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폐허’(두산갤러리, 서울, 2015) 등 7차례 개인전과 ‘제8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광주비엔날레, 광주, 2016) ‘왓 위 씨’(오사카 국립미술관, 오사카, 2013)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6년 파리의 빌라 바실리프–페르노리카 펠로우쉽, 2016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을 수상했다.
전소정은 삶 속에서 포착한 시간의 개념과 감정의 경험에 주목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재에 질문을 던진다. 인터뷰, 역사적 자료, 고전 텍스트를 전용(轉用)한 내러티브 등을 바탕으로 이를 파편화 해 새롭게 구축하면서 예술적 의미를 발견해 내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전시 제목인 ‘키스 미 퀴크’는 변화하는 도시를 개별적 요소들로 채집하는 루이 아라공의 소설 ‘파리의 농부(Le Paysan de Paris)’(1926)에 콜라주 된 카페 세르타의 메뉴를 차용한 것이다. 현실 비판적 사유를 바탕으로 시공을 초월해 전시장 안에 다채로운 감각과 유희를 작동시킨다.
작가는 지난 1~2년 동안 발전시켜 온 관심사를 세 편의 신작 ‘형이상학적 해부’ ‘인터널. 리데스. 포스’ ‘광인들의 배’를 통해 선보인다. 주변에서 마주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관통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전치, 떠남과 머묾, 언어와 번역, 불안정성과 비시각성 등 현대적 삶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사유를 펼쳐낸다.
송은 아트스페이스 측은 “안무가, 공간 디자이너, 작곡가, 수학자, 요리사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본 전시에서 각 작품들은 상호 반응하면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며 “또한 창작의 조건들을 모색하면서 대화의 가능성, 매체의 고유한 언어와 정서 등을 탐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은미술대상은 고(故)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추진했던 한국미술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의 현(現)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배출해 왔다. 2011년 11회를 기점으로 작가의 꾸준한 작업활동과 발전을 돕기 위해 공모요강과 작가 지원 내용을 개편, 강화해 대상 수상작가에게 상금 2000만 원 이외에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부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