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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건강 칼럼] 여름철 야외활동 응급상황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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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0호 김수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2016.07.04 09:27:03

(CNB저널 = 김수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따뜻한 날씨와 산들거리는 바람, 이렇게 좋은 날씨에 많은 사람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야외 활동을 즐긴다. 하지만 이런 야외 활동을 할 때에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즐거운 나들이가 악몽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야외에는 뱀이나 벌, 각종 해충과 유해물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어떤 위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벌, 피하는 것이 최선

꽃이 만발한 야외에는 벌도 많기 쉽다. 만약 야외활동 중 가족이나 아이들이 벌에 쏘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벌에 쏘일 경우 대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쇼크 증상으로는 피부 발진, 식은 땀,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흐릿해지는 의식과 어지럼증 등이다. 따라서 벌에 쏘인 뒤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고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 오를 때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둬야 한다. 벌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며,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뱀, 지혈하고 빨리 병원으로

요즘은 캠핑이나 농어촌 체험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뱀과 마주칠 기회가 훨씬 늘었다. 뱀은 야외활동 중에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보기 쉬운 복병이 될 수 있다.

야외에서 뱀에 물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흥분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 부위는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다. 심장보다 낮게 자세를 유지한 뒤 빨리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 치료를 받아야한다.

뱀독을 확인하기 위해 뱀을 쫓아가거나 잡아서 병원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또 물린 부위를 칼로 베고 피를 빠는 것은 상처를 자극하고 감염시킬 수 있다. 환자의 흥분만 조장해 오히려 뱀독의 순환만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풀독, 긴팔옷 입어 예방

야외활동에서 가장 흔한 것이 접촉성 피부질환과 같은 급성 알레르기다. 꽃놀이나 산행을 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나 식물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보통 풀독이 옮은 것이다.

옻나무가 대표적인 예로 나무의 체액에 인체가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풀독을 막기 위해서는 피부가 이런 식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어 보호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휴가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 응급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 = 고려대 안암병원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

간혹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며 95%는 증상이 없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고열, 두통,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의식장애나 경련,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증상도 심하고, 지적장애나 마비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소아기에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면 일본뇌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역시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감염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모기를 매개로 감염된 경우는 없지만, 날이 더워지고 올림픽 등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고, 야외취침 시에는 방충망,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모기향이나 모기퇴치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외에 놀러갈 때 준비해야 할 의약품

야외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문제점은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게 되는 가벼운 상처, 벌레 물림, 혹은 때때로 관절이나 인대의 이상, 심한 경우 골절상 등이다.

가벼운 상처나 벌레에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소독제과 항생제 연고, 상처를 보호할 수 있는 드레싱제 등을 준비하면 유사시 많은 도움이 된다. 간단한 탄력붕대를 준비하면, 손발이 삐는 등 근골조직에 외상이 있을 경우 손상부위를 지탱해 줌으로써 더 이상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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