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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 중국 부자 이야기]“상속 女갑부라 안 나서” 34세 양후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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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1-442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5.07.30 09: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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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는 누구일까? 양후이옌(楊惠姸)이다. 올해 34세인 그녀의 재산은 61억 달러(약 7조 260억 원)다. 현재 중국 최고의 여성 부호이자 최연소 억만장자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부호 1위다. 

시퍼렇게 젊은 30대 초반의 양후이옌은 어떻게 억만장자가 되었을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양궈창(楊國强)이다. 양궈창은 중국 부동산그룹 비구이위안(碧桂園) 회장이다.  

양궈창은 중국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1955년 광둥성 푸산(佛山)시 순더(順德)구에 속하는 베이쟈오전(北滘镇)이라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워낙 집안이 가난해 어려서는 집에서 소를 기르고 농사를 지었다. 당연히 학교에 다니기 힘들어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삶의 전선에 뛰어들었다. 젊어서 공사판 벽돌공과 콘크리트공 등 온갖 막일꾼을 전전했다. 당시 월수입은 180위안(약 3만 2400원)이었다. 양궈창은 17세 전에는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 하지만 그는 1992년 부동산 회사 비구이위안을 창업했다. 비구이위안은 ‘2011 포브스 선정 아시아태평양 50대 상장회사’로 선정되고, ‘2012 중화 자선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 10대 부동산 기업 가운데 하나다. 

‘계급과 계층이란 누구든 초월할 수 있으며 지금은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다’. 이 멋진 말은 비구이위안의 슬로건이다. 참으로 양궈창 회장의 굴곡진 인생역정과 강한 신념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신세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인물은? 알리바바의 마윈을 비롯해 바이두의 리옌홍과 샤오미의 레이쥔 등 많은 사람이 있다. 양후이옌도 그 중 한 명이다. 억만장자인 데다가 뛰어난 미모와 학벌을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그녀를 너무나도 부러워한다.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회사 일만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그녀를 너무나 부러워해 

양후이옌란 이름 석 자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때는 2007년이다. 당시 양후이옌은 무려 700억 홍콩 달러(당시 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개인 자산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호 1위에 깜짝 등극했다. 그녀의 아버지 양궈창 회장이 2005년 회사 주식의 70%를 양후이옌에게 양도했는데, 2007년 홍콩 증시 상장과 함께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성 중 최고 갑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녀는 26세였고, 직함은 비구이위안 이사였다.

▲비구이위안이 운영하는 한 호텔의 모습. 비구이위안은 중국 10대 부동산 업체 중 하나다.

양후이옌은 1981년 광둥성 순떠(順德)에서 태어났다. 양궈창의 둘째 딸로 미국 오하이오주 주립 대학에서 시장마케팅과 물류를 전공했다. 미국 유학 당시 전공과목에서 모두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유학 당시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고 장학금을 받는 등 대부분의 유학생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본래 양후이옌의 꿈은 교사였다. 그런데 팔자에도 없는 비구이위안의 후계자가 되었다. 그녀가 후계자로 낙점된 이유는 간단하다. 슬픈 가족사 때문이다. 양궈창은 1남 2녀를 두었다. 그런데 첫째 딸은 어릴 적 고열로 지적장애를, 외아들은 어릴 적 사고로 사망했다. 따라서 당연히 그녀가 후계자가 된 것이다.

13세 때 양후이옌은 비구이위안의 후계자가 되었다. 어린 소녀에게 양궈창은 주주총회를 방청시켰다. 주주총회가 끝나면 양궈창은 어린 소녀에게 기업경영 기법을 지도했다. 하지만 그녀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된 때는 2005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졸업 뒤다.

상속형 부자의 전형
조용히 자신의 직분에 충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양후이옌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재벌 후계자라는 점이다. 거의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진조차 없다. 결혼식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1~2장이 인터넷에 떠돌 뿐이다. 양 회장 일가는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구이위안 내에서도 소수의 임원만 그녀를 알 정도라고 한다.    

▲2006년 결혼 당시의 양후이옌. 외부 노출을 극구 꺼리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그녀의 사진은 이 결혼식 사진 이외에는 거의 노출된 것이 없다.

양후이옌은 유부녀다. 재벌의 후계자로 뛰어난 미모와 미국 유학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가졌기에 남성들의 결혼 선망 대상 1위였다. 하지만 2006년 결혼했다. 미국 유학 후 바로 귀국하여 비구이위안의 구매 파트 부장으로 입사한 그 다음 해에 곧바로 결혼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 여성의 부군이 된 행운의 남성은 누구일까? 중국 명문 칭화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한 사람으로, 중국 동북 지역 고위 공무원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남편도 베일에 싸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남편에 관한 특별한 내용 역시 언론에서 찾아보기 거의 힘들다.  

양후이옌은 중국에서 크게 두 측면에서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녀는 1981년에 태어났다. 이른바 ‘바링허우’이다. 잘 알다시피 바링허우는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산아제한 정책인 독생자녀제(獨生子女制) 즉,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인 1980년부터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용어다.

중국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바링허우들은 대부분 외아들이나 외동딸로, 그동안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다. 바링허우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독선적이며 극단적인 이기주의자가 많아 ‘소황제(小皇帝)’ 또는 ‘소공주(小公主)’라는 점이다. 양후이옌은 소공주는 아니었지만 미국에 유학 갈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자랐다. 차이점은 일반 바링허우와 달리 그녀는 독선적이기보다는 매우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17세 이전에 신발을 신어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계급과 계층은 누구나 초월할 수 있다’는 멋진 사훈을 내건 양궈창 회장.

또한 양후이옌은 상속형 부자의 전형이다. 중국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길은 크게 네 가지이다. 상속, 자수성가, 출신, 신지식인 등이다. 그녀가 26세에 억만장자가 되고 중국과 아시아에서 최연소 부자가 된 비결은 오직 부자 아빠를 둔 덕분이다. 억만장자가 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상속형 부자는 최근 신세대 중국부자들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달 세계적인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가 아시아 젊은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의 젊은 억만장자 10명 중 9명이 중국인이었다. 그런데 10명 가운데 4~6위에 오른 3명을 제외한 7명은 모두 부모로부터 상속을 통해 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후이옌은 현재 비구이위안의 부주석이다. 양궈창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은 품성이 좋고 근면성실해 그룹을 이끌어나갈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최고 부자 순위는 해마다 바뀌고 있다. 하지만 양후이옌은 당분간 중국 여성 부호 1위와 아시아 최연소 부호 1위를 계속 유지할 것 같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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