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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30대 귀족여성 무덤에 순장된 20대 남성 유골 출토

남녀 유골이 나란히 발견된 경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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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4.09 09:40:02

▲1호 적석목곽묘에서 출토된 인골.(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지원을 받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최영기)이 실시한 경주시 황남동 일원 소규모 국비 지원 발굴조사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여 인골(人骨)과 무덤 주인을 위한 금·은 장신구, 말갖춤(馬具) 등의 신라 시대 유물들이 출토됐다.

인골은 1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2개체가 겹쳐진 형태로 출토되었는데, 주 피장자(被葬者, 무덤에 묻힌 사람)로 보이는 아래쪽의 인골은 똑바로 누운 상태로, 허벅지 뼈가 얇고 두개골의 귓바퀴 뒤쪽 뼈 형태가 여성적 특징을 보인다. 다리뼈의 근육선이 두드러지고 치아의 크기와 닳은 정도 등으로 미루어 근육이 발달했던 30대 정도 여성으로 추정된다. 금귀걸이와 금박을 장식한 것으로 보이는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동쪽의 부장(副葬) 공간에서는 말안장과 장식 꾸미개, 발걸이 등의 말갖춤을 비롯해 큰 칼, 항아리 등의 유물도 확인됐다.

위쪽의 인골은 주 피장자의 오른쪽 어깨 부근에서 치아가 노출되었고 다리뼈 등이 주 피장자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겹쳐져 있다. 안치 상태와 착용 유물이 없는 점으로 보아 순장자(殉葬者, 무덤 주인과 함께 따라 묻힌 사람)로 추정되며, 종아리뼈의 가자미근선 발달 정도와 넓적다리뼈의 두께, 치아 등으로 볼 때 20대 정도의 남성으로 보인다.

▲경주 황남동 일원 발굴지 현장.(사진=문화재청)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고대인의 무덤에 다른 사람을 같이 묻는 순장 풍습은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모두에서 나타나지만, 이처럼 나란한 위치에서 성인인 주 피장자와 순장자의 인골이 발견된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여성의 무덤에 남성을 순장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로우며, 근육의 발달 정도와 함께 묻힌 말갖춤, 큰 칼 등의 유물로 볼 때 이 여성은 말을 타고 무기를 다루던 신라 귀족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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