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을 한 장 사면 한 장이 무료로 추가 제공되는 ‘원 플러스 원’ 티켓 서비스가 시작되고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일단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A씨는 “평소 가격이 비싸 볼 엄두도 못 냈는데, 원 플러스 원 티켓 서비스를 활용해 오늘 엄마랑 같이 공연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한숨 소리도 들렸다. 공연 제작사 대표 B씨는 “차라리 원 플러스 원 제도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공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수요가 더 늘진 않았다. 오히려 극단에서 자신들의 제작 공연 표를 사재기 해 수익을 챙기는 등의 부정부패가 만연하다. 감사가 나오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삐끼 등 편법이 많은 대학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지 않은 것은 원 플러스 원 티켓과 더불어 공연계 자체에서 할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 또 다른 공연 제작사 대표 C씨는 “관객 유치를 위해 원 플러스 원 티켓 서비스에 추가 할인까지 덧붙이는 공연들이 많이 늘었다. 건전한 경쟁이 아닌, 거의 공짜로 공연 보여주기 식의 방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상한 양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후 원 플러스 원 티켓 제도가 끝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오면 관객들은 표가 괜히 비싸진 느낌에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을 입은 공연 예술계 활성화 대책으로 원 플러스 원 지원 사업을 내놓았을 당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뮤지컬 장르에 너무 치중됐다” “명확한 선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답답하다” “정작 메르스 타격을 입은 공연이 아닌 신작 공연들에 혜택이 돌아간다”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관객층 형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8일~9월 29일 원 플러스 원 티켓 구매자 6만 5000여 명 중 생애 첫 티켓 구매자가 1만 7257명(26.7%), 2015년 첫 티켓 구매자가 1만 4689명(22.8%)로, 이번 사업으로 인한 신규 관객이 전체 구매자의 49.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관객과 공연 제작사 양측이 모두 웃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말뿐이 아닌 직접적인 보완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제도가 시행된 지 두 달 가까운 시점에서 자체 내부적으로 할인 경쟁 양상을 보이는 공연계도 문제지만, 적절한 보완책을 제시하지 못한 문체부의 원 플러스 원 제도도 지적받아 아쉬움을 남긴다. 건전한 공연 문화 발전을 위해 관객, 공연계, 문체부가 삼박자의 조화를 이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