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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복지 칼럼] GMO에 대한 보도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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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2호 이철호(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 2016.07.18 09:23:48

(CNB저널 = 이철호(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과 표시제도 확대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지난 20년의 GM작물 재배와 사용 경험으로 이제 그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서는 뒤늦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마치 광우병이 거의 사라지는 단계에서 ‘미친 소’를 본 적도 없는 한국에서 광우병 대란이 일어난 것과 흡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시판이 승인된 GM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교육 홍보에 실패한 정부와 과학계의 책임이 크겠지만, 과학적 판단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를 하지 못한 언론의 책임도 있다. 일부 정론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언론들이 과학계의 중론에 반하는 GMO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앞세워 보도하고 있다.

며칠 전 GMO 반대운동 단체들이 서울 시청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GMO에 대한 과학적 진실을 왜곡하는 현장을 보게 되었다. 세계 과학계에서 잘못된 연구결과로 또는 조작된 낭설로 판명되어 이미 폐기된 괴담들과 확인되지 않은 피해 사례들을 모아 공포 다큐영화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었다. 그 진앙지는 그린피스 같은 유럽에 근거를 둔 다국적 운동단체들로, 이들이 만들어낸 거짓 자료를 전 세계 GMO 반대 운동가들은 대단한 과학적인 발견인 양 여과 없이 국민에게 전하고 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노벨상 수상자 107명이 GMO 반대운동의 진원지로 알려진 국제환경단체 그리피스에 대해 거짓된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세계식량상(World Food Prize) 수상자인 덴마크 출신 핀스트럽 앤더슨 박사는 이러한 다국적 단체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처벌하는 국제적 합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역설하고 있다.  

버몬트 주의 GM표시 찬성을 말하려면 
캘리포니아의 반대도 말하라

GMO 반대자들은 미국 버몬트 주에서 주민투표로 GM 식품 표시 제도가 시작된다고 큰소리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민투표가 부결되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버몬트 주는 미국 동북부의 인구 60만의 보수적 성향이 강한 주이다. 캘리포니아는 인구 3400만의 역동적이고 발전하는 주이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GMO 표시 제도를 반대한 것은 지금 잘 먹고 있는 GM 식품을 표시하여 값을 올리고 불필요한 선입견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세계적으로 사그라져 가고 있는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표시제를 가지고 다시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은 유기농업계가 여기에 가세하면서부터라는 것이 식업업계의 중론이다. 유기농 제품은 수확량이 일반 농산물보다 훨씬 낮고(약 40% 감소) 값은 훨씬 높다. 유기농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더 안전하고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그래서 유기농 제품을 사먹는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기농 업계는 기존의 유기농 매장과 무GMO 매장을 하나로 묶어 GMO프리(free) 매장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이 일에 동조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현행법상 GMO프리 표시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을 개정하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압박하고 있다. 

알권리만큼 중요한 올바른 보도의 의무

언론은 이러한 GMO에 얽힌 내부사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 소비자의 알권리를 내세운 상업적 이해관계가 국민을 잔류농약이나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하게 만들고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일부 국회의원이나 정치적 야망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이슈화 하려는 것도 경계의 대상이다. 언론은 GMO의 안전성에 대한 의견을 과학계에 먼저 물어야 한다. 시중에 떠도는 조작된 소문에 휩쓸려 동조하고 보도하기보다는 사안의 내막을 파헤쳐 진실을 보도하려는 자세가 사이비 기자와 존경받는 언론인의 갈림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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