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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영·하이경 작가가 풀어낸 '지극히 사적인' 공간들

리나갤러리서 독특한 일상풍경을 5월 31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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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4.07 10:37:26

사람들은 긴장 가득한 삶 속에서 휴식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것들을 갈망하며 지낸다. 바쁘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편안한 감정을 갖게 하는 일상풍경들은 일상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 주며 여유를 가지게 한다.


리나갤러리가 준비한 고자영과 하이경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전이 이 풍경들을 가져 왔다. 삶의 쉼표가 되는 풍경들을 두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평온함과 섬세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화면으로 채운다.


▲고자영, '사계정원 3-2'. 캔버스에 오일, 97 x 97cm. 2017.

고자영 작가의 작품은 식물에서 시작돼 정원이 되고 식물원이 된다. 작품의 화면은 한 폭의 동양적 산수화 또는 해초들과 해파리들이 함께 보이는 물속의 풍경 같기도 하다. 이것은 작가가 다양한 시점에 따라서 단편적으로 포착된 식물의 이미지를 화면상에서 재조합하거나, 자아를 투영시켜 인공적이면서 동시에 자연적인 정원,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 결과다.


작가는 초반작업에서 인위성이나 꾸밈없이 일상에 존재하는 자연을 소재로 삼았다. 이후엔 동양 산수화에서 표현된 사유의 공간으로 자연풍경을 풀어냈다. 최근에는 사계절의 풍경을 묘사하며 인생의 순환에 대한 은유로써 계절의 순환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리나갤러리 측은 "작가는 외적으로 연약하지만 강인한 내면이 엿보이는 식물과 닮아 있다"며 "식물에 자아를 투영하거나 식물의 시선을 통해 관통되는 세상을 바라보며 주관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하이경, '둘레길(Dulle-gil)'. 캔버스에 오일, 72.7 x 60.6cm. 2017.

하이경 작가는 현대인이 살아가는 익숙한 풍경인 보통의 일상 모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그려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거창한 사회학적 담론이나 심리학적 이론을 풀어놓지 않는다. 그는 일상생활 속 문득 마주친 공간에서의 기억과 정서가 투사되는 순간을 담는다. 작가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그 순간들은, 주관적인 경험과 관조적인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서정성이 풍부한 시적 공간들로 보인다.


이렇듯 평범한 장면들이 작가의 눈과 마음을 통해 새롭게 포착되고 이미지화 되면서 낮 익지만 새로운 모습의 화면이 등장한다. 또한, 인물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화면은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며 익숙한 현실의 공간을 또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느껴지게 한다. 작가는 "삶의 틀 속에서 나 자신을 편집된 자연에 투사시키기도 하고, 무심하게 바라보는 풍경에 대한 관조의 순간을 즐기기도 한다"며 "작업과정 모두가 나 스스로에게 위로와 해소의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리나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획일화된 모습과 메마른 감성의 일상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리나갤러리에서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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