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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현 재테크 칼럼]‘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긴장감

종목 하락에 일희일비 말고 긴장감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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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3호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지점장⁄ 2014.08.28 08:59:3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우리 대표팀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그 후폭풍으로 감독과 협회 임원이 사임하는 곡절을 겪었다.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의 참담한 성적은 결국 우리가 보유한 자원 중 가장 유효한 자원의 최대치를 끌어 모아 이를 빠른 시일 내에 조율해 최상의 성적을 달성하는 것에 실패했음을 뜻한다. 당연히 감독과 협회의 책임이 따른다고 할 수 있다.

그 실패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선수 선정의 패착이다. 이른바 의리 논란이 불거지며 잡음이 발생하더니 간판 공격수는 제대로 된 공격포인트 한번 없이 실망만 안겨주고 말았다.

누군가는 파벌주의라는 고질적 병폐가 도진 것이라 했다.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인 것만은 확실하고 다시금 외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시되는 형국이다.

축구도 그렇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떨쳐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축구 선수 중 공격수의 경우 늘 골 결정력이 문제가 되는데 그건 바로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고 있는 메시나 호나우두의 경우 우리 공격수들과 다르게 골대를 앞에 한 결정적인 순간 오히려 긴장은 커녕 더욱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그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했다는 듯 자신감 있는 몸놀림과 슈팅은 그들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일정 정도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문제는 긴장감에 대처하는 자세이며 그 순간의 컨디션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것이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다.

많은 이들이 평소에는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다가도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일을 그르치곤 한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그들이 평범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뛰어난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평범한 이들과 다르다. 평범한 이들이 그 결정적 순간에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과 달리 월드클래스는 오히려 그 결정적 순간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긴장감은 내게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긴박한 순간을 직면하고 싶어 한다. 연습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긴장감을 느끼면 오히려 기쁘다. 긴장감이야말로 게임의 재미니까.”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말이다.

그가 다시 “이건 그냥 게임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게임보다는 인생이 중요하다.”라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긴박한 상황에서 긴장감을 떨쳐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능력이란 보다 넓고 큰 시각으로 승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고비마다 침착하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이다.

간단없이 흔들리는 지수의 향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보다 넓은 시야로 거시적 경제를 살필 때 우리는 진정 제대로 된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 자신이 매수한 종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위축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결정했다면 그 선택의 결과를 감내해야만 한다. 인생은 계속되고 주식시장은 내일 또 다시 열린다.

- 하상현 우리투자증권 지점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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