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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가을 공연축제 꽃이 야외에 활짝 핍니다~"

뮤지컬·국악·무용 등 색깔별 공연 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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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8호 김금영 기자⁄ 2016.08.26 11:07:42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정말 더웠다.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새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 초가을의 문턱에서 한바탕 또 열정의 도가니가 펼쳐져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국악, 무용까지 장르별로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축제가 개막을 준비 중이다. 공연장은 물론 야외 공간까지 아우르며 펼쳐지는 축제라는 공통분모도 발견된다. 기분 좋은 열기의 현장을 미리 살펴본다.


PART 1. 공연장 벗어나 야외에서 즐기는 뮤지컬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공식 포스터(왼쪽)와 JMF 심야극장에서 상영되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 포스터.(사진=PL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뮤지컬은 공연장에서 즐기는 게 관례다. 그런데 이번 축제에서는 뮤지컬이 그 무대를 야외로 옮겼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이 9월 3~4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다. ​자라섬은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등 다양한 축제가 열려온 곳이다. 이번엔 뮤지컬이 주역이다.


‘야외에서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하는 뮤지컬’이란 콘셉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JMF 대극장, JMF 소극장, JMF 심야극장, JMF 시파티 등 크게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메인스테이지인 JMF 대극장은 뮤지컬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약 4시간 30분에 걸쳐 라이브로 펼치는 뮤지컬 콘서트를 진행한다. 서브스테이지인 JMF 소극장은 뮤지컬 토크 콘서트와 어린이 뮤지컬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3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부터는 JMF 심야극장이 자라섬의 가을밤을 물들인다. 상영작으로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선정됐다. 영화 ‘시카고’(2003)는 ‘나인’(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의 롭 마샬 감독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JMF 시파티는 DJ와 함께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번 페스티벌의 연출은 조용필, 홍광호, 김선영, 박진영, 이승환, 비, 10월의 눈 내리는 마을 등 국내외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 등을 담당했던 김서룡 감독이 맡는다. 여기에 홍광호, 김선영, 옥주현 등 뮤지컬 스타들의 콘서트와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월요일 콘서트 그리고 뮤지컬 ‘로기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벽을 뚫는 남자’ 등에 참여한 변희석 음악감독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음악을 책임진다.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인(in) 자라섬'에 출연하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석준, 강성욱, 문성일, 송상은, 정다희, 이해준, 이승원, 윤나무.(사진=PL엔터테인먼트)

김 감독과 변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총 75명의 출연자가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해 약 90여 곡의 무대를 선보인다. 3일 첫째 날,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에 4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음악감독 구소영과 함께하는 핫 스테이지’에는 홍우진, 고훈정, 김대현, 강정우, 배두훈, 백형훈, 김성철 등 7명의 배우와 함께 뮤지컬팀 더 뮤즈(8명)가 출연한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JMF 대극장 무대에는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이안 존 버그, 박영수, 전나영, 서경수, 강필석, 이지혜, 정문성(헤드윅) & 디앵그리인치 밴드(4명)와 알타보이즈의 박한근, 전역산, 김대현, 이창용, 문장원, 우찬, 이해준, 이민재, 박광선, 용석(크로스진)이 출연한다. 또한 정진호, 박준형, 김범준, 이성훈까지 총 28명의 배우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DJ와 함께하는 JMF 시파티에는 4명의 DJ가 출연한다.


이후 둘째 날 4일 열리는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인(in) 자라섬’에는 이석준을 비롯해 강성욱, 문성일, 송상은, 윤나무, 이승원, 이해준, 정다희가 함께한다.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JMF 대극장에는 홍광호, 마이클리,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영, 천변카바레 밴드 소울트레인(8명) 등 총 1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연출을 맡은 김서룡 감독은 “뮤지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는 음악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로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로 꾸릴 것”이라며 “관객들은 대자연 또한 무대미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와 포부를 밝혔다.


PART 2. 국악을 느끼고 체험하고
돈화문국악당 개관 축제 ‘별례악’ ‘돈화문 산대’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개관 기념 축제로 '별례악'과 '돈화문 산대'를 선보이며 국악 축제 한마당을 벌인다.(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창덕궁 일대에서는 한바탕 국악 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서울시가 건립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 돈화문국악당이 9월 1일 개관한다. 창덕궁 앞 주유소가 있던 자리를 서울시가 매입해 국악 전용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으로 조성했다. 그리고 개관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축제 ‘별례악’이 열린다.


먼저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식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사전 신청한 시민들을 초청해 함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다.


개관식에 이어, 9월 2~10일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이 펼쳐진다. 별례(別例)는 특례의 옛말로, 특별한 예를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 별례의 음악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별례악’ 입장권은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돈화문국악당 공연티켓 소지자 할인, 한복 착용자 할인, 문화릴레이 티켓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기념 축제에서는 김정희의 '동해안별신굿 - 축원' 무대도 준비된다.(사진=서울돈화문국악당)

이번 축제는 풍류음악과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는다. 9월 2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를 시작으로, 김정희의 동해안별신굿, 양주풍류악회의 풍류음악, 이춘희의 경기민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실내악, 최경만과 김무경·이철주의 경기대풍류, 정화영의 장단에 맞추어 선보이는 김영길·유영주·이용구·이지영의 산조, 김원민의 꼭두각시 놀음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개관을 기념하는 야외축제 ‘돈화문 산대’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측은 “‘산대’란 야외 놀이, 전통 연희 등이 이뤄지던 무대를 뜻하는 말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돈화문 일대를 무대 삼아 야외축제를 벌인다는 의미로 ‘돈화문 산대’라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9월 1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서울돈화문국악당 1층 국악마당 및 돈화문로 곳곳에서 소규모의 다양한 야외 공연이 열린다. 사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접수된 팀들이 플리마켓을 개최하며, 돈화문로 인근 지역상인 및 전통문화예술 자산을 활용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전통문화예술 체험부스는 국악기 및 전통 의상, 전통 차와 음식, 전통주, 전통 공예 등 전통문화예술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측은 “시민 공감, 시대 공감이 함께하는 이번 개관 축제를 통해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에 의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T 3. 전 세계의 무용을 한자리에서
‘서울세계무용축제’


▲스페인 특집에 참여하는 쿠카이무용단의 '젤라하우시아크'.(사진=시댄스 제공, Gari Garialde 촬영)

9월 초반 뮤지컬과 국악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면, 이후엔 전 세계의 무용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가 기다린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SIDance)가 9월 24일~10월 15일 토요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및 소극장, 신도림디큐브시티 내 디큐브광장에서 열린다.


시댄스는 1998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까지 19년째 이어지며 다양한 현대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려 왔다. 올해 축제는 프랑스, 스페인, 한국, 포르투갈, 스위스, 네덜란드, 볼리비아, 마다가스카르, 페루 등 17개국, 42개 단체, 39개 작품이 주인공이다.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수준과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너무 난해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준비했다”고 성격을 밝혔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의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다. 먼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프랑스 포커스’를 준비했다. 현대무용의 중심축을 프랑스로 이동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누벨 당스부터 이후 세대의 다양한 현대무용까지 펼쳐진다. 파격과 관능의 무대를 선보이는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갈라 프렐조카주’를 시작으로, 카롤린 칼송의 3편 솔로로 구성된 ‘단편들’이 공연된다. 특히 ‘단편들’ 중 ‘로스코와 나의 대화(Black Over Red)’는 카롤린 칼송이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받은 강렬한 영감을 특유의 시적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직접 출연한다.


인간의 동작을 해부학적으로 탐구한 토메오베르제스의 ‘공공 해부학’과 세실리아 벵골레아, 프랑수아 셰뇨, 트라잘 하렐,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 이 네 젊은이가 쏟아내는 이상하지만 진지한 이야기 ‘(ㅁ)ㅣ모사, 스무 가지 모습 또는 파리는 저드슨 교회에서 불타고 있다 (M)’ 등 새로운 프랑스 현대무용을 접할 수 있다. 현대무용에 힙합을 녹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얀 뢰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수들과의 옥외공연 ‘붉은 원’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마련된 '프랑스 포커스'에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공연도 볼수 있다.(사진=시댄스 제공, 촬영=JC Carbonne)

스페인 5개 지역의 다양한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특집’도 마련된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토머스 눈 무용단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강렬한 댄스로 재탄생시킨 ‘메데아’를 올린다. 옥외공연도 이어진다. 바스크 지역 전통춤을 재해석하는 쿠카이 무용단의 ‘소르바차’, ‘젤라하우시아크’와 세비야를 기반으로 플라멩코와 현대무용을 접목시키는 마르코바르가스 & 클로에브륄레의 ‘어쩌다’, 마요르카에 근거지를 둔 발 무용단의 ‘여행’ 등이 준비된다.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 특집은 공연장을 벗어나 신도림디큐브시티 내 디큐브광장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무대로는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라룸베 무용단이 펜둘로 세로 무용단과 SNEO 혼합프로젝트와 협업한 3D 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의 만남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판소리 수궁가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낸 누나 무용단의 ‘수궁가’도 눈길을 끈다.


한편 시댄스가 한국 무용가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한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는 올해 한-중-일이 협력해 창설하는 동아시아무용플랫폼(가칭)의 발판이 된다.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과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무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영상으로 미리 보는 무용 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어린이 관객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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