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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지원 ④ 롯데마트]“청년창업이 마트입점하는 꿈 실현”

3년 미만 청년창업 중 골라 지속경영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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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6호 이진우 기자⁄ 2015.06.25 09:04:01

▲지난 5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마트 본사에서 열린 ‘청년 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 품평회에서 MD(상품기획자)들이 청년 창업 기업 관계자로부터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롯데마트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롯데마트가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인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청년 창업지원에 나섰다. 청년 창업기업들은 처음에 창업을 하기는 쉽지만, 사업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4월 9일 시작된 ‘청년 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는 다른 창업지원 프로그램과는 달리 청년 창업가의 모집, 선정, 교육, 판로 확대 등 전(全) 단계에 걸쳐 민관이 함께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 창업지원 프로젝트는 ‘설립된 지 3년 미만의 청년 기업’이 대상이다. 롯데마트는 유통기업의 특징을 살려 유통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창업진흥원은 청년 창업가 모집 및 자금 지원 등을 담당한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청년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목적으로 민관이 함께 나선 사례”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 상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창업 직전까지의 과정을 도와주는 반면,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는 창업 후 3년 이내의 청년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적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롯데마트는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청년 기업에 상품 진열, 판촉 등 유통 노하우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창업진흥원은 청년 창업가를 모집하고 상품 개발-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창업진흥원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매년 늘어나는 청년 창업 기업에 대해 이들이 중도에 도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청년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2015년 2월 통계청 고용동향)하고, 이에 따라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 대표 신설 법인도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의 대표자가 창업한 법인은 총 3885개로 지난 2008년에 비해 92%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창업 기업의 5년차 생존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청년 기업들에겐 창업하기까지보다 창업 이후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청년 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에 대한 신청 자격은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로 △창업 후 3년 이내인 청년 기업이며 △대형마트에서 판매 가능한 상품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시제품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며, 1차 서류 평가와 상품성을 판단하는 품평회를 거쳐 최대 20개가량의 기업체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롯데마트에서 제공하는 유통실무 노하우 교육 및 MD(상품기획자) 멘토링 등 청년 기업 상품에 대한 각종 지원 및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품 개선과 보완을 거쳐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 점포에서 ‘우수 청년 창업 상품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상품성이 검증되면 롯데마트의 국내 및 해외 매장에 입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로 확대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 기업 가운데 ‘콘텐츠 글찬마루’ 고은채 대표, ‘클라우드 캔디’ 민수정 대표, ‘와이스토리’ 윤성혜 대표를 CNB저널이 만났다.


‘콘텐츠 글찬마루’ 고은채 대표
“한국에 ‘디즈니 DNA’ 심는다”
한 원천에서 영상, 디자인, 캐릭터, 애니메이션, 출판까지

- 회사 이름이 매우 특이한데, ‘콘텐츠 글찬마루’는 어떤 기업인가?

“사람들이 언덕 마루에 깊게 뿌리 내린 나무에 기대고 쉬는 것처럼,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글찬마루로 지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를 원천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One Source Multi Use(OSMU)’를 꿈꾸는 문화 콘텐츠 기업이다.

이야기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활용해 영상, 디자인, 캐릭터, 애니메이션, 출판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가운데 ‘투니무니’는 우리 문화 중에서도 민화에 포인트를 맞추고, 민화가 가진 스토리와 예술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 고유의 아트 디자인 브랜드다.”

▲고은채 대표. 사진 = 이진우 기자

- 창업 배경은?

“우리 문화가 가진 우수한 원천 소스를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최근 애니메이션 외화로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이슈가 됐던 ‘겨울왕국’은 원작 ‘눈의 여왕’에서 출발해 기획, 제작된 디지털 콘텐츠다.

또한 미국 디즈니의 경우 ‘피터팬’이라는 하나의 원천 이야기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쏟아낸다. 1차로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대되고, 2차는 원작 피터팬을 각색한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또한 3차로 피터팬에 출연했던 요정 팅커벨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리즈로까지 연결되는 것을 보면, 원작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우리 고유의 원천 문화를 찾아내고, 이를 대중들의 변화된 입맛에 맞춰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기획, 제작해 제공해야 한다. 우선 그 출발선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민화다. 민화는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는 이야기 그림이다. 즉 우리 선조들의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민화를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콘텐츠로 개발해 대중화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 기업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

“좋은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사실상 좋은 문화라는 것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단지 그동안 숨겨져 있어 잘 모르고 있던 우리 문화를 찾아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에게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높일 수 있다.”

- 향후 발전 방향 및 비전은?

“지금은 주로 그리기나 취미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 캐릭터 상품도 기획, 제작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들이다. 앞으로 이 캐릭터들을 활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고, 다양한 문화 상품에 접목해 기획, 제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야기를 통한 ‘OSMU’를 꿈꾸고 있다.”

- 창업 및 경영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절치부심하면서 ‘난 창업을 할 거야!’라고 시작한 건 아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필요한 것,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던 중, 그것이 내가 가진 재능과 결합되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했다. 그 지나온 발자국 위에 어느 덧 창업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 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다. 일종의 전쟁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사업 환경은 아직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업 초기에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늘 고민이었고, 여전히 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상표권과 실용신안권 등록 및 해외 PCT 출원 등을 모두 완료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정기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UN 생물다양성 한국 문화 홍보관에서 방문자들이 ‘민화 따라그림’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 콘텐츠 글찬마루

-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극복했나?

“여성이자 아내이고, 아이 엄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사업하기 힘든 모든 조건을 다 안고 시작한 거다. 하지만 모든 면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듯, 좋은 면과 나쁜 면 중 좋은 면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여성이므로 더 꼼꼼하게, 그리고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아이템을 잡을 수 있었다. 아내이며 엄마인 점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됐다. 세상에 쉬운 길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 롯데마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이미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시장을 보는 눈과 유통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롯데마트 창업지원을 통해 더 확실한 유통경로를 국내 시장에서 잡을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우리의 문화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도자로서 조언 한마디?

“선도자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먼저 발걸음을 뗀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한다면, 자신이 가장 원하고, 잘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하고 싶다. 논어에 보면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는 공자 말씀이 있다. 즉,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토록 즐길 수 있는 것! 그래서 자신 스스로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이 될 수 있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날에는 소위 이태백, 청년실신, 십오야 등 청년의 실태를 말하는 신조어들이 많다.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말들에 발이 묶여 스스로를 그 단어들 범주 안에 가둬 놓는 청춘들이 많다. 따라서 언론에서도 그런 기사보다는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사들을 많이 다루면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사업을 하기 전엔 마트에서 일했으며, 전단지를 돌리고, 통계청 조사 요원, 학원 강사, 과외 등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가서는 경영기획 부서에서 일을 했다. 나중에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재산이 된다. 그러니 지금의 현실을 타박하기보다는 자신의 오늘 하루에서 과연 무엇을 얻고, 버릴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 본다면 좋을 것이다.”


‘클라우드 캔디’ 민수정 대표
“신기술로 즐거운 유아교육 창출”
특허 받은 유아 학습지와 어플리케이션 선보여

- ‘클라우드 캔디’는 어떤 기업인가?

“유아교재 및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지식서비스 기반 스타트업이다. 현재 특허 받은 학습지인 무지개노트 시리즈의 ‘무지개따라’ 교재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지개노트는 무지개 색만 따라가면 완성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글자 학습 교재로 올해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상품으로 선정됐으며, 2015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또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열심히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민수정 대표. 사진 = 이진우 기자

- 대표적인 아이템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무지개노트의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유아교재의 대표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지개노트 시리즈는 한글,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정확하고 빠르게 글자를 익힐 수 있다. 기존 유아 학습지보다 몇 배 학습효과가 뛰어나 조기교육에 열심인 학부모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미 출시 전부터 무지개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은 무지개노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자녀 선물용으로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누리과정을 연계한 다양한 구성과 학습 스티커까지 더해져 유아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도록 했다. 썼다 지웠다가 가능한 보드북 소재로 구성돼 있어 마커펜으로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교재는 안전한 재질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출시 이벤트로 선보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책 속의 큐알 코드를 찍으면 무지개따라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된다. 단어 카드와 원어민 사운드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자녀가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으로 한글공부, 영어공부, 숫자공부 등을 즐겁게 반복학습 할 수 있다.”

- 창업 배경은?

“많은 일 중에서 유아에게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 가장 보람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했다. 창업을 하고보니 일이 너무 재미있다.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던 일을 하니 힘든 줄도 모른다. 또 정부에서나 많은 기관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을 해주니 사업이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기업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

“최고의 유아 교육을 위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한다. 또 회사가 지향하는 교육적 목표는 어른 입장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마음으로 이해하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맞춤식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교육적 방식을 연구개발해 공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며, 즐거운 교육의 실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무지개따라’ 교재를 학습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 클라우드 캔디

- 향후 발전 방향 및 비전이 있다면?

“앞으로 다양한 유아교육 학습지와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연구 개발해 전문적인 유아교육 기업이 되고 싶다. 더불어 다양하고 우수한 유아용품 등 유아 관련 상품을 개발 생산해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게 목표다.”

-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처음엔 경험 부족으로 제품개발, 거래처와의 가격책정 등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발전해 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롯데마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창조경제가 이슈가 되는 요즘, 창업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나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원의 여러 지원으로 수월히 창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무 거래에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에게 이번 롯데마트 지원 사업은 좀 더 직접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교육과 현장 견학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창업자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여러 부분을 지원해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많은 창업자들에 첫걸음을 내딛게 해주는 지원자 역할이 됐다고 생각한다.”

-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도자로서 조언 한마디?

“남들과 다르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요즘엔 창업진흥원과 창조경제타운 등 여러 기관이 창업을 위한 많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섣불리 창업하기보다는 여러 창업 관련  교육 및 스타트업 아카데미 등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그려본 뒤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와이스토리’ 윤성혜 대표
“이야기 만드는 놀이가 최고지요”
사춘기 고민이 10년 뒤 창업으로 결실


- ‘와이스토리’는 어떤 기업인가?

“스토리를 통해 기업과 개인의 의미를 찾아주는 활동을 전개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창조 기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세 가지 분야가 있다. 첫째, 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해주는 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 둘째는 그렇게 발굴된 이야기를 보여주는 일, 즉 프레젠테이션, 영상, 만화 등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셋째는 자사의 내부 연구원들 스스로가 각자의 큰 스토리를 갖고 그 스토리대로 행동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와이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윤성혜 대표. 사진 = 와이스토리

- 대표적인 아이템은?

“스토리텔링 창의 놀이 교구인 ‘이야기톡’이 있다. 아마도 ‘이야기 만들기’ ‘이야기 발굴하기’ 등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일 핸드폰 속에 빠져 현란한 게임과 자극적인 정보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이야기 만드는 놀이를 하며, 빵빵 터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에서 이 무모한 도전이 시작됐다.

보드게임이자 교구로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이야기톡’은 영화, 드라마, 교과서 등에 나오는 이야기 소재를 인물, 사건, 배경, 감정, 사물, 상황 등으로 중복 없이 빠짐없이 나눈 카드다. ‘이야기톡’으로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여러 수업의 교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 창업 배경은?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은 각자 고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량화, 획일화가 아닌 개인화, 놀이화, 의미화, 체험, 스토리가 키워드가 돼가는 지금 시대에 딱 맞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사업의 형태와 아이템들이 패러다임에 따라 바뀌어가는 것이 우리에게는 어쩌면 좋은 운으로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사춘기 내내 힘들게 했던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나의 역사, 즉 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깊이 있고 객관적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제 창업을 할 수도 있겠다는 확신도 생겼다. 책을 읽으며 무조건 왜라는 물음으로 자아를 찾다 도달한 사춘기의 가치관이 그로부터 10여 년 후에 ‘스토리코치’라는 새 직업을 만들고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 기업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

“앞서 밝힌 것처럼, 와이스토리는 개인과 기업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게 하는 가치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그 가치 안에 이야기톡(보드게임), 프레지(프레젠테이션의 하나), 만화, 영상, 교육기획 및 교육진행 등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한다. 또한 가치 중심의 회사여서 아이템 중심의 회사보다는 훨씬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중간에 많은 고민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이것이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인들이 ‘이야기톡’ 보드게임을 해보고 있다. 사진 = 와이스토리

- 향후 발전 방향 및 비전이 있다면?

“앞으로 이야기톡을 세계 시장에 내놓고​ 여러 라인의 제품을 갖출 예정이다. 우선 올해 4개의 제품을 더 출시할 것이다. 조금 더 큰 비전은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각자 만드는 이야기를 저장하고 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야기를 저장하는 위키피디아라고 할까?”

-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극복했나?

“매 순간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느낌이다. 어렸을 때 숙제를 안 한 상태에서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이 되기 전에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피하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이런 태도가 남아 있던 게 힘들었다. 하지만 사업은 내가 피할 수 없는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문제야! 나에게 와라!’고 생각한다.”

- 롯데마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이야기톡이 지금까지는 B2B 위주로 그 가치가 전달되고 판매됐다. B2C로는 얼리어답터들 정도만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이번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롯데마트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다수의 고객에게 인정받는 시험 무대가 될 것 같다. 또한 과거엔 유통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제 유통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있다. 롯데마트를 통해 먼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도자로서 조언 한마디?

“왜 나는 창업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면 좋겠다. 그 질문을 매일매일 던지면서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강한 why가 있더라도 쉽지 않은데 그게 없다면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책임감이다. 나에 대한 책임, 함께 하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 사회적 책임 등. 나도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선배 사업가들이 조언해주길 ‘회사가 커질수록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 외에 책임감이 없으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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