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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 뒤 숨은 조력자에 주목하기...김종영미술관 '조각가의 아내'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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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6호 김연수⁄ 2016.08.08 17:51:23

▲김종영, '드로잉'. 종이에 연필과 수채, 25 x 35cm. 1967.


평창동의 김종영 미술관은 올해의 특별기획전으로서 ‘조각가의 아내’를 8월 5일~11월 16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가 김종영이 아내를 모델로 제작한 조각과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김종영은 생전 별다른 대외활동 없이 온전히 작품에 몰두하는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그에게 가족의 의미는 매우 컸을 뿐더러, 특히 아내는 창작활동의 뮤즈이자 한 조각가의 예술철학 생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영혼의 동반자였다.


미술관 측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고, 또한 김종영이 아내 이효영에게 보낸 편지가 최초 공개된다”며, “이 편지로 ‘선비 조각가’로 알려진 김종영의 인간적인 면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각가의 아내’전은 아내의 모습을 시작으로 점차 인체의 형상 연구로 발전해나가는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시간 순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김종영은 아내를 모델로 수많은 드로잉을 남기고 돌, 나무 등을 이용한 아내의 두상을 제작했다.


박춘호 학예실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김종영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조각 작품에서는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함이나 정교한 세공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는 ‘표현은 간략하면서도 내용은 풍부한’ 작품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라며, “작가가 아내를 대하는 태도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늘 한 발자국 물러나 있는 자세로 아내를 보살폈고, 묵묵히 그녀를 모델로 작품을 제작했다. 예술가로서 최고의 사랑 표현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 즉, 조각가로서 아내를 작품으로 남기는 행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상을 재현하는 드로잉에서 점차 형상이 단순해지며 추상화 되는 작가의 인물 드로잉 연작은 흥미를 끄는 작품들 중 하나다.


박 학예실장은 “요즘에는 내조자라는 말의 의미가 여성의 자유를 가두거나 복종을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남, 녀의 구분을 떠나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내조자(조력자)의 위치가 한 예술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김종영이 추상조각의 선구자의 자리에 서기까지 함께했던 아내의 노력과 믿음이 경직된 현대인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깊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영, '부인상'. 나무, 15 x 9 x 23cm. 1950년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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