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을 한 장 사면 한 장이 무료로 추가 제공되는 서비스가 27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으로 침체된 공연 예술계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공연티켓 원 플러스 원’ 지원 사업을 주관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5만 원 이하의 공연 티켓을 지정 예매처에서 1장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으로 지원되는 플러스 티켓 1장을 더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많다.
문체부가 발표한 ‘원 플러스 원’ 1차 공식 티켓 오픈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9월 1일~12월 31일 열리는 291개 공연 작품이다. 일단 시기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많다. 정작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6~7월 피해 공연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는 것. 한 공연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막심한 피해를 입어 올해 더 이상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성수기에 새로 개막하는 공연들에만 지원이 돌아가는 이상한 모양새다. 극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여 침체된 공연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라지만, 막상 공연을 올리는 제작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체부는 5만 원 이하 공연 티켓, 그리고 개막 시기 등을 토대로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장르별로 연극 140개, 뮤지컬 50개, 음악 공연 64개를 선정했다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밝힌 상태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공연 제작사 대표 A씨는 “개막 시기와 티켓 가격 조건에 해당되는 작품 2개를 지원했는데, 하나만 붙고 하나는 떨어졌다. 떨어진 이유가 궁금해 직접 (문체부로) 문의했더니 명확한 설명 없이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사항이라고만 하더라. 주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원 사업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고 지적 받는다. 문체부는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8월 18~31일 열리는 공연 중 99개를 선정, 원 플러스 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부 공연은 원 플러스 원 티켓이 조기 매진되기도 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최근 정가로 공연을 관람한 B씨의 경우 “정가에 공연을 관람했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원 플러스 원 예매가 시작하더라. 괜히 손해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공연 팬들에 사전에 더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하지 않았었나 싶다”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예매보다 현장 티켓 구매를 더 많이 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경우엔 특히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문체부는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9월 중 추가 작품 공모를 실시해 9월 25일 2차 공식 티켓 오픈을 진행해 지원 대상을 넓히고, 9월 1일부터 현장에서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있는 별도의 예매 공간을 서울-대전-대구-수원-성남-안산-전주 등 주요 도시 및 외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 공연 관람 수요가 밀집한 거점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지적받는 문제점들도 추후 보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이번 지원 사업이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공연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이자, 더 많은 국민들에게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국민생활 속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원 대상 공연을 확대해 더 많은 국민들과 예술단체들이 혜택을 입도록 노력함으로써 이들이 문화 융성을 체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취지 아래 원 플러스 원이 일시적인 반짝 이벤트에 그치고 말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 플러스에 플러스를 더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꾸준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