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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꿈꾸는 민화의 21세기 버전 '아름다운 찰나, 영원한 염원'전

63아트 미술관, 민화 주제 전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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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6.11.30 10:25:20

▲김지희, '순결한 심장'.

우리나라의 전통 민화에 담긴 행복 추구의 염원과 길상의 의미가 현대미술 작품들을 통해 되살아난다.


63아트 미술관이 '아름다운 찰나, 영원한 염원'전을 2017년 2월 19일까지 연다. 현대미술 작가들이 전통적인 민화의 소재 및 형식과 의미를 차용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구성연, 이지숙, 한유진, 임영숙, 김민수, 홍인숙, 김용철, 김정아, 김지희, 곽수연, 남현주까지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새로운 조형과 의미로 탄생시킨 21세기 민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정아, '행운의 도시'.

민화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채색화로, 일본의 미학자였던 야나기 무네요시가 이름없는 백성들이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로 명명한 장르로 알려졌다. 조선 사대부들의 유교적 이상을 담았던 수묵화나 문인화와 달리, 민화는 화려한 색채로 질박한 필선과 구성적인 공간에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감성을 담은 특징이 있었다. 특히 모든 계층을 불문하고 폭넓게 사랑 받으며 조선 후기의 대중적인 미감을 만들어냈다.


왜 이토록 민화는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민화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과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그림에 가득 담아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기능을 했다. 한 폭의 민화에 다산과 자손번창, 부부의 화합과 백년해로, 사회적 출세와 오래도록 복을 누리며 살고 싶은 현실적인 소망들이 담겼다. 이 소망을 상징하는 매체로 활짝 핀 모란, 새와 나비들, 친근하거나 귀한 동물들, 물고기, 과일과 채소 등 아주 진귀한 것에서 소소하고 하찮은 것까지 담겼다.


▲곽수연, '길상'.

전시는 장식화이자 생활미술로서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민화를 새롭게 바라본다. 전시 1부는 민화에 많이 사용됐던 모란과 같은 꽃을 중심으로 행복에 대한 염원을 현대적인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2부는 현대인의 욕망과 상황을 민화적 형식과 모티브를 통해 해학적으로 전달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마지막 3부는 민화의 현대적인 변용에서 가장 큰 성취라고 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기호를 이용한 팝아트적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김민수, '호랑이가 전하는 이야기'. 2010.

63아트 미술관 측은 "많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전통 민화의 형식과 구성, 색채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 이건 민화가 가진 현대적인 조형성 덕분이다.  민화의 화면에서 두드러지는 복잡성, 반복성, 추상성, 화려한 색채 등은 현대회화에서 발전한 조형원리나 구조의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과거에나 현재에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과 염원은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지금 이 순간들로 이뤄진 우리의 삶에서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모든 이가 서로 행복을 기원하고 응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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