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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 세상만사] 女골퍼의 예쁜 스윙이 놓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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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6호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2015.11.12 08:48:34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유난히 가을 하늘이 드높은 아침, 필자는 선잠을 깨며 조찬 간담회를 위해 시내 한 호텔로 차를 몰아가는 중에도 마음은 들떴다. 오후에 예약된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때문이다. 평소 풍문으로만 듣던 명문 프라이빗 골프장에서의 새 라운드를 앞둔 마음은, 마치 어릴 적 소풍을 떠나는 어린아이의 마음과도 같았다. 조찬 간담회장으로 들어서며 동료들과 서로 안부를 묻고 가벼운 커피 한 잔으로 잠을 깨며 동료 회원들과 2016년 예산안을 짜는 중에도 나는 골프장 정보를 휴대폰으로 검색했다.

그러나 예정 시간보다 회의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원로, 신인 할 것 없이 세태 부박한 현실 정치를 탓하며 회원 간 점점 고음으로까지 이어졌다. 차츰 고음이 소음으로 들릴 즈음 필자는 약속된 동료 몇몇과 골프장으로 향했다. 첩첩산중 최고의 가을 절경을 뽐내는 오색 단풍나무 들판에서 다정한 포즈도 취하고, 지형을 살려 깎아 내린 절벽에선 폭포수가 유유히 흘렀다. 눈부신 태양 빛 아래 자연과 하나 되는 경이로운 코스에 감탄하며 골프장을 디자인한 이의 수수께끼를 풀듯, 가는 눈으로 널따랗게 펼쳐진 코스를 응시하며 스트레칭을 마쳤다.

양지바른 첫 홀 티 라운드에서부터 친구 A는 요조숙녀처럼 그림 같은 스윙을 구사했다. 그 다음은 B, C, 이어 필자 차례다. 드라이버 거리가 친구들보다 70야드 이상 앞섰다. 그림 같은 샷을 구사한 친구들과 비교해 필자의 스윙은 거칠고 과감했다. 친구들의 야유 속 두 번째 티샷. 역시 또 100야드 앞섰다. 보다 못한 친구들의 야유로 화이트 티로 옮겨가면서도 20야드 앞서자, 곁에서 무심히 지켜보던 친구 A가 코치를 원했다. 드라이버 비거리에 비해 숏 게임이 약해 보기플레이로 겨우 연명하는 필자로서는 난감했지만….

동반 친구들의 성화로 필자는 친구 A에게 타이거 우즈가 말하는 히팅 샷 스윙을 권했다. 친구의 경우처럼 대부분 여성 골퍼가 기초 스윙 아크(swing arc: 스윙 중 클럽 헤드가 지나간 곳을 이은 원)에 얽매여 헤드 스피드 리듬을 놓칠 때가 많다. 친구 또한 예쁜 스윙 포즈에, 지나치게 인위적인 스윙을 만들다 보니 정작 헤드 스피드를 내는 법을 놓치고 있었다.

스윙 아크에 얽매이면 인위적 스윙 만들어져 
몸 리듬감 찾아야 통증 줄고 비거리 늘어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 때 인공적으로 원을 그리지 말고 공을 강하게 밀고 가는 페이드 샷를 구사해봐. 특히 다운스윙 때 그립이 풀리지 않게 그대로 끌고 내려쳐봐.” 친구는 어리둥절 바라보다 스윙을 따라했다. 토핑(topping: 공의 중앙 또는 그 윗부분을 치는 미스 샷)이 생겼다. “이때 두 다리 축을 만들고 시선을 공에 고정한 뒤 양 어깨 삼각 구도를 유지하면서 큰 근육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몸의 리듬에 맞춰 공 뒷벽을 강하게 내리치는 느낌으로 다운스윙을 길게 끌고 가는 것까지가 히팅의 기초 스윙이다. 

히팅 기초스윙을 이해했다면 빈 스윙을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에서도 왼쪽 어깨 쪽 벽을 찾아 백스윙 탑이 왼쪽 벽을 강하게 내려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하면 평소 앓던 허리 통증은 물론, 그동안 잘못된 스윙으로 인해 아팠던 곳까지 치유된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100번씩만 휘두르면 허리 건강은 물론 전체 몸 리듬감도 찾고 임팩트 히팅 감을 체득할 수 있다.

히팅 샷의 기본은 45도 각도로, 양 팔이 인사이드로 과감하게 백스윙을 하면서 이어진다. 이때 왼쪽 어깨는 클럽과 함께 자동으로 같이 따라 돌게 된다.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게, 왼쪽 어깨가 삼각 구도를 유지한 상태로 헤드 스피드를 강하고 길게 뻗어줘야 원하는 강한 히팅 샷 감을 느낄 수 있다.

후반 9홀에서부터 친구는 점점 인위적으로 맞추는 샷에서 조금은 강한 펀치 샷으로 리듬을 찾아갔다. 그동안 친구는 남편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까지 이어졌다. 또 해가 갈수록 골프는 어렵기만 하고 스코어가 늘지 않아 포기할까 망설이던 때였다. 점점 티샷 드라이브 비거리가 늘고 자신감이 붙은 친구는 이제 골프에 새로운 재미를 붙였다. 호기심으로 얼굴도 활기를 되찾아 갔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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