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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한만영, 옛 공간화랑 공간서 현재와 과거 잇는 개인전

'시간의 복제' 시리즈 중심으로 한 '間(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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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7.05 17:25:14

▲한만영 작가.(사진=아라리오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7월 5일~8월 27일 원로작가 한만영의 개인전 '間(간)'을 연다. 작가의 '시간의 복제' 시리즈를 중심으로, 총 9점의 작품이 옛 공간화랑이었던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지하공간에 전시된다.


전시 제목으로 채택된 글자 間(사이 간)은 물리적, 시간적, 관계적 측면에서 대상과 대상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아라리오뮤지엄은 "間을 40여 년에 걸친 한만영 화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로 보고 이번 전시 제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옛 명화나 잡지 이미지, 오래된 기계 부품 등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성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차용한다. 그리고 이를 시간 및 공간적 관계를 설정하는 조형요소로 삼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間)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미지와 오브제들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가만의 독특한 맥락으로 연결한다.


▲한만영, '시간의 복제 92-T3.M, 1992'. 박스, 브론즈, 테라코타, 98 x 47 x 11.5cm.(사진=아라리오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보이는 장소를 준비했다. 間이 전시되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지하공간은 구 공간화랑이다. 이곳은 1970~80년대 화단의 주요 작가들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발굴해 예술성과 실험정신을 우선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을 기획했던 공간이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일반적인 화이트큐브 전시장과는 차별화된 이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며 개별 작품의 힘과 각 공간의 분위기가 함께 어울리고 공명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번 전시는 공간화랑의 옛모습을 기억하는 이들과 한만영 작품에서 차용된 오브제의 시대성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여행이 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는 특정 사조나 운동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한만영의 초기작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공간과 공명해 새로운 울림을 창조하는 한만영의 예술세계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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