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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시리즈 ⑤ PSA 시트로엥]❷ ‘최초’ 써온 역사는 오늘도 계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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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6호 안창현 기자⁄ 2015.09.03 08:53:39

▲프랑스인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국민차 2CV. 사진 = 한불모터스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시트로엥은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를 많이 기록했다. 자동차 기어를 만드는 하청업체로 시작해 제작업체로 발전한 브랜드로서, 이후 혁신적 기술 도입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시트로엥은 유럽 최초의 양산차인 ‘타입 A(Type A)’를 내놓으면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어 세계 최초의 전륜구동 차로 유압식 브레이크를 장착해 현대 자동차의 기준을 세운 ‘트락시옹 아방(Traction Avant)’를 선보였다.

▲시트로엥의 1940년대 ‘트락시옹 아방(Traction Avant)’ 모델의 전면부. 사진 = 위키미디어

이후 세계 최초의 4단 변속기 2CV, 세계 최초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DS19, ‘스톱 앤 스타트(Stop and Start)’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C3 등을 내놓으며 최초의 역사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애프터서비스를 도입한 브랜드 역시 시트로엥이다.

타입 A에서 DS 모델까지

시트로엥의 첫 자동차이자 유럽 최초의 대량생산 차량인 타입 A는 1919년 만들어졌다. 타입 A는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자동차였다. 당시 고객들은 처음으로 차체를 완벽하게 갖춘 완성차를 구매할 수 있었다. 타입 A는 1921년까지 생산됐고 10가지 다른 사양이 있었다.

▲1919년 유럽의 첫 양산차 타입 A. 사진 = 한불모터스

이어 시트로엥의 혁신은 1934년 트락시옹 아방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혁명이 본격 시작됐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트락시옹 아방 이전에 몇몇 전륜구동 차량이 있었지만, 트락시옹 아방은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최초의 양산형 전륜구동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최초의 전륜구동차 트락시옹 아방. 사진 = 한불모터스

이 차에 적용된 강판 차체, 4개의 휠에 장착된 유압 브레이크, 독립된 휠 서스펜션, 플로팅 파워 엔진과 이동식 실린더 슬리브는 이전에 생산된 차들에는 없는 혁신적 기술이었다.

특히 트락시옹 아방은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고 차체 강성과 내구성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필라델피아의 에드워드 버드사와 협력해 모노코크 보디를 적용한 차체 제작 기술로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진보된 기술력과 미국의 최신 생산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차량이기도 했다.

디자인은 당시 차량에 비해 평범했지만 견고한 일체형 차체, 전륜구동과 이를 위해 최적화된 무게중심 배분은 지금도 현대적인 유럽 중형 세단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시트로엥이 공개한 콘셉트카 GT. 특유의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 = 위키미디어

3단 수동 변속기가 일반적이던 시절에 세계 최초로 4단 변속기가 창작된 2CV는 1948년 당시 대부분이 농부였던 프랑스 국민들을 위한 값싸고 실용적인 차를 연구한 끝에 생산됐다. 특히 농부들이 밀짚모자를 쓴 채로 타고 내릴 수 있을 만큼 실내공간이 넓고, 계란을 가득 싣고서도 험한 시골의 비포장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한 농작물 또는 농기계를 실을 수 있도록 탈착이 가능한 뒤쪽 시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1990년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500만 대 이상 생산될 정도로 프랑스 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폭스바겐 비틀에 이어 전 세계적에서 두 번째로 오래 생산된 모델이고, 1981년에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트로엥은 1950년대 들어 판매량이 급감한 트락시옹 아방의 후속 차량으로 DS를 개발해 혁신의 또 다른 아이콘을 만들어냈다. DS 모델은 디자인뿐 아니라 자동차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전후 프랑스 기술주의 정신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트로엥 C4 칵투스(Cactus). 사진 = 시트로엥

시트로엥은 특히 미국 자동차 업계에 프랑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당시 가장 아름답고 안락하면서도 진보한 최고 자동차를 목표로 삼았다. 세계 최초의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 빗물받이로부터 자연스럽게 연결된 방향지시등, 스티어링과 연동되는 헤드라이트 등 모든 요소들이 시트로엥 DS에 그대로 녹아 들어갔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 인테리어에 플라스틱을 적용한 차량도, 스프링 형태의 서스펜션에서 탈피해 월등한 승차감과 접지력을 제공하는 유압식 서스펜션을 처음 적용한 것도 시트로엥 DS였다.

미래지향적인 브랜드 개성 살려

시트로엥은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을 선보였다. 1925년에서 1934년까지 에펠탑에 시트로엥의 이름을 밝힌 적도 있고, 1921년에는 신차 B2의 단단함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또 B12 출시 때는 코끼리를 올려 시내를 돌아다니며 차량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시트로엥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푸조에 주식을 넘겼고 결국 1976년부터 PSA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계열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PSA 합류 후에도 시트로엥은 기존 모델들과 더불어 새 모델을 확충하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고성능 차량을 양산하고 있다.

▲2014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사진 = 한불모터스

럭셔리 쿠페 SM, 1975년 프랑스 대통령 차량으로 안정성과 스타일을 인정받은 CX, 스톱 앤 스타트(Stop and Start)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C3 등 미래지향적 모델 등이 시트로엥만의 역사를 이어갔다.

최근에 시트로엥이 선보인 차량으로는 2014년 특유의 스타일과 실용성을 갖춘 7인승 그랜드 C4 피카소와 5인승 C4 피카소 모델이 있다. 두 모델은 유려한 유선형의 전면부에 슬림한 LED 주간등, 바깥쪽으로 길게 확장된 엠블럼을 적용하면서 시트로엥 브랜드의 개성을 잘 살렸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독일 유력 주간지 빌트암존탁(Bild am Sonntag)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가 선정한 ‘2013 골든 스티어링 휠(2013 Golden Steering Wheel)’, 그리고 영국 유력 자동차 매거진 BBC 탑기어(Top Gear)가 선정하는 ‘올해의 베스트 패밀리카(Best Family Car of the Year)’에서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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