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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네바 모터쇼] 유가하락에도 대세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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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2호 안창현 기자⁄ 2016.03.03 08:57:46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 시장의 자동차 트렌드를 보여준다. 사진 = 위키미디어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가 현지에서 3월 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제네바 모터쇼는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다. 그래서 그해 유럽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자동차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무엇보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표 업체들의 라인업 발표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과 실용성, 경제성을 강조한 차량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이 터진 이후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모델들을 선보이는 자리라 더욱 관심을 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흥미롭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유럽에 처음 소개하고, 기아차 역시 국내 첫 SUV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현대기아차, BMW, 렉서스 등 전 세계 30개국 200여 업체가 120대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사진 = 현대차

그간 유독 친환경차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제네바 모터쇼지만, 올해는 ‘친환경’이란 화두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2015년 말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 때문이다. 각 메이커들이 친환경차 라인업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PHEV) 등 모델 다각화에도 적극적일 것이란 예측이 많다.

먼저 독일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가솔린,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폭스바겐은 친환경차 모델 출시를 조금씩 늘리면서 이미지 회복을 꾀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형 쿠페 LC500h의 인테리어. 사진 = 렉서스

전통적으로 친환경차에 강한 일본 업체들도 다각도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공개한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혼다는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선보이고, 토요타 또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C-HR’을 들고 나왔다.

▲BMW i8의 첫 스페셜 에디션인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 사진 = BMW 코리아

렉서스는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h’를 공개한다. LC500h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LC500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렉서스 측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지닌 뛰어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역동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보인다”며 “키워드로 ‘보다 예리하고, 보아 우아하게’를 채택한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i 포퍼먼스’에 주목

출시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것은 BMW의 ‘i 퍼포먼스’다. 오는 7월부터 BMW 브랜드의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부여되는 ‘i 퍼포먼스’는 BMW i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명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 뉴 7시리즈 모델에 추가된 3가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들을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BMW는 콤팩트 세그먼트인 BMW 2시리즈부터 럭셔리 세단인 BMW 7시리즈까지 총 5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변형 모델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BMW 측은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전기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시스템 등에 이미 BMW i 브랜드의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BMW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화 전략을 외관에서부터 알아볼 수 있도록 측면에 BMW i 로고, 키드니 그릴과 휠 캡에 BMW i 스타일의 블루 컬러, C-필러에 eDrive 로고를 전 모델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i3에 대해 “지속가능성으로 정의되는 BMW의 철학을 통해 제품의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나타내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받은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혁신적인 이동성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BMW i8의 첫 스페셜 에디션인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앞으로 순수 전기차 i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과 함께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유럽 데뷔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3종을 모두 공개한다. 아이오닉의 유럽 데뷔 무대라 할 수 있다. 지난 1월 아이오닉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선보인 이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선보임으로써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셈이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 앞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가졌다. 사진 = 기아차

아이오닉은 친환경차 특성을 고려한 전용 플랫폼을 적용했고 배터리, 모터, 엔진 등 파워트레인의 조합을 최적화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1.6ℓ 카파 GDI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기존 친환경 차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 충전을 통해 전기차 모드의 주행거리를 연장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50㎞를 주행하고,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친환경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하는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2010년 블루온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다. 매끄럽고 세련된 전면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전기차의 특징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연비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도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대인 169㎞(유럽 연비 기준으로 2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최대 출력 120마력의 강력한 모터를 적용, 최고 속도 약 165㎞/h를 보이며 역동적인 주행 성능도 구현했다.

▲기아차가 유럽에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니로. 사진= 기아차

기아차는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이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경제성에 더해 실용성까지 강조한 SUV 등의 모델들을 추구했다. 이번 모터쇼에 앞서 기아차는 2월 17일 유럽 현지에서 미디어 초청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기자단은 물론 현지 딜러, 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친환경에 실용성, 고성능까지

이날 기아차는 연내 유럽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니로, 신형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K5 스포츠 왜건 등 신차 3종을 공개했다. 특히 니로는 기아차 최초의 소형 SUV이자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이다. 올해 안에 유럽 시장에 출시돼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할 모델이다.

기아차 유럽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은 “니로는 현대적인 CUV 디자인과 뛰어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조화롭게 결합한 모델”이라며 “2020년까지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7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니로를 통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형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와 고속 모터를 적용해 전기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역시 2.0 GDI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156마력의 강력한 주행 성능도 확보했다.

이 모델은 외부 충전을 통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44㎞를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 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는 엔진을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통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아차는 K5의 왜건형 모델인 K5 스포츠 왜건도 선보인다. K5 왜건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로, 기아차가 왜건 수요가 높은 유럽 지역을 고려해 개발한 유럽 전략 모델이다.

마이클 콜 COO는 “중형차급 판매의 3분의 2가 왜건일 정도로 유럽은 왜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K5 스포츠 왜건은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 입지를 높여줄 모델”이라고 전했다.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사진 = 마세라티

기존 신형 K5의 전면부 디자인을 유지한 가운데 왜건 특성을 잘 반영한 측면부와 볼륨감이 강조된 후면부 등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엔진은 1.7ℓ 디젤과 2.0ℓ 가솔린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성능에 주안점을 둔 GT 모델들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마세라티의 첫 럭셔리 SUV

기아차의 니로와 함께 쌍용차도 티볼리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의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와 콘셉트카 SIV-2를 비롯해 총 7대의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콘셉트카 SIV-2는 지난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SIV-1의 후속 모델로,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미래 전략 모델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차는 역동적인 스타일로 진일보한 디자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랜 시간 자연의 힘으로 빚어낸 협곡의 자유로우면서도 질서 있는 모습을 차 디자인 전반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물론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SUV는 무엇보다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SUV ‘르반떼’일 것이다. 마세라티는 이번 모터쇼에서 르반떼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르반떼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세라티가 처음 선보이는 SUV 모델로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그란 투리스모 등 기존 마세라티 세단 및 스포츠카의 매력을 SUV 특성에 맞춰 발전시켰다.

마세라티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특색과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을 반영한 르반떼 외관은 스포티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기존 마세라티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신형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와 마세라티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룬 차량 전면부로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르반떼는 제네바 모터쇼 공개 이후 올 상반기 유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오는 6월 부산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될 예정이고 하반기에 출시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트렌드가 꺾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폭스바겐의 예기치 못한 디젤 사태라는 악재를 겪고, 또 세계적인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선 ‘친환경’이란 키워드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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