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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업] 창호 광고가 부쩍 는 이유? 납품 아닌 판매 해야 하니까

LG하우시스·KCC·한화L&C, 분양 침체에 B2C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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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6호 윤지원⁄ 2017.05.19 14:32:14

▲LG하우시스의 직영전시장 '지:인스퀘어' 내에 마련된 스마트홈 전시공간. (사진 = LG하우시스)


창호 업계가 아파트 건설 현장을 떠나 매장의 쇼룸 꾸미기에 한창이다. 국내 주택 분양 시장이 1~2년 뒤부터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실적을 거두던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 시공 건수가 크게 늘고,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인생은 단 한 번 사는 것의 줄임말) 족'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호업계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이에 LG하우시스, KCC, 한화 L&C 등 창호업체들은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객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할 오프라인 매장 투자를 늘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2016년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창호와 같은 건자재가 실적을 올리는 시기는 아파트 건설 막바지, 즉 아파트가 분양된 뒤 1~2년 후다. 따라서 창호업계의 B2B 실적이 올해까지는 양호할 예정이지만, 2018년부터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창호 업계를 안심시키는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그린 리모델링 시장이다. 그린 리모델링 이사 지원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오래된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장려하기 위한 제도다. 건물에서 가장 열 손실이 큰 부분은 창호이므로, 건축주가 창호 교체 공사를 원한다면 초기 공사 비용의 대출 이자를 국비로 보조해준다. 공사가 끝난 뒤 에너지 성능이 30% 이상 개선될 경우 건축주는 정부로부터 이자의 4%를 지원받을 수 있고 60개월(5년)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의 취지. (사진 = 그린 리모델링 창조센터)


그린 리모델링 제도를 도입한 첫 해인 2014년, 창호 교체 건수는 35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에 2750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7742건으로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1만 5천 건의 그린 리모델링 공사가 이루어져, 제도 도입 이후 4년 만에 10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 시장에서 드러나는 수치는 최근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경향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주택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섰고, 신규 건축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이는 곧 리모델링 시장의 잠재 수요가 된다.

2015년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택 1637만 가구 중 15년 이상의 노후 주택은 60%, 이중 20년 이상은 43%나 된다. 업계 전문가는 창호는 20년 정도면 수명이 끝나므로 우리나라 주택의 40%가 창호 교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B2B와 B2C의 차이는 최종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하느냐 여부에 있다. 최근 창호 업체가 일반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또한, 고객이 다양한 제품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쇼핑 여건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이에 창호 전문 업체들도 인테리어 및 가구 사업을 끌어들이며 ‘홈퍼니싱’ 사업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이들의 매장은 창호나 건자재 외에도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갖추고 이를 어필하기 위한 쇼룸을 꾸미는 등 대형화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지:인스퀘어'에 마련된 '힘쎈 여자 도봉순' 전시장.


①LG하우시스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신뢰할만한 대형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강남, 목동, 분당, 일산 등 수도권의 노후 아파트에서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하다.

그린 리모델링에 관해서는 특히 LG하우시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LG하우시스는 완성 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지:인(Z:IN) 윈도우플러스 매장’을 2011년부터 운영하며, ‘하우시스이엔지’라는 시공 자회사도 갖추고 있다. 윈도우플러스 매장은 ‘아파트 단지 창호 교체 공동구매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 방송 횟수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창호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반에 걸친 B2C 거래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LG하우시스의 모든 인테리어 제품을 전시하고 전문가 상담까지 가능한 직영 전시장인 ‘지:인 전시장’을 공격적으로 늘여나가고 있다. 2013년에 7개점이던 직영전시장이 지난해 18개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도 3개점이 추가된다.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점은 ‘지:인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3층짜리 플래그십 전시장이다. 지:인의 모든 제품과 인테리어를 갖췄을 뿐 아니라 세미나실, 역사관, 라이브러리 등까지 포함하고 있다.

LG하우시스만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LG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생산한 창을 직접 시공한다는 점도 신뢰감을 더한다는 평가다.

LG하우시스의 B2C 전환은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1%, 15.7% 증가했다. 겨울은 주택 공사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B2C 실적의 비중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KCC의 '홈씨씨 인테리어 인천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전문 매장이다. KCC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2층에 있던 쇼룸이 1층으로 옮기면서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사진 = KCC)


KCC 

KCC는 홈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의 직영매장 ‘홈씨씨 인테리어’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2개점에 불과하던 홈씨씨 인테리어 매장은 병행 대리점 모집을 시작한 2015년부터 늘어나기 시작, 현재 16개점에 달한다. 

특히 2010년 6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장한 홈씨씨 인테리어 인천점을 올해 3월 대대적으로 리뉴얼해서 재개장했다. 홈씨씨 인테리어 인천점은 미국의 홈디포(Home-Depot) 같은 초대형 인테리어 자재 매장을 벤치마킹한 원스톱 인테리어 전문 매장으로, 지상 2층 약 3천 평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에 리뉴얼된 인천점은 KCC의 영업 대상이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로 바뀌고 있임을 반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래 2층에 있던 패키지 쇼룸이 1층으로, 그것도 입구의 정중앙으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이 패키지 쇼룸은 KCC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꾸민 3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고객은 매장에 마련된 ▲오가닉(Organic) ▲소프트(Soft) ▲트렌디(Trendy) 3가지 패키지 중 취향에 맞는 테마를 선택해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과 자재 등의 실제 적용 사례를 둘러볼 수 있다.

제품의 다양화도 꾀했다.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 중인 고객을 위해 제품별 전담 코너를 늘였다. 특히, 그린 리모델링 창호 시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창호 전담 코너도 신설했다. 

KCC의 B2C 전략 강화로 홈씨씨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홈씨씨 매출은 KCC의 기타 부문에 반영되는데, 지난해 기타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4.1% 성장한 7320억 원을 기록했고, 매년 수백억 원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L&C는 경쟁업체들보다 B2C 사업 전환이 늦은 편이었으나 작년부터 자체 가구브랜드 '큐치네'와 '큐링크'(사진) 등을 론칭하며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사진 = 한화L&C)


한화L&C

한화L&C는 지난해 5월 가구 브랜드 ‘큐치네(Q'cine)’에 이어 벽지 브랜드 ‘큐티에(Q'tie)’를 론칭하며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이동식 가구 ‘큐링크(Q'Link)’를 추가로 론칭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TV홈쇼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구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 서울 논현동 가구 거리 인근에 대형 직영 인테리어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창호 전문 원스톱 유통점인 ‘홈프로(Home&Pro)’을 운영 중이다. 한화 L&C는 지난 2015년 말 수원에 창호 광역 물류센터 겸 직영 유통점인 홈프로 1호점을 개설했다. 대지 면적 900평에 사무동 1개 동과 창고 2개 동으로 구성된 1호점에 이어 김해, 광주, 대전에 지점을 개설했고, 이후 꾸준히 지점을 늘리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해가고 있다.

한화L&C는 경쟁사에 비해 B2B 거래 비중이 높았고, 이로 인해 개인 인테리어 등 리테일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타사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2014년 모건스탠리에 인수된 후 유통 패러다임을 B2B에서 B2C로 개편, 시장 공략을 위한 개발실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유통혁신 태스크포스팀도 만들었다. 기존 건자재 분야와 가구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 2015년 매출액 7707억 원과 영업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8608억 원과 329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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