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종이 건축가’ 반 시게루, 최재은 작가와 협업한 DMZ 프로젝트 선보여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서 DMZ의 ‘꿈의 정원’ 선보인 최재은 작가와 반 시게루 건축가. (사진=연합뉴스)
(CNB저널=안창현 기자) 전 세계 재난 현장에 종이로 임시 피난시설을 만들어 ‘종이 건축가’로 불리는 반 시게루가 한국의 설치 미술가 최재은 작가와 협업한 비무장지대(DMZ)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최근 개막한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본전시에서 남북 협정으로 설정된 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며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아 ‘꿈의 정원(Dreaming of Earth)’으로 선보인 것.
DMZ에 매설된 수많은 지뢰가 한반도 분단과 갈등을 상징한다면, 여기에 지상 보행로를 설치해서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담았다.
베니스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200분의 1 크기의 모형으로 구현한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총감독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제안한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란 주제와도 잘 부합한다는 평가.
201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반 시게루는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삶의 터전을 잃은 재난의 현장에서 종이 튜브를 활용해 임시 피난처를 만드는 실천 또한 평소 ‘건축가의 책임’을 강조하는 그의 건축 철학에서 비롯했다.
안창현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