부자들은 좌불안석에 놓여있다. 상당수의 부자들이 대부분 정경유착과 불법으로 부자가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패와의 전쟁은 그들의 특권이 돼버린 명품쇼핑에 제한을 가져왔다. 실제 중국 사치품 시장은 15%로 하강됐다. 따라서 해외로 이민을 가 마음껏 명품 쇼핑을 하고 싶은 것이다.

셋째,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해외 부동산 매입의 열품이다. 부동산은 중국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며, 부동산재벌은 중국부자의 대표적인 전형이다. 현재 중국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부동산 거품이다.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경제 붕괴는 중국부자들의 자산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중국부자들은 투자처를 해외 부동산에 돌려 손실을 복구하고 싶어 한다. ‘중국인 부동산 구매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수년 동안 해외부동산 붐이 일고 있다. 게다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은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넷째, 신변안전과 재산수호이다. 중국 사회의 치안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불안하다. 특히 중국 부자를 노린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부자들은 개인적으로 군인출신의 운전기사와 무술실력이 뛰어난 경호원을 고용하면서 엽총까지 제공한다. 또 방탄복, 고압 전기봉, 자외선 투시 고글 등 신변보호를 위한 많은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다. 중국부자들은 개혁개방이후 급속히 만들어진 부자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정당하게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부자들이 상당수이다. 그래서 중국부자들은 한 결 같이 피땀 흘려 번 재산을 어느 날 국가가 송두리째 빼앗아갈지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다섯째, 심각한 환경오염과 저질의 의료수준 그리고 세금인상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G2가 됐지만 환경오염으로 매년 75만 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심각하다. 급격히 증가한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도시의 대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수돗물에는 벤젠이 검출되고 있다.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토양이 오염되면서 식탁은 불안전하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병원에 가는 일이다.

▲중국 부자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손실을 해외 부동산에서 복구하고 싶어 한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의 의료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 특히 개혁개방이후 의사들은 사람의 병을 치료하거나 목숨을 건지는데 신경 쓰기보다 병원수익만 생각한다. 현재 중국은 부유층과 세금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정부는 부유층에게 세금 부담을 더 지워 정부의 복지 프로그램에 필요한 기금을 충당하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어 부자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중국부자들이 해외로 이민 가고자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대로 가면 중국에는 부자가 살지 않고 가난한 인민들만 살아가는 이상한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실제 중국부자들의 66%가 이민 혹은 이미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부자의 이민 특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돈과 사람이 모두 중국을 빠져나가는 ‘엑소더스(exodus)’ 현상이다.


중국부자 선호 이민국은 호주, 뉴질랜드, 독일 순

그 결과 중국의 부자들은 해외에 자본을 유출하고 있고 지구촌은 중국부자들의 이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중국 부자들은 카지노 도박·미술품 구매 등을 통해 자금세탁을 세탁하면서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고 있다. 그 액수는 6580억달러(약 698조원)로 2013년 스위스 국내총생산(GDP·6461억달러)와 맞먹는 규모이다. 한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000년부터 조세회피처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 최대 4조 달러(한화 427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중국부자 이민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EB-5’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내 사업장에 100만 달러(약 623만1000위안)나 실업률이 높은 농촌지역에 50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발급된다. 또 최소 10개 이상의 풀타임 일자리를 창출이 가능한 사업체 운영자에게도 영주권이 부여된다. 지난해 미국투자이민 ‘EB-5’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은 6895명에 달한다. 미국의 투자이민의 80%가 중국인이다.

호주 역시 투자이민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1년 11월 호주정부는 거액 투자이민제도인 ‘중요투자비자(SIV)’를 새롭게 도입한 이후 중국인으로부터 약 3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프로그램은 500만호주 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최장 4년간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한다.

반면에 캐나다는 본래 중국인 이민 붐이 불면서 지난해 약 4만5000명의 중국인들이 투자이민을 신청하면서 많은 국가적 경제효과를 창출해 왔으나 과도한 중국인 유입이 논란이 되면서 투자이민제도를 폐지하는 기이한 현상을 연출했다.

중국부자들은 어디로 이민가고 싶을까? 올해 포브스차이나는 중국부호가 선호하는 이민국가 TOP 10을 발표했다. 1위는 호주가 차지했으며, 뉴질랜드와 독일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편 미국 CNN머니는 후룬연구소의 조사를 토대로 중국 부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인기 지역 6곳을 최근 소개했다. 미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 두 통계를 종합하면 호주,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가 중국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인이 이민을 가는 주요 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4개국에 이민 간 중국인 수는 15만여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8만2000명, 캐나다 3만3000명, 호주 2만9000명, 뉴질랜드 7700명 등이었다.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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