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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 중국부자 이야기] 3년 뒤에도 요우커, 지금처럼 한국 올까

젊고 돈많은 요우커들 “뭐하러 한국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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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7호 송행근 중국경제문화학자⁄ 2016.10.31 10:25:14

(CNB저널 = 송행근 중국경제문화학자) 10월 첫날 중국인들은 설렘을 가득 안고서 새벽을 맞이했다. 국경절로 인해 황금연휴를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였다. 그 결과 6억 명에 가까운 5억 9300만 명(연인원)이 자국 내 관광지를 찾았고 4822억 위안(약 80조 2140억 원)을 소비하였다. 

해외여행도 넘쳐났다. 140만 명의 중국인이 대륙을 떠났다. 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단연 한국이다. 이번 국경절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은 요우커는 25만 명이었다. 큰손과 젊은 부자들은 강남의 백화점을 찾아 마음껏 쇼핑을 즐겼고, 홍대를 비롯한 북촌 한옥마을과 명동 등의 관광지를 돌면서 가을을 느꼈다.  

돈 많은 광둥성 출신 여행자들 가장 많아 

중국에서 해외여행의 특별하다. 소득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의 거주지는 광둥(廣東)성이 제일 많다. 그 다음은 저장(浙江),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장쑤(江蘇), 충칭(重慶), 쓰촨(四川)성의 순이다. 이들 지역은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지난해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통계 데이터에서 작년 중국의 해외 여행객 수는 1억 2천만 명에 달했다. 그들은 150여개 국가를 여행하면서 1648억 달러를 소비했다. 그 결과 세계 여행 시장을 선도하는 블루칩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뭘까? 바링허우(80後: 80년대생)와 지우링호우(90後: 90년대생) 등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라는 점이다. 중국국가여유국(관광국) 산하 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월 7일 발표한 ‘출국관광 발전 연례보고 2014’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의 연령별 분포는 25~34세가 40%나 되었다. 이른바 바링허우와 지우링호우가 세계 여행 시장을 좌우하는 태풍으로 등장한 것이다.  

바링허우와 지우링호우의 해외여행 트렌드의 예측은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요우커의 소비가 저성장의 깊은 늪에 빠지고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그나마 지탱해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수록 통큰 소비를 하고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신세대 부호들의 여행 트렌드는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와 밀접할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더더욱 의미가 깊다. 

▲10월 7일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장에서 물건을 찾아 챙기는 중국인 관광객들. 10월초 중국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600여만 명의 요우커가 해외여행에 나선 가운데 한국 방문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6월 중국의 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은 ‘중국 럭셔리 여행객 2016’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18∼36세 젊은 부호 525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다. Y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연간 가구당 42만 위안(약 7000만 원)을 여행에 쓰고, 이 중 22만 위안(약 4000만 원)은 여행 중 쇼핑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자산이 3877만 위안(70억 원)이었다. 이들의 절반은 부유한 가문의 2세대이거나, 가업을 물려받은 상속부자였다. 

젊은 중국부호들은 어디로 해외여행을 떠날까? 그들이 향후 3년 이내에 가장 가고 싶은 여행목적지는 유럽(65%)과 아메리카(50%)였다. 이외에 오세아니아와 섬(41%), 아프리카(239%), 중동(18%), 남북극(17%) 등이었다. 지난해와 가장 차이나는 점은 여행 목적지의 선택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은 58%, 동남아는 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각 36%와 24%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에 오세아니아는 지난해 27%에서 41%로, 아프리카는 8%에서 23%로 크게 올랐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여행지로 점점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모험과 문화 찾아 떠나는 바링허우-지우링호우

젊은 부호들은 여행에 있어서도 매우 도전적이다. 지난해에는 82%가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세계일주(50%)를 비롯하여 경미한 모험(35%), 극지탐험(22%), 자동차여행(21%) 등과 같은 새롭고 모험적인 여행을 원했다. 펄펄 끓는 젊은 피라 그런지 그들은 한가롭고 여유있는 여행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행가기 전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탐색이다. 젊은 부호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찾을까? 그들은 위챗(48%)과 위챗친구 싸이트공유(47%)를 통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었다. ‘여행정보=위챗’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 다음은 인터넷(42%), APP푸시정보(37%), 여행고문 위챗공유(35%)였다. 이채로운 점은 친구의 추천을 통해 해외여행정보를 얻는 비율이 32%나 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여성(36%)들은 남성(29%)들에 비하여 친구가 매우 중요한 정보원이었다. 그와 반대로 텔레비전(22%)이나 잡지(21%), 신문(12%) 등을 통한 해외여행 정보 수집은 매우 낮았다.

젊은 부호들의 여행기간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딱히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하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했다. 여행 기간은 11일을 선호하였는데, 그 비율이 56%나 되었다. 또한 젊은 부호 60%는 평균적으로 1년에 3∼4차례 여행가기를 희망했다. 

▲중국 부자들의 여행 트렌드를 조사한 후룬의 2015년판 리포트 표지. 중국 부자들에게 한국 관광은 ‘관심 밖’이다.

여행에서 숙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여행의 편안함을 가져다주고 지친 몸을 회생시킬 수 있는 활력소를 가져다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힐튼호텔은 젊은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럭셔리 호텔로 36%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상그리라호텔로 29%를 점유했다. 그렇다면 왜 힐튼이나 상그리라호텔을 선호할까? 청결한 방이 호텔을 선정할 때의 가장 대표적인 고려 사항이기 때문이다. 무려 41%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호텔종업원의 인간성(37%)이었다. 이 외에 호텔이 가지는 브랜드 특징과 예술적 설계의 풍격을 선호(42%)하였으며, 하루 호텔 비용에 대해 평균 3113위안(약 52만 원)을 지불하였다. 

신세대 부호들은 국가별로 여행에 대한 목적 인식이 매우 강했다. 일본은 쇼핑과 미식을 위해서 여행을 가고, 미국은 비즈니스를 중시하였다. 프랑스는 쇼핑의 천국이라 찾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휴가지의 대명사였다. 그리고 친척과 친구방문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여행하려는 국가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젊은 부호들이다.  

뭘 하러 한국에 오게 할지를 고민해야

루퍼트 후게베르프 후룬연구원 회장 겸 수석연구원은 “중국 젊은 부호들의 관광 특성은 미래의 관광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2세대 부호인 이들 젊고 힘이 넘치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즐겨 사용하고 기술적 혁신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참으로 중요한 메시지로 깊이 수용해야 할 말이다. 

한국은 요우커 1000만 명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신세대 부호들은 향후 3년 내에 한국을 찾겠다는 데 흥미를 잃는 중이다. 그들은 젊고 모험적이며 개성이 강하고 lT에 능하다. 세계 해외여행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부호들의 한국에 대한 흥미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가 당장 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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