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아암 환아 지원 활동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를 출범 27년 만에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1998년 현대차 미국법인과 850여 개 딜러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설립 이래 누적 기부금은 2억 7700만 달러(약 3700억 원)에 이르며, 올해에만 27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집행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캐나다와 멕시코로 넓혀졌으며, 내년부터는 유럽과 인도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27주년 기념행사에는 현대차 글로벌 임원, 미국 의사협회 관계자, 주요 딜러, 그리고 소아암을 극복한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소아암 인식의 달’을 맞아 지난 27년간의 연구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돌아보고 향후 활동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소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975년 56%에서 올해 85%로 크게 개선됐다”며 “현대 호프 온 휠스가 이러한 진전에 함께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유럽과 인도로 지원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전역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캐나다에서는 226개 딜러가 290만 달러를 기부해 치료 연구를 지원했으며, NHL(북미 하키리그)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적 인지도를 높였다. 멕시코에서는 69만 4000달러를 투입해 백혈병 환아 치료 및 병원 장비 확충에 기여했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장기 치료 접근성 개선과 생존자들의 삶의 질 향상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댄 웩슬러 의료자문위원은 “출범 이후 환아 치료율과 돌봄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는 생존자의 삶의 질 보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 행사인 ‘핸드프린트 세리머니(Handprint Ceremony)’도 9월 한 달간 미국 전역에서 집중 진행된다. 소아암 환아와 의료진, 현대차 관계자들이 손도장을 차량에 새기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 행사다. 올해는 미 전역 70여 곳 병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 의회 내 전시회와 ‘생존자 서밋’을 통해 소아암 연구 성과와 향후 과제를 공유하며, 치료 이후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프 온 휠스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대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딜러 네트워크와 함께 더 많은 환아들의 삶을 바꾸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