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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중국 최고 갑부는 양후이옌, 신세대 부유층 자녀의 상징

중국 10대 부동산개발기업 33살 둘째 딸, 자수성가형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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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3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11.06 09:03:2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올해 중국의 최고 여성 부호는 누구일까? 양후이옌(楊惠姸)이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은 지난달 21일 ‘2014 중국 여성부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따르면, 그는 440억위안(한화 7조5680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국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

양후이옌은 올해 33세에 불과하다. 이런 연유로 중국사회에서 ‘푸얼다이’(富二代, 부자계층의 자녀들을 지칭)와 ‘바링호우’(80后,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부유층 자녀들을 말함)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그가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단연 부모의 힘이다. 비구이위안(碧桂園)그룹 창립자 양궈창(楊國强) 회장의 둘째딸이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건설과 인테리어, 아파트관리, 호텔 등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중국 10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다.

2005년 부친에게 그룹 지분 70%를 물려받았고 2007년 비구이위안 그룹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중국 최연소 부자가 됐다. 그리고 후룬연구원이 여성부호를 발표한 이해 9년 동안 4번의 영광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국 최고 여성 억만장자 50명은 도대체 무엇으로 돈을 벌었을까? 후룬연구소의 ‘2014 중국 여성부호’ 보고서를 살펴보자. 우선 50명 여성 억만장자의 기준은 50억위안(한화 8617억원)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36% 상승했다. 평균자산은 109억위안(한화 1조879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올랐다. 남성부호 억만장자의 기준인 205억위안(한화 3조5342억원), 자산 450억위안(7조7580억원)과 비교해볼 때, 남성부호에 비해 4배나 돈이 적었다.

여성 억만장자들 평균 연령은 48세다. 중국부자학 측면에서 볼 때 48세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여성의 힘이다. 48세는 올해 109만명 중국부호의 평균연령에 비해 5세, 남성부호에 비해 6살 어리다. 이는 중국 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중국 여성이 부를 축적하게 된 방식 또는 사업 분야가 남성 부호와 다르고 어떤 면에서 유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치링허우’의 파워이다. 개혁개방 이전 세대로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특징을 가진 치링허우(70后, 1970년대 출생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치링허우의 여성부호는 바이두의 마동민(马东敏, 44세)과 화바오꿔지(华宝国际)의 주린야오(朱林瑶, 44세) 등이다.

셋째, 신세대의 등장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신세대는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이다. 이들은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1980년대에 출생해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는 세대를 말한다. 바링허우는 모든 가족의 관심아래 10대나 20대에 걸쳐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세대로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50명의 여성 억만장자에 5명의 바링허우들이 입성한 것이다.

리판(力帆)의 인숴웨이(尹索微, 27세)、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33세)과  한딩위요(漢鼎宇佑)의 우옌(吴艳、33세), 신시왕(新時望)의 리우창(刘畅, 34세), 난두(南都)의 자오이란(赵亦斓, 36세) 등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바링허우를 이어 유아기부터 풍족함을 접한 세대인 지우링허우(90后’, 1990년대에 출생한 자녀를 지칭)도 1명이 포함됐다. 룽광(龍光)의 지카이팅(紀凱婷, 25세)이 바로 그녀다.

▲서울 명동의 사설 환전소 앞에 설치된 중국 위안화 교환 가능 표지 앞을 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성부호들은 타고 날 때부터 돈을 물고 나왔을까? 결코 아니다. 대부분 자수성가해 억만장자가 됐다. 50명의 여성 억만장자 중 자수성가한 사람은 35명으로 70%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부동산 그룹 부화(富華)의 회장 천리화(陳麗華, 73세)는 400억위안(한화 6조896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연속해서 중국과 지구촌에서 자수성가한 최고의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폐지회사인 주룽제지(玖龍紙業) 장인(张茵, 57세) 회장은 290억위안(한화 4조999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지구촌에서 자수성가한 여성부호 가운데서도 2위를 차지했다.


자수성가 하지 않은 채 억만장자가 된 비결

그렇다면 자수성가하지 않은 여성부호 15명이 억만장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간단하다. 그들은 재벌2세이거나 재벌총수의 미망인 또는 아내였다. 부모의 자산을 계승한 재벌 2세는 모두 4명이다. 양후이옌을 비롯해 저우옌지(周宴齐, 130억위안)、리우창(刘畅, 110억위안), 지카이팅(纪凯婷, 80억위안) 등이다.

재벌 총수의 미망인으로는 용진(涌金)투자 그룹 회장 천진샤(陈金霞)였다. 자산은 무려 135억위안(한화 2조3330억원)이다. 또한 남편의 부분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장징(张静)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마오예(茂业)그룹의 총수 황무뤄(黄茂如)의 아내로 부부자산은 135억위안이다.

부동산과 금융투자는 억만장자를 만든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였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부호는 가장 많은 28%였다. 전년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14%로 2위를 차지했고 전년도 동기와 대비해 4% 감소했다. 3위는 제조업으로 11%였다. 전년도 동기와 대비해 2% 증가했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업종도 나타났다. 올해 중국 부자의 지형을 바꾸게 만든 IT는 8%를 차지해 남성부호와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소매업, 에너지, 농업, 건축업 등은 여성부호의 대표적인 취약 업종이었다. 소매업과 에너지, 그리고 농업은 각각 3%를 차지했으며, 건축업은 2%로, 전년도 동기와 대비해 3% 감소했다. 중국부호가 되는 3대 업종인 제조업, 부동산, 금융투자와 비교해본다면, 여성부호들은 제조업에서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후이옌이나 장징처럼 부모 또는 남편의 힘으로 억만장자가 된 여성 부호도 있다. 하지만 천리화처럼 혈혈단신으로 부동산과 금융투자에 투신한 여성들이 자수성가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억만장자가 됐다. 이러한 엄연한 현실은 가난한 여성을 비롯한 절대다수의 인민들에게 분명 빛과 그림자이다.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가 빛이라면 부모나 남편 잘 만난 억만장자는 그림자이다. 갈수록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상위 1%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사회에서 여성 억만장자들의 명암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빚을지 궁금하다.

송행근 =  중국문화학자로 전북중국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李賀)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시가의 이해’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송행근의 요절복통 중국’과 ‘송행근의 차이나리뷰’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CNB저널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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