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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 짝퉁 골프장을 명품으로 속여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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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7호(창간기념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5.11.19 0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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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요즘 골프 업계는 모두들 불황이라고 아우성이다. 500개에 육박하는 골프장 수에 비해 골프 인구가 늘지 않아 그렇다고도 하고, 일부는 사회 전반의 불황 때문이라고도 한다. 골프장 업계에선 불합리하게 높은 세금도 한 몫 한다며 목소릴 높인다. 이 모두 나름의 이유가 되겠다.

이제 골프장 수가 늘어 과거의 부킹 전쟁은 옛말이다. 예약이 쉬워지니 몇몇 문제점이 파생됐다. 회원권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사업성 악화로 인해 회원권 반환이 안 되는 골프장이 속출했다. 회원과 골프장과의 법정 다툼은 잦아졌고 결과적으로 회원들에 재산 손실을 가져왔다. 

몇몇 경영이 어려운 골프장은 회원과 비회원의 큰 구별 없이 상품을 파는 데 혈안이 됐다. 그러다보니 골프 한 번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예전보다 비교적 저렴해졌다. 잘만 고르면 10만 원 내외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골프장은 여전히 비싼 그린피를 적용하고 고자세로 영업한다. 골퍼가 선택해 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골프장 경영의 쇄신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회적 변화로 골프장의 운영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몇몇 대기업 골프장들은 손실분을 회원의 연회비로 충당하면서 더욱 철저한 회원제 운영을 해 그들의 특성을 살리려 한다. 

또한 회원제에 많은 세금을 피해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많다. 하지만 모기업이 빈약하거나 자금력이 떨어지는 회원제 골프장들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경영이 악화돼 도산하거나 도산 위기로 내몰린다. 그 본질은 과도한 투자로 인한 부채 비율의 상승, 자산의 빈약, 마케팅 실패, 불합리한 경영 등 다양하다.

편법 만연에 회원-비회원 마찰
건전한 골프장에까지 피해 끼쳐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도 그보다 세금의 압박은 덜하나 경영이 어렵긴 대동소이하다. 돈 없이 시작해 부채 비율이 높은 골프장들이 문제다. 실제 이용객 감소에 의한 경영 악화보다는 이런 원초적 문제를 갖고 있어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골프장이 많다는 말이다.

그렇다보니 기형적 편법 운영을 하는 골프장들이 늘고 도덕적 해이도 심하다. 골프장은 대중제이지만 숙박 시설을 개설해, 숙박 시설의 회원을 모집하고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해주는 편법이 만연한다. 이렇다보니 건전한 회원과 비회원의 마찰은 피할 수 없고, 회원과 비회원의 권익이 침해된다.

실제 이런 곳들은 건전한 대중제 골프장들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또한 대중제이면서 그린피 등의 비용을 높게 책정해 회원제에 버금가는 그린피를 받아 편취하기도 한다. 그린피는 말 그대로 잔디 관리 비용이다. 코스 잔디가 어디와 비교해도 최상이고 코스의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면 비용이 높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골프 경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높은 그린피를 부과한다면 이는 짝퉁을 명품, 진품으로 속여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골프는 최근 15년간 천지개벽하듯 발전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의 수준과 눈높이도 높아졌고 욕구 또한 상승했다. 예전처럼 부킹이 없어 울며 겨자 먹듯 치는 골퍼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골프장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조목조목 챙겨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됐다는 말이다.

그린피 등의 비용은 그에 걸맞는 서비스가 따라야 하며 그게 합리적이다. 그린 상태, 페어웨이 상태 등이 최상이라면 그린피는 당연히 올라가야 하며, 그 반대라면 그에 맞도록 그린피를 하향 조정하고 사과문 게시도 당연하다. 

연중 높은 그린피를 적용하면서 매달 코스 상태가 다르다면 골퍼를 기만하는 처사이며 전체 골프 산업에 부정적 영항을 줄 수 있다. 골프장업의 불황에서 경영을 호전시키려면, 좋은 상품을 정직하고 합리적으로 마케팅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이제 골퍼들은 너무나 똑똑하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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