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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 윤영돈 윤코치연구소장 인터뷰]성공하는 리더는 ‘필통’이 최우선

필통(筆筒), 필통(必通), 필통(feel-通)은 지식사회 성공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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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8호 이진우 기자⁄ 2014.07.24 11:30:36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성공하려면 필통이 되라” 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소장의 일성이다.

여기서 ‘필통’에는 세 가지의 뜻이 담겨 있다. 첫째, 흔히 말하는 ‘필통(筆筒)’은 ‘쓰는 펜이나 붓을 넣는 통’을 말한다. 실제로 자신이 필통이 돼서 언제든지 펜과 메모지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필통(必通)’은 ‘반드시 통하는 통로’로서, 자신을 통해서만 그것이 정보든, 돈이든, 인맥이든지 간에 반드시 통하는 길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필통(feel-通)’은 이른바 ‘feel’이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소장은 “현대 사회는 바야흐로 ‘필력’이 통하는 시대다. 이제는 글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이며, 글로 통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가 바디랭귀지로 시작해 말로, 말에서 글로 변화해 왔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성공하려면 필통이 되어야 하고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쓰는 글이 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또 내가 쓴 글이 타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대부분의 정보는 이제 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글이 바로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고, 이메일, 편지,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리포트 등 오늘날에는 글을 쓰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쓰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스스로 움직여서 쓴다고 실토한다. 그냥 습관적으로 이것저것 베껴서 쓴다는 것이다.

많은 리더들이 대체로 말만 한다. 또 글을 쓴다고 해도 비서들을 시켜서 대신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리더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리더가 직접 쓰지 않은 이런 글이 조직 구성원들에게 전달되었을 때에, 리더의 생각과 경험 및 지혜 등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기에 그 글로 인해 힘찬 동력이 생길 리는 만무하다고 여겨진다.

또 리더가 직접 글을 쓴다고 해도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그저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 적당히 짜깁기를 해서 조직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윤 소장은 “지금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식화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두 사회의 큰 차이점은 바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력’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서 나온다”면서 “리더가 그 지위에 오르기까지 어렵게 쌓아온 지식은 강한 통찰력을 발휘하게 한다. 또한 리더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 있는 글은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좋은 경험을 쌓게 할 수 있으며, 지혜를 얻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필력’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 윤 소장은 오늘날 리더들이 글쓰기를 소홀히 함으로써 조직을 이끄는 힘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에 인문학이 새롭게 조명되고 각광받는 이유도,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를 글로 남기기 위해 ‘필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는 지식화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수입차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주로 증권·보험·제약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외국계 제약회사 한국지사 대표를 지내던 그는 회사가 매각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운명에 직면했다. 그는 BMW코리아 임원으로 입사 제안을 했고,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또 다른 후보 두 명과 독일 본사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그들의 프로필만 가지고 온 반면, 김 대표이사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 현황’이라는 약 80여 쪽 분량의 두툼한 보고서를 준비해 갔다. 면접 후에 그는 BMW코리아 상무로 영입됐으며, 몇 년 뒤에는 대표이사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리더십센터 강연 모습


조앤 롤링은 이혼한 뒤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어 줄 동화책을 살 돈조차 없어 자신이 직접 동화를 쓰기로 했다. 그렇게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써 온 결과, 한 출판사에서 그녀의 원고를 검토하고 책을 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녀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으며, 헐리우드에서도 시리즈로 영화가 제작돼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로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다. 이 영화가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였던 것.

이처럼 잘 갖춰진 ‘필력’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한다. 다만 이때 놓치기 쉬운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마냥 글쓰기만 잘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감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감성 코드는 타인과의 소통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리더는 ‘필통(feel-通)’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윤 소장은 이에 대해 글을 쓰고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네 가지 솔루션으로 ‘F·E·E·L’을 제시했다.

첫째가 Focusing(집중하기)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그 글을 읽는 사람과의 공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 글에 대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되도록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가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 그리고 여러 조언을 담은 편지를 몇 년에 걸쳐 썼다고 해보자. 그리고 이것을 모아 책을 만들었을 때, 독자들은 그 책을 보고 쉽게 공감을 느낄 수 있으며 , 결국 책을 사서 자신의 자녀에게 선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글을 쓸 때는 조직 구성원들과의 감성 코드를 최대한 잘 맞출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필통(feel-通)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둘째는 Experiecne(경험하기)인데, 대개 리더가 되기까지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리더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적어 놓아야 하는 것이다. 만약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글로 쓴다면, 그것을 읽는 사람이 과연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

소설가 김훈은 그의 역작 ‘남한산성’을 쓸 때, 실제로 남한산성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남한산성을 가면서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를 구상하고, 그곳에 가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사진을 찍는 등 열정을 쏟았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통찰력을 기르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셋째로 Emotion(감정 느끼기)이 중요하다.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할 때는 감정이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자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럴 경우 서로 간의 감성 코드가 맞지 않을 수 있어 제대로 된 소통을 하는 것은 어렵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에서 임파워먼트가 매우 중시되고 있다. 이는 부하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리더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해야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리더가 말로만 하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그를 지켜보는 조직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는 조직의 혁신과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Listening(경청하기)이다. 이는 리더에게 가장 어렵고도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 리더의 지위에 올라갈 정도면, 그는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돼 있기 마련이다. 이때 리더가 가장 범하기 쉬운 행동이 부하직원들의 결점만 보면서 이를 지적하는 데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물론 부하직원들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다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지적당하는 그들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느끼면서 점차 리더를 멀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잘 안 되는 조직의 리더는 자신이 아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 모든 조직의 역량을 자신이 아는 것에만 모으려고 하기 때문에, 조직은 오직 리더의 입과 행동만을 쳐다보게 되면서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리더가 부하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들을 모아서 조직의 긍정적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긍정마인드에서 긍정적인 글 나온다

언젠가 윤 소장이 모 회사에 강연 차 방문했다가 구내식당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 식당의 중앙 벽에는 ‘저희 회사는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라고 써 있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이를 본 윤 소장은 내심 ‘그렇다면 중국산을 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고 한다.

윤 소장은 “부정적인 표현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의심과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 이 경우 표현을 좀 달리해서 ‘저희 회사는 자연산 조미료를 씁니다’라고 했더라면, 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이고 방어적으로 되기 십상이다. 특히 리더가 자리에 연연해 부정적인 말과 책임을 회피하는 표현을 일삼는 경우, 그 조직이 잘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멘토링협회 강연에서


누군가 무턱대고 쓰고 있는 글이 그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평범한 글을 쓰는 순간 평범한 사람으로, 긍정적인 글을 쓰는 순간 긍정적인 사람으로 평가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자주 듣던 속담 중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말보다 글은 더욱 더 명시화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보다 글로 적어 놓았던 사람이 실제로 더 많은 성공을 이뤘다.

하버드 MBA 과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설정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재학시절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기록한 학생은 전체의 3%였고, 13%는 목표는 뚜렷했지만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졸업 후 수입을 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목표와 계획이 뚜렷했던 3%가 나머지 97%의 평균 수입의 10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구체적 계획 없이 목표만 있던 13%는 나머지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일견 하찮아 보일지도 모르는 글이 같은 강의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운명을 바꿔버린 것이다.

윤 소장은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필통’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 가지 방법으로 하나하나 습득해 나간다면, 분명 ‘feel이 통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했다.

첫째, “언제든지 가까이 필통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써야 한다. 쓰지 않으면 자신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 이를 위해 항상 펜과 메모지를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 한다.

둘째, “효과적인 인생을 위해서는 자원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가 정해졌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스케줄을 작성해야 한다. 글로 자신의 자원(경력, 인맥, 부동산, 현찰 등)이 무엇이 있는지 써야 한다. 그래야만 그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윤 소장은 인맥 가운데서는 금맥을 캐라고 강조했다. 금맥이란 자신이 성장해 오기까지 곁에서 빛나는 사람을 일컫는다. 즉 언제나 옆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격려하면서 성장시켜주는 사람이다.

셋째, “직접 자신만의 역작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부단히 노력해야만 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윤 소장은 자신이 관심 있는 스페셜 영역을 메뉴로 구분해 저장을 해놓고, 마치 일기장을 쓰듯이 자신만의 창작물을 자꾸 만들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 학력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경력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단국대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한국능률협회 연구위원(전임교수)
비즈폼 부설 연구소 소장
유니드파트너스 평생교육원 원장

- 저서  
기획서 제안서 쓰기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외 다수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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