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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건축계 원로 박길룡 교수, 대작 ‘한국 현대건축 평전’ 펴내

사회문화사와 함께 건축을 읽는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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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5.03.09 10:43:10

▲한국 현대건축 평전, 박길룡 지음/3만3000원/공간서가 펴냄/440쪽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조형대학장, 건축대학장, 박물관장을 지내고 한국건축가협회상(1995),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2011) 등을 수상한 건축학계의 원로 박길룡(69) 국민대 명예교수가 한국 현대건축의 60년 역사를 총정리한 ‘한국 현대건축 평전’을 공간서가에서 펴냈다.

이 책은 2005년 출간돼 건축학계의 필독서가 된 ‘한국현대건축의 유전자’(공간서가 간)의 개정증보판으로, 출간 10주년에 맞춰 정치와 자본·건축, 공공의 건축 등 5장을 새로 추가해 더욱 완결성을 높였다.

10년 전 했던 얘기를 2015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다듬고, 2002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13년간의 한국 현대건축의 변화를 ‘월간 SPACE’에 2014년 1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연재로 다뤘던 내용을 반영했다.

한국 근현대 건축사를 종횡으로 엮어낸 대형 접개그림이 책 맨 앞에 첨부돼 이해를 돕는다. 책은 253개의 한국 건축물을 다뤘으며, 총 4부 17장으로 구성됐다.

▲박길룡 교수


한국건축, 시대의 과제를 이렇게 감당해냈다

1부(1~4장)는 해방 후 재건 시대로 시작된 문화와 사회를 들여다본다. 특히 이 시대가 낳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과 김수근을 4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2부(5~8장)는 한국 모더니즘 초기 건축가들의 창작근거 모색과정을 보여준다. 건설 드라이브와 기술이 만나 상전벽해 되는 국토의 모습과 1970에서 80년대로 이어지는 한국 건축계의 큰 이슈들을 엮었다.

3부(9~12장)는 사회적 모순과 문화적 궁핍 등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시대의 과제를 감당하려는 건축인들의 노력을 되짚는다. 이 시기 건축인들이 집단체제로서 실천에 나섰고, 드디어 세계적 시각을 갖춘 신세대 건축인들이 등장했다고 저자는 정리했다.

4부(13~17장)는 이번 개정증보에서 추가된 내용으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걸친 시기를 다룬다. 정치와 자본이 문화적 프레임을 통해 건축을 읽기 시작하는 과정과, 기술주의가 지배하는 조형의 건축, 동아시아적 특성을 일구는 건축을 이야기했다.

“이 책은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행로를 되밟는 통사로 만들어졌다”는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한국 건축을 역사적 연대기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개별 건축 비평에 머무르지 않고, 수없는 현장을 저자가 직접 보고 들으면서 비평적 시각을 열어 보여준다. 한국 현대건축사를 역동적인 사회문화사와 함께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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