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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주목한 4명의 작가들

국립현대미술관, ‘불확정성의 원리’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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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5.25 10:13:44

▲권하윤, ‘새[鳥] 여인’. 가상현실 설치, 가변크기. 2017.(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10월 9일(월)까지 ‘불확정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Uncertainty)’전을 서울관에서 연다.


‘불확정성의 원리’전은 하이젠베르크의 양자물리학 이론인 불확정성 원리에 착안해,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참여 작가들은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기억,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해가는 과정을 전시에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4인의 작가, 왈리드 라드, 호 추 니엔, 권하윤, 재커리 폼왈트는 각자의 기억과 재료들을 재가공하면서 작업의 과정에서 거쳐 가는 불확실한 세계의 이면을 드러낸다.


▲왈라드 라드,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 마르완 카삽-바시(Marwan Kassab-Bachi, 1934~2016)’.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7. 왈리드 라드, 스파이어 제믈러 갤러리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왈리드 라드는 레바논 출신의 미디어 작가로, 레바논 내전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역사적 실상을 허구적 서사와 아카이브로 담아내는 진행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수장고에 남겨졌을 법한 액자의 뒷면을 전시장 벽면에 걸어 놓음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신작을 완성했다.


호 추 니엔(은 동남아시아 출신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가로,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단독 작가였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식민지 시대, 종교 등의 역사적 혹은 철학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그 내면의 모순과 모호함을 탐구하는 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2011년부터 지속해왔던 ‘동남아시아 비평 사전(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 시리즈이며, 동남아시아는 무언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권하윤은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 하고 있는 떠오르는 신예다. 현대미술 잡지 아트리뷰가 2017년 미래에 주목할 만한 작가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개인 또는 집단적 기억의 개념에 의문을 던지며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VR)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가상현실이 현대미술의 예술적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미학적 담론을 제기한다.


▲전시 참여 작가인 (왼쪽부터) 호 추 이넹, 재커리 폼왈트, 권하윤.(사진=연합뉴스)

재커리 폼왈트는 미국 출신의 미디어 작가로서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진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남긴 샌프란시스코 풍경사진(파노라마)의 제작시기가 세계 최초의 ‘법인’이 탄생한 시기와 같음에 주목하고, 이를 분석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참여 작가들의 신작 외에도 그들의 주요 영상작업들이 전시와 연계해 오는 7월부터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특별 상영된다. 왈리드 라드의 ‘우리는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We Can Make Rain But No One Came to Ask)’(2006), 호 추 니엔의 칸 영화제 감독주간 선정작 ‘여기 어딘가에(Here)’(2009), 권하윤의 2017년 MoMA Doc Fortnight 상영작 ‘489년’, 재커리 폼왈트의 ‘이미지의 자본론(In Place of Capital)’(2009) 등 총 15편이 관람객을 만난다. 연계 상영과 더불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 강연 등 공공프로그램들이 전시 기간 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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