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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만사] 탄핵 12345678901112…숫자행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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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28호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2017.03.27 09:31:28

(CNB저널 =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제목으로 등장한 이 숫자, 다들 아실 것이다. 지난 3월 10일 정유년 계묘월 병신일에 ‘땅땅땅’으로 완성된 그 수이다. 참 기가 막혔다. 가려지고 감춰진 상황에서 어떤 숫자가 나올 것을 미리 아는 것은 마술사만 하는 건지 알았더니 신통하게 국회의원, 재판관, 국민들도 정확히 맞혔으니까. 그렇다. 행성의 출동만큼 우리 생애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큰 이벤트, 대통령 탄핵이 있었다. 

국회서 치른 탄핵표결에서부터 이 신기한 수들이 이어졌다. 표결 결과의 수가 무척이나 질서정연했다. 퇴장 1명,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이니, 그  숫자를 차례로 연결하면 ‘1234567’이 된다. 거기에 드디어 현재 재판관 8명 전원일치 탄핵 인용. 애초 탄핵 발의일 9일에, 심판일시가 10일 11시이었으며, 그분은 청와대서 12일에 퇴거를 했다. 지금은 마음이 졸여진다. 또 무슨 일이 생겨서 13을 만들까? 놀랄 일은 제발 여기 12에서 멈추자. 

골프로 가자. 골프는 18홀을 돌게 되니 12이면 정확히 3분의 2를 마친 것이 된다. 사실 진검승부는 이때부터다. 엄청나게 더웠던 2016년 8월에 치러진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경기에서 후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나타났다. 물론 박인비가 우리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어서 1위는 예약했던 것이나 다름없지만 상위 성적도 중요한 대회였다.

처음부터 앞서 나간 박인비는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는데, 우리의 다른 선수들도 뒷심 발휘를 잘해줬던 것이다. 기억이 생생한 그때로 돌아가 보자. 최종일 4라운드 15번 홀까지 1위 박인비, 2위 펑산산, 3위 노무라 하루와 스테이스 루이스, 그리고 리디아 고가 5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18홀이 끝나고 나니, 1위는 부동의 박인비였지만 2위가 한국계인 리디아 고, 4위에 양희영이 들어왔다. 그밖에 꼬랑지 쪽에 있던 전인지와 김세영도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그때 사람들은 다시금 감탄을 했다. “아, 골프 장갑 벗어봐야 안다더니 진짜 그러네!”

후반이 중요해

골프뿐 아니라 마라톤 같은 달리기, 수영 등 기록경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심판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리듬체조나 피겨스케이트 등에서도 후반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주기에 여기서 따는 점수가 아주 중요하단다. 그렇다고 골프에서 전반과 중반인 12홀까지를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초반에 점수를 벌어놓아야 만의 하나 후반에서 범하게 되는 실수를 대신할 수 있다.  

▲2016 리우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전인지. 사진 = 연합뉴스

아마추어 중 하수와 고수는 전후반의 점수에서 차이를 보인다. 하수가 운이 좋아 초반에 좋은 점수를 치고 나가다가 으스대거나 긴장이 풀려서 후반에 죽을 쑤는 경우를 많이 본다. 고수는 그때부터 펄펄 날고.

다시 숫자 이야기로 돌아온다. 수에 대한 개념은 동서양이 거의 비슷하다. 1은 근원과 통일을 상징하고 2는 협동, 3은 다리가 세 개인 솥(鼎)처럼 넘어지지 않는 안정과 세상을 받치는 하늘, 땅, 물이라고 한다. 4는 물, 불, 흙, 공기라는 4원소의 조화, 5는 오감(五感) 중 인간미를 뜻한다. 6은 거북이의 등껍질 무늬가 6각형이라 장수, 7은 (말해 뭐해) 행운이며, 8은 8괘가 말하는 우주의 기운, 9는 횡재 갑오, 10은 꽉 차니 완성이라 한다.

골프는 13홀부터 더욱 중요하다 했다. 골퍼는 물론 통치자도 원래 꺼리는 수 13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정리 =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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