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기업이 문화예술분야에 후원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이며 기업 가치 창출을 위한 자리 매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70)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이 9일 취임 한 달여 만에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메세나협회 제9대 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올해 목표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에 회원사들의 참여를 독려해 전국에서 문화가 있는 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적극적인 예술지원 참여를 위해서는 정부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실효성을 갖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의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문화접대비' 등 정부사업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예술소비를 촉진,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배출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신진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예술후원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에도 큰 기여를 함을 실감했다"며 "협회장으로서 더 많은 기업들에게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함께 나설 것을 적극 권유해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1000여 명의 음악인을 배출한 박 회장은 선친인 박인천 회장과 형님인 박성용 회장의 예술지원에 대한 큰 뜻을 이어가며 '한국의 메디치家'로 불리는 것에 대해 고맙고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창업주 박인천 회장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40여년간 예술영재와 신진 예술가 지원을 해온 박 회장은 "과거 임방울, 허백련 등 국악과 동양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클래식 지원으로 손열음, 권혁주, 김선욱 등을 발굴한 형님의 지원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금호아시아나단편영화제를 통해 김한민(영화 명량 감독)을 발굴했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신진예술가 육성을 꾸준히 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문화예술 지원이 의무이기만 하다면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할 의지가 낮아질 것”이라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격려와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열심히 지원하지 않겠는가”라고 각계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제품과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문화예술 후원 역시 기업활동의 한 영역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키고 이에 더 많은 기업과 함께하기 위해 부회장단 확대, 이사진 확대 그리고 회원사 확대 등의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메세나협회는 2015년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통해 123건(대기업 33건, 중소·중견기업 90건)의 기업 결연과 14개 기업과 함께하는 20여 개 문화공헌 사업을 통해 문화 사각지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