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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연출 "뮤지컬 '명성황후', 20년과 비교해 진화"

20주년 기념 공연 프레스 리허설서 감회 및 포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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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5.07.29 21:52:10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윤호진 연출이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을 맞은 감회와 포부를 밝혔다.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공연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명성황후’는 ‘신의 아그네스’ ‘아일랜드’ ‘아가씨와 건달들’ ‘페임’ 등을 선보인 윤호진 연출의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기념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명성황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 미국 LA 공연(2회), 캐나다 토론토 공연을 가졌고, 국내 최초 1000회 공연 돌파(2009년), 최초 130만 관객 돌파 등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제2회, 3회 뮤지컬 대상에서 각각 6관왕과 3관왕을 차지했고, 2010년 뮤지컬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2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프레스 리허설에 참여한 윤 연출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식에서 연출이 ‘이 영광은 모두 관객에게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나 또한 관객의 지지가 있었기에 ‘명성황후’를 20년 간 끌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비결로는 진화를 꼽았다. 윤 연출은 “20년 전 이 작품을 본 사람이 다시 현재의 공연을 보면 얼마나 공연이 변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번 작품이 완성되면 그 완성된 형태로 꾸준히 재공연 되는 경우가 있는데, ‘명성황후’는 끊임없는 변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 예로 명성황후가 입궐하는 장면을 그리는 ‘왕비 오시는 날’에는 기존엔 없던 나비 영상을 무대에 재현했다. 캐릭터 설정도 바뀌었다. 본래는 조연급이었던 명성황후의 호위무사 홍계훈을 주연급 역할로 무게감을 끌어올렸고, 고종의 성격에도 변화를 꾀했다.


윤 연출은 “거의 반 이상이 바뀐 것 같다. 기존 아날로그적인 느낌에서 영상을 많이 도입해 디지털적 느낌을 강화했다. 외국 함대와의 전투 장면에서 파도가 치거나 불이 나는 영상 등이 나온다”며 “또한 10년 전 사용하다 고장 났던 기계를 고쳐 다시 사용해 2막 중간 일본의 첩자 미우라가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이른바 '여우 사냥' 장면에서 무대가 상승하는 등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캐릭터도 많은 변화를 거쳤는데, 심약하게만 비춰졌던 고종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인간적인 고뇌도 많이 보여준다. 가장 많이 변한 건 홍계훈이다. 역사적 사실이 있어 명성황후와의 러브 스토리를 만들기 어려워 아슬아슬한 선을 지켰다. 다만, 홍계훈이 명성황후에 품은 연심을 좀 더 털어놔도 이젠 관객이 이해해줄 시점이라 생각해 캐릭터를 강화시켰다”며 “특히 여성 관객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음악도 전체적으로 편곡을 다시 했고, 무대는 회색톤의 모던한 구조로 바꿨다. 의상 또한 새 의상과 20년 동안 써온 의상이 군데군데 등장하는 등 기존 ‘명성황후’에서 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포부다.


윤 연출은 “‘명성황후’가 국내 뿐 아니라 뉴욕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주목 받았다. 이는 끊임없는 진화와 보편성을 갖춘 구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게 ‘명성황후’의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진화를 바탕으로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명성황후’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10일까지 열린다. 윤호진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신영숙, 김소현, 김준현, 박송권, 테이, 민영기, 박완, 이희정, 정의욱, 김도형,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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