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 2017.03.02 16:20:37
광주시립미술관의 상록전시관이 작품 기증자의 이름을 딴 '하정웅 미술관'으로 개명해 3월 3일 재개관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74, 사진) 씨의 메세나 정신을 기리고자 2008년 전남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상록전시관을 하정웅 미술관으로 재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하정웅 씨는 1993년부터 20여 년간 6차례에 걸쳐 작품 2523점을 기증하며, 2001년에는 시립미술관 명예관장에 위촉됐다.
하 명예관장이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에는 전화황, 이우환, 곽덕준, 곽인식, 문승근, 손아유 등 재일작가부터 피카소, 샤갈, 달리, 루오, 앤디 워홀, 호안 미로, 벤 샨 등 해외 유명 작가, 박서보, 김창열, 오승윤, 홍성담 등의 국내 작가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한 이밖에도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국립고궁박물관, 조선대미술관, 숙명여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등에 1만여 점의 미술 작품과 희귀 자료를 기증했다.
하정웅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기증 작품 중 대표작인 이우환의 작품을 3월 3일~6월 25일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우환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From Point)'를 비롯해 '관계항(Relatum)', '선으로부터(From Line)', '바람으로부터(From Winds)', '동풍(East Winds) 시리즈', '유적지에서(In the ruins)' 등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 쪽에는 하정웅 아카이브실이 들어서 하 씨의 생애와 애장품도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