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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 세상만사]‘러브 파트너십’의 힘 보여준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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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6호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2015.06.25 09:00:0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극작가)) 한국 여자 골프의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10년 만에 역대 3번째로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 대회를 3년 연속 제패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온 나라가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여파로 만신창이가 됐으며, 도시 전체가 인적이 사라진 유령 도시로 전락한 듯이 삭막한 이 시기에 박인비가 단비처럼 환한 승전보를 전했다.

워낙 차분한 성격으로 돌부처 같은 플레이를 하면서,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팅을 보여주는 전략적 샷이 장점인 박인비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평정심을 지닌 선수다. 그러한 성격 덕분인지 박인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난관을 잘 헤쳐 나가는 선수다. 또 인간이 가진 한계를 무서운 집념과 배짱으로 넘나들며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저력으로 온 나라를 기쁘게 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 챔피언십 우승 직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했다”던 박인비는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섰다. 그녀의 바람대로 역사에 기록되는 이름이 된 것. 이어진 우승 인터뷰에서 그녀는 우승 소감을, 남편과 손을 불끈 쥐고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통해 말했다. “불행했다.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했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열아홉 살 나이에 US 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한 이후, 2009년 들어 한때 고전을 면치 못했던 투어프로 시절에 한국 PGA 투어 출신 스윙 코치인 남기협을 만났다. 남 코치는 묵묵히 박인비의 결점을 지켜보고, 체형에 맞는 스윙 스타일과 정확한  아이언 샷, 그리고 무결점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끝없이 코칭을 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점차 잘하기 시작했다. 차분한 자세와 뛰어난 퍼팅 실력, 재능을 개발해가던 남 코치의 꿈은 고스란히 박인비에게 이어졌고, 박인비 역시 남 코치를 향한 굳은 마음이 골프를 향한 마음과 일치했다. 박인비는 남 코치와 함께 하면서부터 서서히 안정된 플레이를 하게 됐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부모와 함께 플레이할 때 박인비는 남 코치와 함께 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정상에 서서 뉴스메이커가 된 이후 좌절을 밟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3월 11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렉스톤 코스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서 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래서 얻은 결론이 사랑도 골프도 해결할 방법은 딱 한 가지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영원한 코치이자 동반자로서 파트너십을 갖춘 골프 전문가 남편이었다. 곧 결혼으로 이어졌다. 사랑의 정서적 안정을 통해 메이저 퀸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박인비의 간절한 마음이기도 했다.

사랑이 아름다운 건 둘이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닌, 행복해야 성공한다는 슈바이처의 말처럼 박인비는 성공하기 위해 사랑을 비롯해 행복을 먼저 선택했다.

영민한 프로선수 박인비! 한국 최고의 선수 ‘메이저 퀸’ 박인비의 무서운 정신적인 힘과 에너지는 바로 ‘사랑’이었던 것. 따라서 좋은 인연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끝없이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행복은 성공과 함께 한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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