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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과 3.11 동일본 대지진까지 '재앙의 시대'를 산 그들의 이야기

후지타 다카히로-극단 맘앤집시, 첫 한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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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2.20 16:49:50

▲후지타 다카히로와 극단 맘앤집시가 '점과 점을, 잇는 선. 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몇 개나 되는.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빛에 대해' 공연으로 한국을 처음 찾는다.(사진=극단 맘앤집시)

2001년이 여섯 명의 중학교 3학년 소년, 소녀에게는 남달랐다. 무리 중 한 명 아야가 가출했고, 한적한 동네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9.11을 간접 체험하고, 아야의 가출을 접하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고, 자신들도 흡수돼 가는 이 세계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1년. 이 여섯 명의 세계는 모두 달라져 버린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몇 개나 되는.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빛에 대해' 공연이 한국을 찾는다. 공연의 제목이 참 길다. 그런데 이 긴 제목에서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혼란 또한 느껴진다.


2001년 중학생이었던 여섯 명의 등장인물은 9.11 테러와 3.11 동일본 대지진을 지내며 재앙의 시대를 살아낼 수밖에 없었던 젊은 세대를 상징한다. 극은 2001년과 2011년, 그리고 공연의 현재 시점을 오가며 비극적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특히 눈을 끄는 것은 '후렴' 연출 방식이다. 스물 여섯에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일본의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인 다카히로 후지타가 극단 맘앤집시와 함께 선보이는 공연의 특징이다. '후렴'은 한 장면을 여러 시선에서 본 것을 기억해 반복하는 것으로, 작품 속에서는 여러 등장인물의 한 사건이나 장면에 대한 각각의 회상이 반복되고 중첩된다. 따라서 무대는 마치 여러 사람의 회상이 동시에 인화되는 기억의 현상소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짧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기억이 조합돼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다카히로 후지타는 일본 제로세대의 대표 연출가로 꼽히기도 한다. 제로세대는 200년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일본 연극계의 새로운 세대를 뜻한다. 전반적으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사건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문제와 삶을 표현하는 특징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공연은 2월 25~2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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