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 공연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관객을 만났다.
9월 16~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더반시에서 힐튼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힐튼대학은 이튼 스쿨처럼 남아공의 사립 중교등학교 기숙학교다. 매년 9월 열리는 힐튼아트페스티벌은 1993년에 시작돼 올해로 24회를 맞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연예술을 콰줄루나탈주에 펼치고 젊은 아티스트들에게는 극작 활동의 기회도 제공한다.
전문 예술가들의 예술 전시, 공예품, 라이브 음악과 생활이 어려운 남아공 예술가들의 작품 판매의 기회도 마련한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도 판매하며, 다양한 먹거리 부스 등도 마련돼 축제를 찾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 재외한국문화원 우수프로그램 순회사업'에 선정된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는 힐튼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객을 만났다.
의정부예술의 전당 상주단체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어린 달래가 꿈꾸는 판타지 드라마다. 전쟁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어린 달래와 엄마, 아빠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잔혹한 현실에 아파하는 모습을 동화적 감성으로 그려냈다.
축제 기간 동안 날씨가 쌀쌀해 축제 참여자는 저조한 편이었다. 하지만 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비를 마다하고 축제를 즐겼다는 후문. 달래이야기를 관람 후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달래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남아공 투어 공연이 이뤄져 더 많은 남아공 관객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마켓씨어터재단의 이즈마일 마호메드 대표는 9월 17일 달래이야기 공연이 끝난 뒤 분장실을 찾아 2017년 요하네스버그 외 순회 공연을 예술무대 산 조현산 대표에게 제안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예술무대 산 측은 "올해 '재외한국문화원 우수프로그램 순회사업'으로 힐튼아트페스티벌 축제에서 공연을 한 달래이야기가 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닌, 내년 공연으로 연계돼 더 많은 남아공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뤘다"며 "향후 다양한 해외공연예술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무대 산의 조현산 대표는 9월 21일 열린 '2016 서울아트마켓' 간담회에 참석해 중동 진출의 가능성을 짚기도 했다. 서울아트마켓의 공식 쇼케이스 총 136개작 중 '달래이야기'를 포함한 총 18개작이 선정됐다.
조 대표는 "올해 서울아트마켓의 포커스 권역이 중동인 만큼, 달래이야기가 중동 관객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래이야기는 10월 6일 오후 2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약 20분 동안 서울아트마켓에 참가하는 국내 및 해외 델리게이트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