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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이 사람 잡네 ⓸ 스타필드] 돈 안되는 공간 많은 '별천지', 돈될까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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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9호 김광현⁄ 2017.06.09 15:48:41

▲5월 31일 개장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 왼쪽 출입구에 빨간 글씨로 스타필드 간판이 보인다.(사진 = 신세계그룹)



최대, 최다, 최장… 압도적인 규모지만

'돈 안 되는' 체험형 매장 많아.   

기둥 없어 탁 트인 공간감 자랑거리.

대중교통 불편하고 주변상권과의 상생은 숙제


Part 1: 스타필드의 모험 


쇼핑몰은 물건을 팔기 위한 매장(賣場)이다. 그래서 대개의 쇼핑몰은 최대한 많은 물건과 매대(賣臺)를 넣기 위해 촘촘하게 구성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국내 최대 단일 건물 매장’ 안에 돈 안 되는, 즉 물건 팔기와 상관없는 공간이 잔뜩 들어가 있다면 이걸 어찌 봐야 할까?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새로운 쇼핑 공간 스타필드(번역하면 ‘별천지’라고나 할까)가 이처럼 돈 안 되는 공간을 초대형 매장 안으로 밀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경기도 하남과 강남 코엑스에 개장한 스타필드 매장엔 별난 공간이 많다. △책 5만 권을 비치한 도서관(책을 팔지 않는) 1~3층 공간을 툭 터버린 개방형 유리 천장 아래 공간(매장을 수십개는 넣을 수 있을 듯한) 구매력 제로인 견공의 출입을 허용하는 공간 등이다. 여기다가 쇼핑몰에선 그간 구경하기 힘들었던 자동차-오토바이 전시공간까지 있으니, 이건 도대체 물건을 사러 오라는 건지, 아니면 구경하러나 오라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돈-매출과 상관없는 이런 공간을 많이 채려낸 스타필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국내 대형 몰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스타필드처럼 돈 안 되는 공간을 너무 많이 배치하면 안 된다”는 나쁜 선례로 기록될 것인가. 


책 훔쳐가도 비상벨 안 울리는 도서관?


우선 지난 5월 31일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에 문을 연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도서관부터 가보자. 2개 층에 총면적 2800규모의 이곳은 13m 높이 초고층 서가 3개를 탑처럼 쌓아올려 눈길을 끌었다. 3m 이상 높이에는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모형 책을 비치했음을 감안하더라도, 쇼핑몰에서 만나는 거대한 서가는 별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신 잡지 600여 종을 포함해 보유 장서만 5만여 권인 이곳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사업자인 신세계 프라퍼티는 큰 모험을 한 셈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차지한 공간의 연간 유지비를 5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책을 판매하지 않으니 이 공간에선 책 도난-분실은 별도로 하더라도 그냥 '돈을 잃는 공간'일 수밖에 없다. 물론 별마당 도서관이 사람을 모으는 허브 역할을 하면 집객효과로 전체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상관관계가 어떻게 나올지 역시 관심거리다.   

 

별마당 도서관에선 책을 사거나 대출해갈 순 없다. 그냥 책을 꺼내 읽을 수만 있다. 심지어 회원카드 같은 것도 없다. 전자책 이용 시스템도 갖췄다. 200석의 의자와 책상이 배치돼 있고 노트북과 핸드폰 충전을 위한 콘센트 및 USB 단자까지 있다. 아무나 와서 책을 읽으라는 공공 도서관과 다를 바 없다. 공공 도서관에는 음식을 갖고 들어가면 혼나지만 여기선 간단한 식음료 반입이 가능하니 자유의 정도는 더 높다.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면 당연히 책 도난 우려가 제기된다. 별마당 도서관 관계자는 개방형 공간이니만큼 아직까지는 오시는 분들의 양심에 맡기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향후 유실되는 책이 많아진다면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양심에 맡기겠다니, 의심부터 하고보는(그래서 뭔가를 하려면 떼어 오라는 공문서가 외국보다 유난히 많은) 한국치고는 특이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책 넘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별마당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즐길 공간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 독서 관련 모임을 위한 독립 공간을 별도로 배치했고, 요일별 테마에 맞춰 명사를 초청하는 공연 또는 강연이 예정돼 있다. 6월 17일까지는 윤동주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는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년 해다. 앞으로 시, 여행, , 키즈 엔터테인먼트, 클래식 공연 등 여러 문화 콘텐츠가 펼쳐질 에정이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을 쇼핑과 함께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려 한다. 다소 침체된 코엑스몰을 활성화시켜 시민들이 다시 즐겨찾는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1호 하남점에 이어 코엑스몰점, 그리고 8월에는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름 그대로 별천지 또는 별마당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스타필드 하남점 등을 둘러보며 점검해 본다. 

 

▲스타필드 1호점인 하남점.(사진 = 신세계그룹)



국내 최대, 최다, 최장, 최초신기록으로 화제 낳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눈길을 끄는 건 각종 신기록이다. 최대, 최장 등 처음 도입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은 국내 기록은 4가지나 된다.

 

첫째, 단일 건물 최대 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각 층의 면적을 모두 더한 연면적이 45만 9517(지하 4~지상 4)이다. 별도 건물의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롯데월드몰의 연면적 42만 8934보다 더 크다.

 

둘째, 최대 실내 주차장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실내 주차장 규모는 24만 3824로 동시에 5600대를 주차시킬 수 있다. 실외에도 600대 규모 주차장이 있어 총 주차 대수는 6200대로 늘어난다. 실내 주차 대수로만 따지면 비슷한 연면적의 롯데월드몰 2760대보다 2배가 넘는다. 드나는 차량을 고려하면 스타필드 하남은 하루 평균 4만여 대를 주차시킬 수 있다.

 

셋째, 최대 규모 다이나믹 파사드이다. 파사드(Façade)는 건축물의 정면, 즉 '얼굴'을 말한다. 스타필드 하남은 주출입구 외벽에 가로 125mm, 세로 125mm 패널 유닛을 약 10만 7000개 이어 붙였다. 소형 패널들은 바람에 따라 반응하며 건물 외관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넷째, 가장 길고 넓은 비정형 천창(天窓)이다. 스타필드 하남 천장은 유리로 설치돼 자연 채광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였다. 자연 채광은 고객에게 시각을 알려주기 때문에 쇼핑몰에서는 흔히 금기시된다. 주부가 "어머, 내 정신 봐. 애들 올 때 됐네" 하고 쇼핑몰을 떠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저 시간을 잊고 낮인지 밤인지도 모른 채 쇼핑에 몰두해야 장사 잇속에 좋다.  그러나 스타필드 하남은 금기를 깨고 국내 최장 천창을 도입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다. 독일 메로 사() 설계로 제작된 이 천창은 길이 253m, 면적 9927의 비정형 천창으로 접합복층 유리, 금속 패널 등으로 제작됐다. 유리 천창 아래는 1층부터 3층까지 툭 터진 공간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천창(天窓)을 이용해 자연 채광을 건물 안으로 들였다.(사진 = 신세계그룹)



그 외에 국내 최초로 쇼핑몰에 반려견 동반 입장을 허용한 것도 이색적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F&B(식음료) 매장, 그리고 반려견 동반 출입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매장을 제외하고는 반려견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이는 반려견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도 반려견 동반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물 자체의 규모나 주차 대수의 많음, 자연 채광, 반려견 허용은 매장의 물건 판매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지만 꽉 막힌 도심 쇼핑몰을 답답해하는 고객이 늘면서 건물과 장소가 갖는 독특함은 화젯거리를 낳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된다

 

기둥 빼니 고객 모이네

 

스타필드 하남에는 쇼핑객의 시야를 가리는 내부 기둥이 없다. 그래서 탁 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신세계 프라퍼티와 더불어 스타필드 하남의 개발 및 운영 합작사인 터브먼 사()의 건축 철학 때문이다. 글로벌 쇼핑몰 개발 및 관리사인 터브먼이 설계한 쇼핑몰의 특징은 철저히 고객 중심적이다. 자연채광을 도입하고, 내부 기둥과 문턱, 카펫을 없앤다. 덕분에 공간은 넓어보이고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은 늘어나는 효과를 노린다.

 

터브먼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고객들은 길을 잃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기둥이 많으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복도나 통로가 탁 트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Part 2: ‘신세계 체험'하는 별난 공간?

 

스타필드 하남엔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국내 최초로 입점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입점매장 중에는 제품 진열-판매만이 아니라, 고객에게 체험이라는 신세계를 제공하기 위한 곳이 일부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온라인 구매에 더욱더 익숙해지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오게 하려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온라인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가전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했다. 스타필드 하남에 온 김에 자연스럽게 평소 문턱이 높은 매장들도 들르도록 한 것이다.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였던 몰(Mall)의 구색은 고가의 제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가전까지

 

2층은 주로 자동차, 오토바이 편집숍으로 꾸며져 있다. 첫 번째는 BMW MINI 시티라운지이다. 이는 리스본, 로마, 밀라노 이후 세계 네 번째 시티라운지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다. 기존 시티라운지가 BMW 혹은 MINI로 나뉜 반면, 스타필드 하남에선 BMWMINI 두 브랜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또 세계 최초의 제네시스 전용 브랜드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도 눈길을 끈다. 시승 체험에서 구매 상담까지 모두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서울과 모스크바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다.

 

라이더들의 로망인 할리데이비슨 매장도 입점해 있다. 할리데이비슨 플래그십 매장은 모터사이클은 물론 관련 의류와 악세서리까지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역시 국내 최초다. 면적은 230로 전 세계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매장 중 가장 크다. 또 국내 할리데이비슨 매장 중 유일하게 매장 디자인을 모두 미국 본사가 직접 진행했다

 

▲국내 1호점 테슬라 전시장이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섰다.(사진 = 아리랑뉴스 캡처)



미국이 파리 협정을 탈퇴했지만, 환경 문제는 여전히 큰 이슈다. 그렇기에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스타필드 하남 입점이 큰 의미를 갖는지도 모른다. 지난 3월 스타필드 하남에는 국내 최초로 테슬라 전시장이 들어섰다.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하기도 전인 2014년 테슬라 모델S 85를 구매해 한국 1호 고객이 됐던 정용진 부회장은, 하남 스타필드의 국내 1호 테슬라 전시장을 테슬라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과 함께 방문했다. 

 

또 자전거 전문 편집숍 와츠사이클링도 입점해 있다. 자전거 및 관련 상품 구매와 수리는 물론 레스토랑, 카페, 아카데미가 결합된 복합 자전거 전문 매장이다. 스포츠 용품도 이제 성능은 물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에선 오디오, RC, 드론, 스마트토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어른 남성의 놀이터로 불리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사진 = 신세계그룹)



레저, 스포츠 경험까지

 

몰링 워커(malling walker)라는 말이 있다. 쇼핑몰을 공원 삼아 산책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쇼핑몰은 이제 가벼운 운동은 물론 피로를 푸는 곳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스포츠몬스터의 내부 사진.(사진 = 신세계그룹)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출발 드림팀의 추억을 되살려줄 곳도 있다.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인 스포츠몬스터다. 5300㎡ 면적에 각종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이곳에서는 농구, 야구, 풋살 등 구기 종목은 물론 암벽등반, 트램펄린을 즐길 수 있다. 8.5m 상공으로부터의 자유낙하와 6.5m 높이의 로프코스는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디지털존에서는 바이크레이싱과 VR피트니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쿠아필드 풀 중 하나인 인피니티풀. L자형 구조에 한강, 검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진 = 신세계그룹)



한강과 검단산을 조망하며 즐기는 물놀이는 어떨까. 3층과 4층에 위치한 아쿠아필드에는 L자형의 국내 최장 길이(115m) 풀인 인피니티풀, 워터파크 최초의 소용돌이 풀인 보텍스풀을 포함해 총 9개 풀이 설치돼 있다. 재밌게 놀았다면 8개 색다른 방의 찜질 스파에서 피로를 풀거나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릴랙스룸에 누워 쉴 수도 있다. 맨발로 푸드코트 곳곳을 둘러보며 식도락을 즐기는 것도 좋다.

 

먹고 마시고 즐겨요

 

쇼핑에 맛집이 빠질 수 없다. 1층의 고메스트리트에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식당 17곳이 200m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카페, 디저트에서 한식, 인도 음식, Pub 등 구색이 다양하다.

 

3층에 위치한 잇토피아는 2900규모에 18개 식당과 840석을 갖춘 복합 푸드 라운지이다. 좌석 테이블 전면에 유리창을 설치해 한강을 조망하며 식사를 할 수 있고 층고가 8m에 달해 쾌적한 식사 경험에 신경을 쓴 모양새다. 대형 쇼핑몰에 입점된 푸드코트가 대개 한식, , 돈까스, 중식 등으로 꾸며진 것과 달리, 잇토피아에서는 수제버거, 타코, 파스타 등 전문 레스토랑의 맛을 끌어들였다.

 

Part 3: ‘브랜드스타필드의 미래는?

 

브랜드 스타필드 앞에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교외에 위치한 특성상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승도 여러 번 해야 한다. 주요 상권인 서울 강남, 송파, 강동, 광진과 경기 성남, 구리, 남양주, 광주에서는 차량으로 20~30분 안에 갈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승과 대기시간을 포함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이격거리로 300m인 지하철 5호선 검단산입구역이 개통되는 2020년까지 대중교통 이용객은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8월 24일 개장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의 조감도.(사진 = 신세계그룹)



스타필드는 현재 하남과 코엑스몰 외에 고양, 인천, 안성, 부천, 창원 등지에 출점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이 작년 오픈했을 때 골목 상권이 죽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이제 출점을 앞둔 고양과 향후 출점할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대형마트에 적용되던 월 2회 의무 휴업을 스타필드, 롯데몰 등 쇼핑몰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앞으로 들어설 스타필드가 이런 규제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골목 상권과 상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자리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움직임은 비정규직 비중이 많은 대형 유통사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선 스타필드 고양에서 일할 구직자 3000명을 채용하기 위한 신세계그룹 파트너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이미 대다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앞으로도 매년 1만 명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514000, 201615000명을 각각 고용한 바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발견된 미흡한 점들도 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이 고객 동선, 매장 콘셉트, 전문점의 역할, 고객 체류 시간 등에서 미흡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시인했다. 신세계그룹 홍보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발견된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스타필드 고양에 반영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미흡점의 세부사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타필드 고양은 당초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이었지만 스타필드 하남의 미흡한 점들을 보완하느라 개장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유아·아동 인구 비중이 높은 고양시의 특성을 반영해 유아·아동 시장을 위한 콘텐츠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에 재오픈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부흥도 숙제다. 한때 연평균 5000만 명이 찾는 랜드마크에서, 2013년 리모델링 이후 활력을 잃어버린 코엑스몰에 어떻게 '신세계 DNA'를 지속적으로 심는지가 숙제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업계 최초로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 위드미의 미래형 편의점 1호점을 설치하고, 편의점 내부에 혼밥족을 위한 좌석 테이블, 바쁜 직장인을 위한 즉석 제조 도시락을 도입하는 등 혁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스타필드 브랜드가 산적한 과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유통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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